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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명함·시계도 금색으로… 배드민턴 이번엔 다를 것”

온카뱅크관리자

2024-07-20 00:48:00

[강호철의 스포트S라이트] 파리 올림픽 D-6 김학균 총감독 인터뷰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7/20/0003847397_001_20240720004809068.jpg" alt="" /> 배드민턴 김학균 총감독은 "파리올림픽에서 출전 5종목 중 4개 종목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종 기자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7/20/0003847397_002_20240720004809172.jpg" alt="" />김학균 감독의 명함은 금빛이다. 한때 추락했던 한국배드민턴에게 영광을 다시 안겨주자는 기대와 바램, 그리고 각오가 담겨있다. 그는 시계와 휴대폰까지 금빛이다. / 신현종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48년 만에 최소 규모 선수단이 꾸려지는 등 우려 속에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 종목도 눈에 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배드민턴이다. 2012런던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노 골드’ 수모를 겪었던 배드민턴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2·은2·동3개를 따내며 거짓말처럼 다시 살아났다. 배드민턴 선수단은 지난 12일 출국해 파리 현지에서 적응 훈련 중이다. 배드민턴의 반등을 이끈 김학균(53) 총감독을 출국 전 진천선수촌에서 만났다. -파리에서 메달 몇 개를 생각하고 있나. “출전 5종목 중 4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한다. 자신의 경기력을 얼마나 잘 발휘하느냐에 따라 메달색이 정해질 것이다. 여자 단식 안세영이 금메달에 가장 가깝다. 안세영 선수가 미디어데이 때 ‘낭만’이란 단어를 꺼냈다. 올림픽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선수들 모아놓고 내가 그랬다. 어차피 힘든데, 피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파리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려왔으니 후회를 남기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면서 즐기라고.” -한국 배드민턴은 김학균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까지 나온다. “과찬이다. 2022년 총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정말 한국 배드민턴을 되살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대표팀에 뭐가 부족했는지 충분히 들어 알고 있었고, 내가 맡는다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무엇을 바꾼건가 “사실 특별한 것은 없다. 지금 국가대표 선수 대부분 내가 이전에 가르쳤거나 봐온 선수들이다. 대표팀을 맡고 나서 선수들이 내가 알던 과거 모습과 비교해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먼저 살펴봤다. 이를 파악한 다음 생각보다 발전하지 못한 부분을 짚어줬다. 기량은 한 번에 향상시킬 수 없고,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것도 어렵다. 동기 부여를 통해 선수들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강조해서 그동안 수시로 일어났던 부상을 많이 줄인 것도 소득이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7/20/0003847397_003_20240720004809261.jpg" alt=""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총감독이 진천 선수촌에서 라켓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그는 “배드민턴이 파리 올림픽 기대 종목으로 떠오르면서 부담도 크지만 그동안 노력한 선수들을 믿는다”고 했다. /신현종 기자 										-그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구성원들 사이에 신뢰를 쌓는 게 먼저였다. 축적된 데이터나 분석 결과를 선수들 스스로 느끼고 받아들여야 하니까. 일대일 면담을 통해 내가 추구할 훈련 방식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지도자들에겐 선수뿐 아니라 자신들의 역량들도 키워달라고 주문했다. 어떤 훈련이 효과적이었는지, 잘못됐는지 끊임없이 체크하고 그다음을 준비하도록 요구했다. 준비된 지도자의 손에서 선수들이 발전한다. 코치들이 초반 몇 개월 동안 정말 힘들어했다. 이젠 내가 말 안 해도 자동적으로 술술 굴러간다.” -훈련량이 매우 많다고 들었다. “한국 스포츠에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건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그런 환경 속에서 얼마나 실용성 있게 접근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진천선수촌 시설과 훈련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시설을 100% 가까이 활용했다. 우리는 남들이 쉬는 토요일에도 훈련했다. 선수들에게 가끔 농담 삼아 ‘너희들 훈련하면서 고통스러워할 때가 내가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말하곤 했다. 선수들은 불만이 많았지만, 결과가 좋게 따라주니 나중엔 알아서 자연스럽게 훈련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아무래도 안세영에 대한 관심이 크다. “과거 안세영은 수비형이라 체력 소모가 심했다. 자기가 주도하기보다는 끌려다니면서 힘들게 이긴 경우가 많았다. 파리에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스타일의 안세영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전술적으로 100%를 다 말해 줄 수는 없지만, 한마디로 좀 더 임팩트 있는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 금빛 명함이 화제가 됐다. 이젠 시계도 금색인 것 같다. “대표팀이 처음 만들어지고 지도자들과 얘기하면서 내가 금색 명함 아이디어를 냈다. ‘준비를 더 잘해보자’는 의미였다. 그러고 보니 시계도 금색이고, 휴대폰도 금색이다. 원래는 하늘색이나 핑크색을 좋아하는데 언제부터인가 금메달에 대한 갈망 때문인지 황금색에 집착하고 중독이 되어버린 것 같다.” -총감독으로서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작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때다. 선수들은 나를 보고 독하다고 하지만, 나도 선수들 우승하면 눈물도 나고 그런다. 파리에서도 눈물 펑펑 흘릴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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