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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뉴스 즉설]사과 10번, 죄송 6번, 잘못 2번…김 여사도 못 말리는 한동훈

온카뱅크관리자

2024-07-12 07: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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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12/daejonilbo/20240712073513286hyco.jpg" data-org-width="540" dmcf-mid="ZdmDGJSg6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2/daejonilbo/20240712073513286hyco.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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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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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으로 난장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당권 주자 간 정책 대결보다는 자해극 공방,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논쟁으로 번졌는데요.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는 문자 공방의 주요 포인트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중권, "이철규 쪽에서 장난친 것"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15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의향이 있음을 비쳤는데도 한 위원장이 읽씹(문자를 읽고도 답변하지 않음)했다는 내용입니다. 김 여사는 1월 15일 한차례 더 문자를 보냈고, 이후 19일, 23일, 25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문자를 보냅니다.
 디올백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사과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비쳤죠. 그런데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왜 김 여사의 문자에 답변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6개월 가까이 지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누가 왜 문자를 공개한 걸까요.
 문자 공개는 한 후보 측이 했을 리는 없고, 친윤(친 윤석열) 쪽에서 흘린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김건희 여사와 57분 통화를 공개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문자 내용을 왜곡해 흘린 것은 이철규라고 봐야 한다"며 "이철규 쪽에서 장난을 친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게 친윤계의 공작이라면 전당대회에서 독주하고 있는 한 후보에게 '총선 책임론'의 멍에를 씌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5개의 문자를 살펴보면 김 여사는 '사과' 10번, '죄송' 6번, '잘못' 2번, '양해' 2번을 언급했는데요. 한두 번 얘기했으면 됐지 반복적으로 저자세를 보일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생각도 듭니다. 영부인의 위치에 있는데 "백배 사과드리겠습니다",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는 표현도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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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한동훈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12/daejonilbo/20240712073514656zutz.jpg" data-org-width="540" dmcf-mid="5ZaLI4DxQ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2/daejonilbo/20240712073514656zut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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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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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은 대국민 사과, 3번은 한동훈에 사과 
 김 여사가 적은 10번의 '사과' 중 4번은 '대국민 사과', 3번은 사전적인 의미의 '사과'를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머지 3번의 '사과' 표현인데 이건 한 후보에 대한 사과를 말합니다. 1월 15일 첫 번째 메시지를 보면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라고 적었는데 한 위원장에 대한 사과입니다. 1월 15일 이전에 벌써 김 여사 문제로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 사이에 큰 충돌이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 여사의 문자를 보면 사과 의향이 있었던 것 같지만 그렇다고 100% 장담하기 곤란한 부분도 있습니다. 1월 19일 메시지는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 번 만 번 사과를 하고 싶습니다. 단 그 뒤를 이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는 것뿐입니다"고 적었습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전화통화나 식사를 요청하는 부분도 있는데요. 당시 김 여사의 복잡 미묘한 심경을 엿볼 수 있는 지점입니다.
 그렇다면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에 대해 답변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계를 한 후보가 법무장관이던 지난해 12월 19일로 돌려보죠. 그는 이날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면서 "다만 (특검법은 총선을 앞두고) 선전 선동하기 좋게 만들어진 악법이다. 그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 국회 절차 내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죠. 
 언론은 한 후보가 '총선 후 김건희 특검'을 전제로 조건부로 특검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했고, 이를 본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후보는 1주일 후 비대위원장에 취임했고, 취임 후 보름 후인 올해 1월 10일에는 '김 여사 리스크'와 관련해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용산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 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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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대화하는 나경원·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12/daejonilbo/20240712073516018ephd.jpg" data-org-width="540" dmcf-mid="1T8Vo3e78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2/daejonilbo/20240712073516018ephd.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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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하는 나경원·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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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대통령과 김 여사도 엇박자?
 김 여사의 문자 메시지는 이로부터 5일 뒤 시작됐습니다. 이런 미묘한 상황에서 한 후보는 문자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명품백 수수에 대한 사과 여부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결정할 사안이죠. 윤 대통령과 용산은 "사과가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렸음에도 김 여사는 1월 19일 메시지에서 "비대위 차원에서 결정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 따로, 김 여사 따로'라는 말인데요. 진정성이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당시 상황을 보면 디올백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대통령실에서 교통정리가 됐고, 한 후보가 끼어들 상황이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김 여사가 100% 사과 의사가 있었다기보다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관계 복원을 위해 던진 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 여사의 문자'가 애당초 공개를 전제로 작성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러니까 저거는 이미지 개선에 한편 도움은 될지 모르겠는데 워낙 정중하고 또 구구절절 절박, 절실하게 했다"면서 "그런데 이거는 나중에라도 아마 이런 용도로 내가 이랬었다라고 하면 공개를 전제로 해서 작성한 보낸 메시지가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한 후보가 이런저런 사정을 모두 감안해 김 여사의 문자에 대해 답변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요. 당시 한 후보가 윤 대통령과 맞서 '김 여사의 직접 사과'를 주문했다면 더 큰 분란이 일어날 수도 있었겠죠. 그리고 김 여사의 문자에 대해 어떤 답변을 남겼다면 두고두고 책잡히는 일이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갈등이 알려진 것보다 더 오래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1차 윤·한 갈등은 김경률 전 비대위원이 지난 1월 17일 김 여사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마리 앙뚜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라고 말하면서 불거졌죠. 2차 갈등은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출국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발언이 원인이 됐고, 3차 갈등은 지난 3월 27일 한 후보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관련해 유연한 대응을 주문하면서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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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나란히 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12/daejonilbo/20240712073517282malb.jpg" data-org-width="540" dmcf-mid="tbvl0AZw6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2/daejonilbo/20240712073517282malb.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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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란히 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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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총선 고의로 패배 이끌려 한 것"
 그런데 사실은 김건희 특검과 맞물리면서 지난해 말부터 갈등을 빚어왔다는 얘기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 같습니다. 다음은 문자 논란과 관련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의 입장입니다.
 ■한동훈 당 대표 후보-"대통령님의 입장은 사과가 필요 없다. 저는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압니다. 여사님께서는 사과할 의사가 없으셨습니다. 그걸 제가 정확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사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제가 당시에 대통령실에다가 대통령님과 이 여사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방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한 상황이었고 결국 그 문제로 인해서 사퇴 요구까지 받지 않았습니까?"(9일 TV토론회)
 ■원희룡 당대표 후보- "없는 것도 만들어야 될 그런 총선 승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혹시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이 아닌지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설사 주변이 다 반대한다고 한들 당사자인 영부인이 집권여당 책임자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면 윤석열 대통령을 설득할 한줄기 빛, 최후의 희망이 열린 것 아니냐."(10일 부산 합동연설회 이후 기자와 문답)
 ■나경원 당 대표 후보-"공적인 루트로 이야기를 해야 된다. 공적, 사적 이야기를 하시는데 저는 이 공적, 사적을 떠나서 이 부분은 당사자이기 때문에 당사자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소통을 단절한다. 이건 매우 정치적 판단이 미숙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9일 TV토론회)
 ■윤상현 당 대표 후보- "5개의 문자를 한번 읽어보니까 너무너무 절절해요. 100번 천 번 만 번 사과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요. 정치라는 게 항상 공과 사 구분하는 게 아니에요. 그거는 공무원식 발상이지 우리는요 정치를 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안타까운 사정이 있으면 그분의 사정을 듣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게 정치거든요."(9일 TV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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