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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돌풍' 설경구 "절벽 엔딩, 특정 정치인 연상됐다면 못 찍었을 것" [N인터뷰]

온카뱅크관리자

2024-07-03 15: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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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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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돌풍' 설경구가 극 중 인물 박동호가 일부 정치인들을 연상하게 한다는 반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극본 박경수 / 연출 김용완) 주연 설경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펀치' '황금의 제국' '추적자 THE CHASER'로 권력 3부작을 선보였던 박경수 작가의 7년 만의 신작이다. 연출은 드라마 '방법'과 영화 '방법: 재차의'의 김용완 감독이 맡았다.
 설경구는 부패한 정치권력을 청산하기 위해 기꺼이 손에 피를 묻히는 국무총리 박동호 역을 맡았다. 그는 초심을 잃고 타락해 버린 대통령 장일준(김홍파 분)에게 하야를 요구했다가 되레 누명을 뒤집어쓰고 위기에 처하자, 고심 끝에 대통령 시해라는 극단적인 결심을 하게 되는 인물. 정수진(김희애 분)을 포함한 권력을 뿌리 뽑기 위해 권력을 잡고 앞만 보고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날 설경구는 박동호 캐릭터에 대해 "이 사람의 전략은 권력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악보다 더 악이 된 인물"이라고 짚었다. 이어 "(부패 척결) 목적을 위해서는 권력이 필요했던 사람이다, 정수진처럼 권력을 소유하려는 사람이 아닌 권력이 필요한 사람인 것"이라며 "그걸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던 사람이고 딱 한달이면 됐던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박동호는 절벽에서 비극적 죽음으로 결말을 맞는다. 설경구는 결말에 대해 "그전부터 스물스물 '얘 죽나 보다'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박동호가 만든 그 세상에 박동호는 없을 거라는 툭툭 던지는 복선 때문에 '나는 끝까지 안 살아남나보다' 했다, 이 세상에 없거나 감옥에 가거나 힘없이, 존재감 없이 죽나보다 했는데 그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설경구는 이어 "박동호는 끝까지 진짜 독한 사람"이라며 "그것도 눈 똑바로 부릅뜨고 정수진에게 떨어지라고 하는데 정수진이 질리지 않았을까 한다, 정수진을 저주하면서 죽는데 '죽었어도 네 몰락을 볼 거야'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이 참 독하게 쓰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고백했다.
 박동호가 이전 정치인들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으면 너무 불편했을 것"이라며 "박동호가 아닌 설경구의 불편함이 막 나왔을 거다, 그런 부분은 전혀 생각을 안 했고 연상도 안 했었다, 그랬으면 엔딩을 그렇게 못 찍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설경구는 "그런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다면 못 찍었을 것"이라며 "거기서 자유로웠기 때문에 찍을 수 있었고 박동호는 전혀 연상되는 인물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동호를 판타지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작가님이 제작발표회 때 백마 탄 초인을 기대했다고 하셨는데 그렇게까지도 생각을 못 하고 '이건 판타지야'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접근했다"고 털어놨다.
 시청자들의 해석에 대해서는 "전 사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안 해서 그런 정보를 접하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래서 그런지 자유로움은 있다"며 "그건 이제 보시는 분들의 몫이 아닌가 싶어서 제가 거기서 개입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도 밝혔다. 또 그는 "정치적 이야기로 외피를 둘렀기 때문에 정치적인 것으로 싸울 수 있겠지만 정치라는 외피에 대한 것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남았으면 한다"고도 바랐다.
 박동호가 대통령을 시해했음에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설경구는 "어느 조직이든 살면서 지친 사람들이 있다"며 "박동호는 겁 없이 간다, 현실에선 바로 법의 응징을 받는데 불법도 저지르고 때로는 선을 넘는 저돌적인, 판타지적인 인물이다 보니까 대리만족도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돌풍'은 지난 6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이 공개됐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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