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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김범수·KCM·이승윤, ‘정규’ 용기 내는 가수들[스경연예연구소]

온카뱅크관리자

2024-07-04 15: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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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왼쪽부터) 가수 김범수, KCM, 이승윤. 각 소속사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04/sportskhan/20240704154733604pcts.jpg" data-org-width="700" dmcf-mid="QUq1d1aVD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04/sportskhan/20240704154733604pcts.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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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가수 김범수, KCM, 이승윤.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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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새부턴가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둔 가수들을 만나면, 입을 모아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한다. 국내 가요계가 K팝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앨범 발매는 보통 4곡~5곡 정도가 들어가는 미니 앨범, 한 곡에서 두 곡이 실리는 싱글 앨범, 실물 앨범 없이 온라인 음원으로만 한두 곡 공개되는 디지털 싱글 등 주로 짧은 호흡을 보이고 있다. 매년 셀 수 없이 많은 그룹이 쏟아져나오니, 활동 공백을 줄이려 3~4개월 간격으로 컴백을 하게 돼 10곡 이상 수록되는 정규 앨범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또 음원사이트에서 원하는 곡만 듣는 것이 가능해지다 보니, 앨범 전체를 들어주길 기대하기보다 흥행을 노려볼 만한 노래 한 곡에 집중해 작업 및 홍보하는 에너지를 쏟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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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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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시스템 속에서 데뷔한 아이돌 그룹에게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은 이들의 음악적 성숙도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가 됐다. 정규 앨범 발매를 기준으로 활동해왔던 기존 가수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이다. 음반 판매량이나 음원 순위 등이 ‘대중가수’로서 척도이기보다 ‘팬덤 화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면서, 높은 노동력과 경제력을 요구하는 정규 앨범을 만드는 데 있어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특히 한 시대를 휩쓸었던 ‘레전드’ 가수들일수록 그 두려움은 더 크다. 지난 2월 무려 10년 만에 정규 9집 ‘여행’을 발매한 김범수는 인터뷰를 통해 “음악도 하나의 산업이니까 효율적으로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정규 앨범을 꾸준히 내고 싶은데, 11트랙 중 한 곡을 알리는 것도 상당히 힘들고, 나머지 곡은 사장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 앨범에 대한 책임감도 있지만, 정말 해도 될까 하는 겁도 많이 났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총 14곡이 담긴 20주년 앨범 ‘우리들’을 발매한 KCM도 “앨범 하나를 만드는 데 돈과 시간, 열정이 많이 든다. 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에서 오는)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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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KCM. 이미지나인컴즈"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04/sportskhan/20240704154736589fcrh.jpg" data-org-width="700" dmcf-mid="ySIZRZo9r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04/sportskhan/20240704154736589fcrh.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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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M. 이미지나인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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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이들은 정규 앨범을 택했다. ‘가수’로서의 신념 때문이다. 시대에 발맞춰 변화를 주면서도, ‘숏폼’ 시대에 ‘롱폼’으로 묵직하게 오래도록 자리하겠다는 뚝심을 알렸다. 김범수는 “에전엔 피지컬이나 테크닉을 많이 활용했다면, 어느새 미니멀한 음악에 관심을 두게 됐다. 자극적이거나 특별해야지만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예전 시대와 달리, 지금은 진중하게 음악을 하는 이들도 고정 팬층을 두고 자신들만의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저도 그런 쪽에 더 치중해봤다”며, “시대는 변해도 음악은 변함이 없는 게, 좋은 음악은 장르를 떠나 언젠가는 사랑받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멈춰 있는 게 아니라, 계속 돌아가는 것”이라고 새로운 길을 예고했다. KCM 역시 “‘아무도 따라부르지 못하는 가수’라는 게 무기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이 따라불러 주는 게 ‘대중가수’라는 걸 20년이 돼서야 알게 됐다. 가수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KCM’이라는 가수에 대한 기대나 스스로 느꼈던 강박을 내려놓게 됐다”며 “음반을 내는 것, 또 발라드가 요즘 시대에 비주류가 됐다는 것에 중압감을 느끼기도 한다.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음악은 돌고 돈다고 생각한다. 주목받지 못했던 곡도 시간이 지나 사랑받을 수 있다. (성적에 대해)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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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가수 이승윤.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04/sportskhan/20240704154738369yxir.jpg" data-org-width="700" dmcf-mid="W9ltJtNfO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04/sportskhan/20240704154738369yxir.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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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이승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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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이승윤 역시 ‘롱폼’으로 대세를 거스르는 활동을 알렸다. 그는 정규 3집 발매에 앞서 그중 8곡을 선정한 선발매 앨범 ‘역성’을 지난 3일 선보이며 “저 역시 숏폼 콘텐츠를 즐긴다. 시대가 바뀌고 있고 정규 앨범을 인간문화재처럼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정규 앨범에 매료돼 음악을 했던 사람으로서, 3년간 세 장의 앨범을 내는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6분의 긴 재생 시간을 자랑하는 타이틀곡 ‘폭포’를 내세우며, “‘폭포’는 왜 이 시대의 타이틀이 될 수 없는가, 그럼에도 나는 왜 ‘폭포’를 타이틀로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결국 제가 관객과 닿는 시간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런 시대에 롱폼을 하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했다”고도 전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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