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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K검객의 예술적 승리 금메달, 펜싱 종주국에서 펜싱의 품격을 보여준 오상욱

온카뱅크관리자

2024-07-28 15:28: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4/07/28/0003368691_001_20240728152910153.jpg" alt="" />(파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한국의 오상욱(왼쪽)이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가 경기 도중 넘어지자 손을 건네 일으켜 주고 있다. 2024.7.28 hkmpooh@yna.co.kr/2024-07-28 06:49:41/ &lt;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gt;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 세계랭킹 4위 오상욱(28&middot;대전시청)이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middot;세계 14위)와 치열하게 검을 맞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승부의 추는 오상욱에게 기울고 있었다. 14-8까지 앞서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과 금메달이 눈앞에 왔다는 희열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오상욱이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하자 페르자니는 이를 피하려고 뒷걸음치다가 넘어졌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상황. 그러나 오상욱은 쓰러진 페르자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장의 승리보다 쓰러진 상대가 먼저 보였던 것이다.&nbsp;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4/07/28/0003368691_002_20240728152910190.jpg" alt="" />(파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한국의 오상욱(왼쪽)이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가 경기 도중 넘어지자 손을 건네 일으켜 주고 있다. 2024.7.28 hkmpooh@yna.co.kr/2024-07-28 06:49:37/ &lt;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gt; 오상욱은 상대의 명예를 존중하는 '기사도 정신(Chivalry)'을 보여줬다. 또한 국제무대에서 함께 경쟁하며 쌓아온 '동료애'를 표현했다. 이는 승리가 전부가 아닌, 노력&middot;과정을 중시하는 '올림픽 정신'이기도 했다. 이후 페르자니는 매섭게 반격했다. 그러나 오상욱은 침착하게 반격하며 15-11로 승리했다. 펜싱의 종주국 격인 프랑스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K검객'은 피스트에서 호랑이처럼 포효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4/07/28/0003368691_003_20240728152910224.jpg" alt="" />(파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한국의 오상욱(왼쪽)이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상대로 공격을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4.7.28 hkmpooh@yna.co.kr/2024-07-28 06:48:40/ &lt;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gt; 4강에서 루이지 사멜리(이탈리아)를 15-5로 이긴 오상욱은 결승에서 3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두 차례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1피리어드를 8-4로 마친 오상욱은 2피리어드 14-5까지 달아났다. 초반 열세일 &#46468;도, 후반 승리를 앞두고 있을 때도 오상욱은 품격을 잃지 않았다. 쓰러진 상대를 배려하고, 아쉬운 심판 판정을 감내하면서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nbsp;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은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종목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그동안 한국 펜싱은 올림픽 남자 플뢰레(김영호, 2000 시드니 올림픽)와 에페(박상영, 2016 리우 올림픽) 종목에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바 있다. 사브르 종목에선 김정환이 딴 2개의 동메달(2016 리우, 2020 도쿄 올림픽)이 최고 성적이었다.&nbsp; 3년 전 도쿄 올림픽 당시 세계 1위였던 오상욱은 오심과 코로나19 확진 여파, 경기 중 부상까지 겹쳐 8강에서 탈락했다. 울분을 삼키고 재도전한 파리 올림픽에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섰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4/07/28/0003368691_004_20240728152910263.jpg" alt=""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이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7.28 hama@yna.co.kr/2024-07-28 06:19:58/ &lt;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gt;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보유한 그에겐 올림픽 금메달이 화룡점정이었다. 이 역시 한국 남자 사브르 역사상 최초다. &nbsp; 오상욱은 "이 메달이 내게 아주 큰 영광을 줬다. 엄청나게 기쁘지만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고 편히 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선배(김정환&middot;김준호)가 떠나면서 대표팀도 큰 변화를 겪었다. 단체전에서 '박살'도 많이 났다"며 "형들을 만나면 '내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누군가는 (개인전) 금메달을 땄을 거다. 그건 형들의 덕'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nbsp; 오상욱 개인이 아닌, 이른바 '어펜져스'가 따낸 금메달이라는 뜻이다. 어펜져스는 2020 도쿄 올림픽,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쓴 펜싱과 어벤져스(슈퍼 히어로 군단)의 합성어다.&nbsp;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4/07/28/0003368691_005_20240728152910303.jpg" alt=""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이 시상대에 올라 삼성 Z 플립6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8 hama@yna.co.kr/2024-07-28 06:22:40/ &lt;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gt; 넘어진 상대에게 손을 내민 상황에 대해 오상욱은 "국제대회가 1년에 10개 정도 열린다. (페르자니 같은 선수는) 매번 만난다"라고 말했다. 경쟁자라고 해도 같은 펜서들이 공유하는 우정이 있다는 의미였다.&nbsp; 펜싱의 뿌리는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펜싱이 스포츠로서 틀을 갖추고, 유럽 교양인의 스포츠가 된 건 프랑스에서다. 프랑스가 펜싱의 종주국인 셈이다. 펜싱의 국제표준 용어가 모두 불어인 이유다. 오상욱이 펜싱의 품격을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보여줬다. 기술만으로 이룬 성과가 아니었다. 파리가 사랑하는 건축물 그랑 팔레에서 K검객이 만든 '예술적 승리'이었다. 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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