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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뉴진스럽다" 엉뚱한 신조어와 스타 마케팅의 굴레 [視리즈 ]

온카뱅크관리자

2024-07-08 13:25:2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더스쿠프 커버스토리 視리즈  게임 스타 마케팅 빛과 그림자➋ 비싼 가격에 커스터마이징 제한 뿔난 소비자들 반응에 환불 조치 ‘뉴진스럽다’ 신조어 나온 이유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게임 스킨 레이디 가가, 빌리 아일리시 등 유명 가수 스킨값 2만원도 안 해 핵심 콘텐츠 떠오른 스타 마케팅 비싸질수록 소외되는 게이머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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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인기 연예인을 본따 만든 캐릭터가 온라인 게임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꽤 비쌉니다. e스포츠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헌정하기 위해 제작한 스킨(일종의 캐릭터 의상) 가격은 47만원, 뉴진스 5명의 캐릭터 가격은 모두 합해 50만원이 넘습니다. # 하지만 이렇게 비싼 가격을 주고 구매했는데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꾸미지 못하는 경우가 숱하단 점은 문제입니다. 뉴진스 스킨을 제작한 게임사 크래프톤은 최근 선정성을 이유로 뉴진스 캐릭터에 특정 의상을 입히지 못하도록 게임을 업데이트했습니다. # 크래프톤의 일방통행식 정책 변경에 화가 난 소비자들은 "뉴진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면서 게임사에 불만을 표출했죠. 결국 크래프톤은 뉴진스 스킨을 환불해주는 조치를 취해야만 했습니다. 유명인의 스킨값을 제멋대로 비싸게 책정하고, 이를 사용하는 것까지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게임사의 정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더스쿠프가 스타 마케팅의 어두운 굴레를 살펴봤습니다. 더스쿠프 視리즈 '게임 스타 마케팅 빛과 그림자' 2편입니다.
 우리는 '게임 스타 마케팅 빛과 그림자' 1편(페이커 47만원, 뉴진스 50만원, 비싼 스킨가격 그림자)에서 최근 유행 중인 스타 마케팅의 이모저모를 살폈습니다. 이제 스타들은 게임 바깥에서 홍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게임 속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LoL)'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e스포츠 프로게이머 '페이커(Faker)' 선수를 기리는 헌정 스킨을 만든 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문제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가격입니다. 이 '페이커 스킨'의 가격은 47만1700원에 달합니다. 게임도 아닌 게임 속 캐릭터 의상을 사는 데 이 정도 금액을 줘야 한다는 사실이 선뜻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일부 게이머도 페이커 스킨을 불매하는 운동을 벌일 정도로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죠.
 크래프톤의 인기 온라인 게임 '배틀 그라운드(이하 배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배그는 지난 6월 13일 뉴진스와 컬래버레이션해 만든 '뉴진스 스킨'을 출시했는데, 멤버당 가격이 10만~12만원에 달했습니다. 모든 멤버를 모으려면 50만원 넘게 돈을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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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게임사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에서 빌리 아릴리시를 본따서 만든 스킨.[사진=에픽게임즈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08/thescoop1/20240708131806385ajhi.jpg" data-org-width="1200" dmcf-mid="Zm3fgVloP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08/thescoop1/20240708131806385ajhi.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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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사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에서 빌리 아릴리시를 본따서 만든 스킨.[사진=에픽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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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배그의 새 스킨을 둘러싼 논란은 가격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출시 후 몇일 뒤엔 '선정적인 콘텐츠'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배그에는 캐릭터에 다양한 옷과 액세서리를 입힐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게 이 기능의 핵심이죠. 물론 뉴진스 캐릭터에도 커스터마이징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졌습니다. 일부 유저가 수영복 같은 다소 노출이 있는 의상을 뉴진스 캐릭터에 입혔는데, 이게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퍼지면서 '배그 게이머들이 뉴진스를 이용해 저급한 콘텐츠를 만든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자 크래프톤은 지난 6월 20일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와 함께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최근 일부 유저가 뉴진스 캐릭터를 사용해 부적절한 게시물을 제작하고 있다. 이는 양측 브랜드 이미지 가치에 부합하지 않으며 모든 팬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이다. 따라서 취지에 맞지 않는 착용 아이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부적절한 콘텐츠엔 적극 대응하겠다." 
