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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위기에 진가 발휘한 한국 양궁…김우진 “크게 보란 말 믿고 쐈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08-03 01:42:00

독일 꺾고 혼성 단체전 2연패 금자탑 대만전 위기였지만 10점·엑스텐 마무리 금메달만 4개 김우진 “만족하지 않는다”<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4/08/03/0002701061_001_20240803014209833.jpg" alt="" />김우진(오른쪽)-임시현 짝이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해서 많은 분이 심장이 아프셨듯이 저희도 심장이 아팠습니다.”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우승한 김우진(32)은 대만과 8강전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김우진-임시현 짝이 3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우승하기 전 최대 위기는 첫 경기인 대만전이었다. 두 선수는 16강에서 대만을 상대로 슛오프까지 가는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세트 점수 5-4로 간발의 차로 승리했다. 1·2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3·4세트를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특히 대만은 마지막 4세트에서 총 4발의 화살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김우진-임시현 짝의 진가는 위기 상황에서 드러났다. 슛오프 상황에서 임시현과 김우진은 각각 10점과 엑스텐(정중앙)을 맞추며 경기를 5-4로 마무리 지었다. “정말 간절했던 메달이었기 때문에 슛오프에서 끝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간절하게 (활을) 쏘았고 10점에 물려서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임시현은 공동취재구역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미소 지었다. 이후 경기는 대표팀은 8강(이탈리아)와 4강(인도)에서 1세트를 먼저 내준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김우진은 기자들과 만나 “첫 세트를 내줬지만, 마지막 4세트까지 경기는 이뤄져야 한다. 감독님께서도 ‘괜찮다. 한 세트를 주고 마지막 세트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하자’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이런 조언에 힘입어서 다음 세트부터 정상 궤도에 올라서서 경기를 하다 보니 이렇게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8강과 4강을 모두 풀세트 끝에 올라온 두 선수는 결승전에서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3세트를 내리 따내며 경기를 6-0(38:35/36:35/36:35)으로 마무리 지었다. 거센 바람 탓에 준결승까지 흔들렸던 조준점은 마지막 남은 경기에서는 10점 과녁을 정조준했다. 김우진은 9점 이상을 쏘아야만 했던 26-35 상황에서 마지막 화살을 10점 과녁에 정확하게 꽂아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4/08/03/0002701061_002_20240803014209865.jpg" alt="" />김우진(왼쪽)-임시현 짝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그는 “임시현 선수를 위해서라도, 저를 위해서라도 경기를 끝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뒤에서 ‘크게 보라’며 소리쳐 주셨다. 그래서 좀 더 과녁을 크게 보고 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우진은 생애 첫 혼성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내며 이번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임시현 또한 여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남은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려 3관왕이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한편, 김우진은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파리올림픽까지 도합 4개의 금메달(3개 단체전·1개 혼성 단체전)을 따내 한국 양궁의 전설인 김수녕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김수녕 또한 1988 서울올림픽 개인전·단체전,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2000 시드니올림픽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라 총 4개의 금메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김우진은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국가대표를 달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했던 것은 꾸준함이었다. 수많은 커리어를 얻었지만 그것에 만족하지도, 그것에 물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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