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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아일랜드 디오픈이 열릴 최적의 후보 포트마녹

온카뱅크관리자

2024-07-18 05:00:00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4/07/18/0000044791_001_20240718050006935.gif" alt="" />포트마녹 골프코스 18번 홀과 클럽하우스. photo 포트마녹 골프클럽</div>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더블린 사람들'에는 과거에 집착하는 구세대에게 답답함을 느끼는 젊은 세대가 등장한다. 아일랜드 하면 떠오르는 것이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인 이들에게 '더블린'이라는 단어는 연민과 동의어다. 모든 아일랜드인의 의식에 어두운 역사가 깊은 상처로 남아 있을 것만 같다. 아일랜드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12만6000달러로 룩셈부르크 다음으로 높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같은 빅테크 기업과 글로벌 금융기관의 유럽 본사가 더블린에 있다. 이들 기업이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두는 이유는 아일랜드 법인세가 12.5%로 영국과 프랑스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영어를 하는 유럽 국가, 영국과 미국 모두와 가까운 지리적 위치, 브렉시트로 공고화된 아일랜드의 위상은 낮은 법인세율과 함께 글로벌 기업이 아일랜드에 있어야 할 이유가 된다. 아일랜드의 1인당 GDP가 높은 이유가 글로벌 기업의 회계처리에 기인한 부분이 크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지는 않는다. 더블린의 1인당 GDP가 20만달러로 높지만, 더블린을 제외한 지역의 1인당 GDP도 9만9000달러로 높다. 골프코스를 찾아 아일랜드 구석구석을 다녀보면, 아일랜드 시골에서도 여유로움과 부유함이 느껴진다. 더블린을 벨파스트와 비교할 때는 물론이고, 아일랜드 시골을 북아일랜드 시골과 비교해도 경제적 차이는 확연하다. 아일랜드 어디를 가나 역동적이며, 모던하고,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글로벌 기업 유럽 본부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크다. 낙수효과는 분명하다. 아일랜드의 훌륭한 안보 포지셔닝 아일랜드는 중립국으로 어느 나라와도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 않으며, 나토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다. 나토 회원국은 국방비를 GDP의 2%까지 올려야 한다. 회원국의 안보 무임승차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이 국방비를 2% 수준까지 늘리지 않는다면, 미국은 그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지 않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에 나토 회원국은 국방비 증액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GDP에서 국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영국이 2.3%, 미국이 3.4%, 한국이 2.6%다. 나토 회원국 중에 2%를 밑도는 곳은 벨기에, 스페인, 이탈리아와 캐나다를 비롯하여 많다. 아일랜드의 국방비 비중은 0.23%로 선진국 중 가장 낮고, 다른 중립국인 스위스의 0.76%보다도 3배 이상 낮다. 무임승차라고 할 수도 있다. 아일랜드가 나토가 아니고 영국과 상호방위조약이 없다고 하더라도 영국은 다른 나라의 아일랜드 침략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아일랜드의 유일한 위험은 영국이지만, 그것은 대서양 반대편 미국에 의해 용인되지 않을 것이다. 안보 무임승차가 아니라 현명한 안보 전략으로 보인다. 아일랜드가 영국 서쪽에 위치한 것이 과거의 불행이었다면, 현재의 축복이다. 아일랜드는 현 국제정치에서 경제적, 군사적으로 훌륭하게 포지셔닝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경제적 성장은 그러한 포지셔닝 덕분이며, 경제적 번영은 그들을 과거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있다. 더블린의 포트마녹 리조트에서 제너럴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윌리엄 커비는 잉글랜드 사람이다. 그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지만, 아일랜드에서 잉글랜드 사람에 대한 적대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북아일랜드에 거주하는 가톨릭 세력으로부터 적대감을 경험한 적은 있지만, 아일랜드에서는 없었다. 그는 '더블린 사람들'에 나오는 구세대 정서를 젊은 세대로부터 느껴본 적이 없다. 그들은 영국을 적대시하지도 영국으로부터 바라는 것도 없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아일랜드는 경제적으로 영국을 넘었고, 정신적으로 과거를 극복했다.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4/07/18/0000044791_002_20240718050007105.gif" alt="" />포트마녹 리조트에서 본 제임슨 링크스 골프코스. photo 윤영호</div> 아일랜드가 영국에 바라는 단 한 가지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에서 2019년에 148회 디오픈이 개최되었다. 북아일랜드 평화가 디오픈 개최를 가능하게 했지만, 디오픈을 통해 전 세계는 북아일랜드가 더 이상 분쟁지역이 아니란 것을 확인했다. 북아일랜드는 디오픈을 통해 완전하게 세계와 다시 연결되었다. 분쟁 당사자들은 평화가 가져오는 경제적 이익을 골프를 통해 실감할 수 있었다. 분쟁 시에 골프는 평화의 가교였고, 평화 도래 후에 골프는 평화를 공고화하는 도구였다. 성공적인 북아일랜드 디오픈을 본 아일랜드 골퍼는 아일랜드 디오픈을 희망하게 되었다. 영국으로부터 기대하는 것이 없는 그들이 그래도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디오픈 개최다. 