 입장문 내용대로 크래프톤은 핫팬츠·비키니·반바지 등 착용 아이템 19종을 뉴진스 캐릭터에 입히지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해당 아이템이 노출이 심해 뉴진스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뉴진스 멤버들의 평균 연령대(17.6세)를 생각하면 언뜻 타당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배그 이용자로선 납득하기 힘든 조치였습니다. 뉴진스 이전에도 배그는 에일리·마동석·이정재 등 적지 않은 연예인들과 컬래버했지만, 커스터마이징에 제한을 둔 적은 없었습니다. 더구나 앞서 언급한 19종 아이템은 뉴진스 스킨이 나오기 이전부터 존재하던 아이템이었죠.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뉴진스의 이미지 훼손을 염려했다면 처음 스킨을 출시할 때부터 19종 아이템을 입히지 못하게 시스템 상에서 막아놨어야 했다"면서 "논란이 일자 뒤늦게 금지하는 건 크래프톤이 놓친 실수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비싼 스킨을 마음대로 꾸미지도 못하게 하니, 배그 이용자들의 불만은 급격히 커져 갔습니다. 급기야 이런 상황을 비꼬는 밈(meme)까지 나돌았죠. '정당한 가격을 지불했음에도 기업이 부주의했던 탓에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는 뜻으로 '뉴진스럽다'란 신조어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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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크래프톤은 뉴진스 스킨 전략을 엉뚱하게 구사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08/thescoop1/20240708131807991pkyr.jpg" data-org-width="700" dmcf-mid="5uDmZr2X4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08/thescoop1/20240708131807991pkyr.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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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은 뉴진스 스킨 전략을 엉뚱하게 구사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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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진스 스킨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크래프톤은 '백기'를 들었습니다. 6월 27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판매했던 상품의 스펙이 구매 후 변경된 점 사과드린다"면서 뉴진스 관련 상품을 환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연예인 스킨을 꼭 사야 하는 건 아닙니다. 롤이나 배그가 판매한 건 어디까지나 캐릭터의 외형입니다. 해당 스킨을 착용한다고 해서 캐릭터가 더 강해지진 않죠. 연예인 스킨이 없어도 아무 문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혹자는 "비싸다고 생각하면 안 사면 그만이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릅니다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이런 스타 마케팅이 게임 내에서 중요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롤 얘기를 해볼까요. 롤이 페이커 스킨을 만든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롤의 운영사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말 가장 훌륭한 경기를 펼친 선수를 헌액하는 '명예의 전당'이란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그 첫 선수로 라이엇 게임즈는 페이커를 선정했고, 그를 위해 스킨을 만든 거였죠. 이런 취지에 걸맞게 게임 내에선 페이커의 업적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했습니다. 롤 게이머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 셈입니다.
 배그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진스 스킨만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게임 내 존재하는 구조물이나 탈것(게임 속에서 타는 버스·택시 등)의 그래픽을 뉴진스 콘셉트에 맞춰 바꿨습니다. 게임 내 한 공간에는 '뉴진스 공연장'도 특별 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게이머들은 싸움을 멈추고 자신들이 구매한 뉴진스 안무를 함께 춘다거나 뉴진스 아이콘을 띄우며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는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해외에서도 이런 스타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가 대표적입니다. 이 게임은 매년 레이디 가가, 위켄드 등 유명 가수들과 컬래버해 캐릭터 스킨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몇몇 아티스트는 게임 속에서 공연도 열었습니다. 지난해 말엔 인기 래퍼 에미넴도 포트나이트에서 무대를 선보였죠.
 게이머들은 자신들이 구매한 아티스트 스킨은 물론, 얼굴이 새겨진 옷이나 응원봉을 들고 아티스트의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온라인 무대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가수의 공연을 무료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이벤트는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포트나이트의 스타 마케팅이 롤·배그와 다른 점은 상품 가격을 무척 저렴하게 책정했다는 겁니다. 올해 2월 출시한 '레이디 가가'의 캐릭터 스킨은 1만6500원 수준입니다. 최근 공개한 미국 유명 가수 '빌리 아일리시'의 스킨도 가격대가 비슷합니다(1만9800원). 수십만원에 달하는 페이커 헌정 스킨이나 뉴진스 스킨과 비교하면 착한 가격임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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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라이엇 게임즈는 페이커의 업적을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08/thescoop1/20240708131809383rfep.jpg" data-org-width="700" dmcf-mid="zPMdreZwQ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08/thescoop1/20240708131809383rfep.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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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엇 게임즈는 페이커의 업적을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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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사 김정태 동양대(게임학) 교수는 국내 스타 마케팅의 실태를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스타 마케팅이 단순히 게임 유입을 늘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게이머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물하고 게임 충성도를 높여주는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 연예인 스킨 같은 유료 상품은 게이머가 이같은 축제의 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일종의 '티켓'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걸 비싸게 만들어 놓고 '살 사람만 사라'는 식으로 판매하는 것은 게이머들의 반감을 살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게이머의 이벤트 참여율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게임사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기까지가 한국 스타 마케팅의 현주소입니다. 게임 밖 광고에 머물러 있던 스타들은 이제 게임 속 캐릭터로 재탄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십만원으로 책정한 이들의 스킨 가격은 게이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같은 가격 정책은 합리적인 걸까요, 아니면 도를 넘은 상술인 걸까요?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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