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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공손한 비디오 요청, 심판 향해 ‘엄지척’…”사회생활 만렙 구본길”

온카뱅크관리자

2024-08-02 12:38: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8/02/0003850136_001_20240802123813804.JPG" alt=""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구본길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4강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무릎을 굽히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1일(현지시각)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은 헝가리를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3대회 연속 우승이었다. 이후 베테랑 구본길(35)의 ‘공손 전략’도 재조명되고 있다. 결승에 앞서 치러진 이날 홈팀 프랑스와의 준결승전, 구본길은 막심 피암페티(프랑스)와 7라운드 도중 심판에게 ‘공손하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구본길은 보호구까지 벗어젖히며 무릎을 살짝 굽힌 뒤 고개를 숙였다. 전 펜싱 국가대표 김정환 KBS 해설위원은 “구본길 선수의 시그니처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구본길의 공손 전략은 결승전에서도 나왔다. 사트마리(헝가리)와 경기 도중 판정을 잘못 이해한 구본길은 심판진에게 바로 고개를 숙이며 엄지를 치켜드는 ‘엄지척’ 포즈를 취했다. 김 해설위원도 “자극할 필요가 없다”며 웃었다. 반면, 프랑스 선수들은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 아피티(프랑스) 선수는 자신의 순서가 끝나자 심판과 마주 앉아 본격적으로 따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음 주자들도 차례대로 항의하고 조롱 섞인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구본길의 경기 전략이었다. 그는 2021년 8월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SBS ‘집사부일체’ 등에서 자신의 경기 방법에 대해 “예의 바른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8/02/0003850136_002_20240802123815087.gif" alt="" />2021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펜싱 국가대표 선수 구본길이 비디오 요청 포즈를 재연하고 있다. /SBS 										그는 “심판을 제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비디오 판정을 요구할 때 동작을 한 후 점수 인정이 안 되면 ‘Why(왜?)’ 하면서 당당하다. 하지만 저는 다르다”고 했다. 그는 무릎을 굽히며 공손하게 두 손으로 사각형을 그리며 비디오 판정을 요청하는 자세를 선보였다. 간절함을 호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안 먹힌다면?”이라면서 바닥에 무릎까지 꿇고 비디오 판정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8/02/0003850136_003_20240802123822698.gif" alt="" />2021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펜싱 국가대표 선수 구본길이 비디오 요청 포즈를 재연하고 있다. /SBS 										구본길은 “정말로 심판이 흔들린다”며 “유럽 쪽 선수들은 크게 동작하면서 요구하는데, 심판도 사람이다 보니 감정이 상한다. 저는 이걸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길은 시합 전부터 심판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며 친밀감을 쌓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 시작 전 대기 공간에 선수들과 심판이 서 있으면 저는 심판과 눈을 맞추며 ‘잘 지냈냐’고 인사를 나눈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예의 바른 것도 있지만, 상대 선수가 보면 짜증 날 것 같다. 심판들에게는 인상 좋게 남기고, 관객들은 유쾌해하고, 상대는 흥분하는 일석삼조 정신 공격 같다” “공손 공격은 안 들어줄 수가 없겠다” “사회생활 만렙, 현명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8/02/0003850136_004_20240802123833541.jpg" alt=""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후 한국 박상원(왼쪽부터),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원우영 코치가 태극기와 함께 올림픽 3연패를 기뻐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989년생 구본길은 2008년부터 한국 대표팀으로 활동했다. 2011년 세계랭킹 1위에 이어 올림픽 3연패까지 달성하며 한국 펜싱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구본길은 올림픽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지만, 2년 뒤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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