아일랜드 골프관계자들은 아일랜드에서 디오픈이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아일랜드 골퍼의 희망을 처음 들었을 때는 농담인 줄 알았다. 춘천마라톤을 도쿄에서 개최하는 것, 일본시리즈 야구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것은 브리티시 오픈 아닌가? 어떻게 영국 밖에서 개최될 수 있는가?'라는 우리의 반문에 돌아오는 답변은 늘 같다. '그것은 브리티시 오픈이 아니고 디오픈 아닌가?' 디오픈을 종종 브리티시 오픈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디오픈은 처음부터 디오픈이었고, 한 번도 브리티시 오픈인 적이 없다. 디오픈 개최지 선정은 전적으로 R&A의 소관이다. R&A는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아일랜드 더블린의 포트마녹 골프클럽에서 개최한 적이 있다. 올해 위민스 아마추어 챔피언십도 포트마녹에서 개최되었다. R&A 소관의 여러 대회가 이미 아일랜드에서 개최되고 있다면, 위민스오픈과 디오픈이 아일랜드에서 개최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에서 개최된 디오픈은 평화의 결과였지만 평화를 공고화하는 수단이 되었다. 이는 골프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가장 긍정적인 사례다. 아일랜드에서 디오픈이 개최된다면, 평화라는 단어 대신에 화해라는 단어를 넣어 볼 수 있다. 아일랜드 디오픈은 화해의 결과지만 화해를 공고화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인류 역사에 극적이고 아름다운 한 페이지가 골프에 의해 장식될 것이다. 골프는 아일랜드 산업의 주요한 축이다. 동시에 골프는 아일랜드와 미국을 연결하는 주요한 매개다. 아일랜드 인구의 10분의1이 골퍼이기 때문에 아일랜드는 R&A의 정치적 제스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아일랜드에서 디오픈이 개최된다면, '더블린 사람들'의 이미지는 지구 반대편에서 제임스 조이스를 읽었던 사람의 머릿속에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4/07/18/0000044791_003_20240718050007275.gif" alt="" />제임슨 링크스의 그늘집에 놓여 있는 제임슨 위스키 광고. photo 윤영호</div> 더블린 시내 중심에서 10분 거리에 위치 포트마녹 골프클럽은 사실상 더블린 시내에 있다. 시내 중심부로부터 10분 거리에 있으며, 더블린 국제공항으로부터도 10분 거리에 있다. 링크스 골프코스가 한 나라의 수도에 있고 세계 100대 골프코스의 상단을 차지하는 경우가 이곳 이외에도 있을까? 존 제임슨은 스코틀랜드에서 아일랜드로 넘어온 위스키 사업자였다. 19세기 초에 제임슨은 이미 세계 최고 위스키 브랜드가 되었고 현재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위스키 브랜드다. 제임슨의 손자인 존 제임슨 3세가 포트마녹에 정착하여 살았고, 골프를 치기 위해 지금의 제임슨 링크스가 있는 곳에 9홀짜리 개인 골프코스를 만들었다. 아일랜드 최초의 골프코스였다. 이후 존 제임슨 3세는 1894년에 포트마녹 반도를 포트마녹 골프클럽에 희사하여 월드클래스 링크스 골프코스를 만들게 했고, 골프클럽 초대 프레지던트를 역임했다. 포트마녹 골프클럽은 반도에 위치하고 있어서 양쪽으로 바다가 보이는 독특한 링크스 코스이며, 시내로부터 가까워 더블린 골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도심과 가까워 고정적으로 골프를 치는 회원이 많고, 플레이를 희망하는 골퍼가 많아 티타임을 구하기 어렵다. 멀리 해외에서 오는 골프 순례자를 충분히 수용할 수 없는 것이 포드마녹 골프코스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 포트마녹 골프클럽 챔피언십코스 북쪽으로는 또 다른 18홀 링크스 코스가 있는데, 그 명칭이 포트마녹 링크스 코스였다. 존 제임슨 3세의 9홀 개인 골프코스가 있었던 곳이 18홀 골프코스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해외 골퍼들이 포트마녹 골프코스와 포트마녹 링크스 코스를 혼동하는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에 포트마녹 링크스는 지난해 10월에 제임슨 링크스로 이름을 바꾸었다. 디오픈이 아일랜드에서 개최된다면 최우선 후보지는 포트마녹 골프코스가 될 것이며, 제임슨 링크스에는 디오픈을 지원하는 배후시설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포트마녹과 제임슨 링크스는 25만 관객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 시내 인접성이 좋아 숙박과 교통이 편리한 것은 포트마녹이 디오픈 개최지로 최적임을 보여준다. 골프, 역사적 원한을 해결할 최적의 매개 포트마녹 골프코스가 만들어졌을 때 아일랜드는 영국의 일부였다. 영국 역사에서 골프는 가장 오래된 스포츠 게임이고, 직접 즐긴 사람이 가장 많은 종목이다. 잉글랜드인과 아일랜드인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전투를 벌였지만 오늘날의 영국과 아일랜드 영토에서 골프코스가 차지하는 면적은 주거지가 차지하는 면적보다 크다. 어떠한 스포츠나 여가활동도 영국인과 아일랜드인의 삶에 골프만큼 영향을 미친 것은 없다. 골프는 영국과 아일랜드 역사에서 그 무엇보다 오래 영국인과 아일랜드인과 함께했다. 정치적·사회적 의미에서 그들에게 골프보다 더 큰 함의를 주는 스포츠는 없다. 그들의 역사에서 골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그 역할의 일부를 로열 포트러시의 디오픈이 잘 보여주었다. 영국과 아일랜드 역사에 어떠한 구원이 아직 남아 있다면, 젊은 세대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지만 구세대 더블린 사람들에게 여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가 남아 있다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매개로서 골프만 한 것은 없다. 골프를 즐기는 동시대인으로서 우리는 골프만이 풀 수 있는 역사적·정치적·사회적 문제가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골프가 평화에 기여하는 방식, 골프가 화해에 기여하는 방식에 대해 주의를 기울인다면, 다가오는 디오픈에서 우리는 재미와 함께 골프의 참된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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