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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설경구도 '헉' 소리낸 엔딩…"정치인 떠올랐다면 못 찍었을 것" [인터뷰 종합]

온카뱅크관리자

2024-07-03 17: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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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설경구가 '돌풍'에 매료된 이유와 배우로서의 고뇌에 대해 이야기했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의 설경구 인터뷰가 진행됐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설경구는 부패한 정치권력을 청산하기 위해 스스로 악이 되어버린 국무총리 박동호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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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돌풍' 제작발표회에서 설경구는 김희애의 제의로 합류하게 됐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영화 '보통의 가족' 찍고 있을 때였다. 김희애 씨가 먼저 캐스팅됐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앞에서 얘기한 게 아니라 매니저들끼리 얘기했나 보더라. '돌풍'이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재밌다고, 생각 있냐고 하더라. 그래서 정식으로 제작사를 통해서 받겠다해서 대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돌풍'의 5부까지 대본을 받아봤다는 설경구는 "당시 박경수 작가에 대해서 잘 몰랐다. 정보도 없었고 대본만 본 거였다. 대본에 힘이 있었다.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결정을 잘 못 하겠더라.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이상한 감정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많은 대사량에 대해 부담이 있었다면서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건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이 많은 대사량을 소화할 것이며 스케줄도 힘들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겁을 먹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주변에도 쉽지 않을 거라고 반응했고, 박경수 작가님이라면 쪽대본으로 나올 텐데 순간순간 받아들일 수 있냐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대본이 재밌어서 '해보는 거지' 싶었다. 다행히 쪽대본이 안 나왔다. 주변에서 놀라더라. 11부에서 시간이 조금 걸렸고, 12부는 바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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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결말에 대해 "그런 결말을 맞을진 몰랐다. '헉'했다. 진짜 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설정 등 결말이 실제 인물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면 너무 불편했을 것 같다. 박동호가 아닌 설경구의 불편함이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동호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면 엔딩을 못 찍겠다고 했을 거다. 거기서 저는 자유로워서 그 신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동호는 전혀 연상되는 인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설경구는 "판타지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이 어딨나.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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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캐릭터 특성이 때문인지 저를 만나러 많이 오더라. 제가 있는 장소로, 저는 앉아 있으면 사람 바뀌어서 다른 사람 들어오고 그랬다. 나중에는 몇 회차면 끝나겠구나 계산도 됐다"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점이 그에게 이득만 주지 않았다고. 그는 "박동호가 움직임이 없다 보니까 공수는 바뀌는데 어느 순간에는 같은 상황처럼 느껴져 미치겠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박경수 작가는 마주 앉아서 대립하는 걸 좋아하는데, 내가 패닉이 오더라. 그래서 조금이라도 장소를 바꾸려고 했다. 그래봤자 청와대 내부이지만 걷기도 하고 위치를 조금 바꾸는 등의 노력을 했다. 편집의 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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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연극으로 데뷔 후 30여 년째 연기에 몰입하고 있는 설경구는 "매번 슬럼프이고 고비를 넘는 것 같다. 해가 갈수록 힘들더라"라며 연기자로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보다는 보여줄 게 없더라. 안했던 역할이 와주면 감사하지만…"이라며 "30년 넘게 하고 도자기를 구우면, 고수의 느낌이 있는데 연기는 안 그런 것 같다. 반복되는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그에 대한 힘듦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하지만 100% 안 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늘 있다. 해가 갈수록 해결됐다는 게 아니라 해가 갈수록 괴롭다"고 덧붙였다. 
 설경구가 출연한 '돌풍'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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