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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노인만 잘못하는 운전은 없다[꼬다리]

온카뱅크관리자

2024-07-10 07: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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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link_figure"><img alt="역주행 차량이 인도를 덮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안전 펜스가 부서진 자리에 지난 7월 2일 한 시민이 국화꽃을 놓고 있다. 문재원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10/weeklykh/20240710060306776yrhz.jpg" data-org-width="700" dmcf-mid="bb8osk1mT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0/weeklykh/20240710060306776yrhz.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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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주행 차량이 인도를 덮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안전 펜스가 부서진 자리에 지난 7월 2일 한 시민이 국화꽃을 놓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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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dmcf-pid="277PaJSgl6" dmcf-ptype="general"><br><br>영화 &lt;인턴&gt;에서 스타트업 인턴으로 들어간 70세 노인 벤은 차량 운전을 계기로 30대 젊은 CEO 줄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술을 마시거나 허둥대는 이전 운전기사와 달리 벤은 안정적으로 운전하며 길도 잘 안다. 영화 &lt;오토라는 남자&gt;의 은퇴 노인 오토도 발군의 운전 솜씨를 가진 것으로 그려진다.<br><br>정작 노인이 운전과 관련해 주목받은 영화는 주인공이 교통사고를 내는 &lt;드라이빙 미스 데이지&gt;다. 데이지는 장을 보러 가다가 기어 미숙으로 사고를 내고, 걱정한 아들은 흑인 운전사를 고용한다. 다른 인종인 두 사람이 친구가 되는 과정이 영화의 핵심이지만, 이를 본 미래학자들은 고령 운전의 위험성에 초점을 맞춰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신드롬’이란 말을 만들었다.<br><br>지난 7월 1일 60대 운전자가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해 벌인 사고로 ‘노령 운전자’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9명이나 사망한 데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이라 충격이 컸다. 회사가 근처에 있다 보니 내게도 ‘무슨 일 있는 것 아니지’ 등 지인들의 연락이 여럿 왔다.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치권도 애도를 전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br><br>그중 하나가 노령 운전자 ‘면허 갱신’ 제도 변화다. 노령층의 경우 운전면허 갱신을 좀더 어렵게 해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대략 4만 건,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 수준으로 점점 느는 추세라 하니 우려에 근거가 없지는 않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2050년엔 고령 인구가 2배로 늘어난다는 전망을 언급하며 운전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부분 언론도 ‘조건부 면허제’를 꺼내 드는 분위기다.<br><br>하지만 그것만이 적절한 대책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웃 나라 일본은 최근 차량 내 안전장치 부착을 의무화한다고 공표했다. 장애물 인근(1~1.5m)에선 액셀을 강하게 밟아도 부딪치지 않도록 시속 8㎞ 미만으로 속도를 억제하는 장치다. 이처럼 연령 구분 없이 오조작 자체에 집중한 방안도 가능하다. 게다가 이번 사고에선 가드레일이 제 기능을 못 한 채 판판이 부서졌다지 않나. 더 튼튼한 안전 방안이 마련돼 있었다면 결과가 달랐을지도 모른다.<br><br>노령 운전자 증가는 고령화의 불가피한 결과이며, 택시나 버스처럼 운전을 생업으로 삼는 노인도 많다. 대중교통 환경이 열악한 지방 노인들에게 면허 박탈은 일상을 힘들게 만드는 요인일 수 있다. 20대 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율은 한때 다른 연령대 대비 무려 2.6배였는데, 그래도 ‘운전 미숙은 면허를 뺏자’는 등 얘긴 나오지 않았다. 운전 능력은 어느 연령대건 검증받아야 하며, 노인이나 장애인 등은 인지 기능 등 의학적 진단까지 함께 받도록 하는 종합 대책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뉴질랜드나 일본이 이렇게 한다. 노인 포함 시각, 인지 약자를 고려해 역주행 방지 등 안내판 글자 크기를 더 키우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이번 사고 분석이 개인 잘못으로 결론이 난대도 이런 종합 접근 필요성이 줄어들지는 않는다.<br><br>노령층만 콕 집어 자격 운운하는 통에 안 그래도 일상화된 노인 혐오만 더 커지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늘 젊을 것 같던 내 아버지·어머니도 벌써 60대 중반, 우리 모두 언젠가 노인이 된다.<br><br>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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