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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하이힐 신고 온 할머니 의뢰인 [세상에 이런 법이]

온카뱅크관리자

2024-07-14 08:26:1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세상에 이런 법이 어딨어.” 우리가 자주 하고 듣는 말. 네, 그런 법은 많습니다. 변호사들이 민형사 사건 등 법 세계를 통해 우리 사회 자화상을 담아냅니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tzM6I7vGF">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ata-idxno="100173" data-type="photo" dmcf-pid="8IW70LyjY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변호사의 옷차림은 재판부와 의뢰인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시사IN 조남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14/sisain/20240714082005563ixva.jpg" data-org-width="1280" dmcf-mid="fiNlOBaVH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4/sisain/20240714082005563ixva.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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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사의 옷차림은 재판부와 의뢰인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시사IN 조남진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6CYzpoWA11" dmcf-ptype="general">
           <p>구두를 신지 않는 변호사가 많아졌다. 운동화를 신고 가벼운 캐주얼 정장 차림에 백팩을 메고 다니는 변호사가 늘었다. 법원에 갈 때도 마찬가지다.</p> 
          </div>
          <div dmcf-pid="PhGqUgYc15" dmcf-ptype="general">
           <p>변호사끼리는 서로 ‘보부상’이라 칭한다. 무거운 사건 기록(요새는 아이패드,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변호사들이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종이 서류 기록을 들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을 메고, 들고, 짊어지고 전국 방방곡곡 법원·검찰청·경찰서·구치소·교도소 등을 누비고 다니다 보니 그 행색은 실상 ‘보부상’에 가깝다.</p> 
          </div>
          <div dmcf-pid="QECtXMIi5Z" dmcf-ptype="general">
           <p>빛나는 구두에 깔끔한 정장 차림은 거추장스러운 것을 떠나 육체적으로 버겁다. 하는 일에 비해 과한 치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부터 법원에 갈 때 하이힐같이 굽 높은 구두는 신지 않게 되었다. 태생이 보수적인 사람이라 운동화까지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굽이 높은 구두는 작업복에 부적합하다고 느꼈다.</p> 
          </div>
          <div dmcf-pid="xDhFZRCnYX" dmcf-ptype="general">
           <p>얼마 전 재판 날이었다. 늘 그러하듯 갖고 있는 구두 중 가장 굽이 낮은 일명 플랫슈즈를 신고 재판에 출석했다. 내 의뢰인은 70세가 넘은 고령 할머니였다. 민사재판은 변호사가 선임되어 있으면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러 차례 설명했지만, 할머니 의뢰인은 재판에 직접 나오셨다. 심지어 굽이 5㎝는 되어 보이는 힐을 신고 오셨다.</p> 
          </div>
          <h3 dmcf-pid="yq4giYf51H" dmcf-ptype="h3"><strong>“최대한 차려입고 와야죠, 판사님 계신데”</strong></h3>
          <div dmcf-pid="Wy12Bc5rXG" dmcf-ptype="general">
           <p>“선생님, 발 안 아프세요? 저도 못 신는 하이힐을 신고 오셨어요”라며 알은체를 하자, 의뢰인은 멋쩍게 웃으며 “아유 그래도 법원에 오는 건데, 최대한 차려입고 와야죠. 판사님 계신데”라고 말했다. 갑자기 대충 꺼내 신고 나온 내 플랫슈즈가 부끄러워졌다. 하이힐만큼 예쁜 신발이 아니라서가 아니다. 법원에 대한, 재판에 대한 의뢰인의 예의 그리고 진행하는 사건에 대한 의뢰인의 간절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에 못 미치는 내 옷차림 때문이다.</p> 
          </div>
          <div dmcf-pid="YWtVbk1m1Y" dmcf-ptype="general">
           <p>법정에 들어갈 때 그리고 나올 때 변호사들은 재판부가 앉아 있는 법대를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한다. 판사들에게 잘 보이려는 게 아니다(물론 조금은, 내 의뢰인을 위해 그런 마음도 있을지 모른다). 진실을 가리고 법의 해석과 적용을 통해 법령의 빈틈을 메워 정의를 세우는 재판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의 표시일 터이다.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사건을 대하고자 애쓰는 변호사의 노력일지도 모른다.</p> 
          </div>
          <div dmcf-pid="GRgCmzo9XW" dmcf-ptype="general">
           <p>마찬가지로 변호사의 정장 차림 또한 재판부에 대한 존중과 의뢰인에 대한 노력이 아닐까. 칠순 넘은 의뢰인이 하이힐을 신고 뒤뚱거리며 법원 계단을 힘겹게 내려간다. 변호사로서 그분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재판 기일에는 하이힐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장에 걸맞은 신발을 신어봐야겠다 생각해본다.</p> 
          </div>
          <p dmcf-pid="Heahsqg2Xy" dmcf-ptype="general">권혜진 (변호사) editor@sisain.co.kr</p>
          <div dmcf-pid="XdNlOBaVGT" dmcf-ptype="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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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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