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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경북서 강원으로 북상…‘사과 이민’ 왔어요!

온카뱅크관리자

2024-07-03 07:22:4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기후변화, 과수지도를 바꾸다] 현장 가보니 20년 과수농사 경력 박현수씨 영천 떠나 6년전 양구에 정착 밤낮 기온차 커 재배여건 적합 높은 값 낙찰…품질 인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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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강원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박현수씨(59)가 고향인 경북 영천에서 강원으로 이주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03/nongmin/20240703050123890ozdb.jpg" data-org-width="640" dmcf-mid="1lUMy9Cnp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03/nongmin/20240703050123890ozdb.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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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박현수씨(59)가 고향인 경북 영천에서 강원으로 이주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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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국내에선 이만한 기후 조건을 갖춘 곳이 없어요. 농사지어보면 압니다. 사과 재배는 이제 강원지역이 제일 낫다고 보고 있죠.” 
 해발 600m 고지대에 있는 강원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의 한 사과밭.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박현수씨(59)는 고향인 경북 영천을 떠나 이주해온 이른바 ‘사과 이민’ 농부다. 
 그는 20년 전부터 영천에서 사과·복숭아 등 과수농사를 짓다가 7년 전 사과밭을 강원지역으로 옮기는 사과 이민을 결심했다. 2018년 토지를 매입해 2020년부터 식재를 시작, 현재 약 5만6198㎡(1만7000평) 면적의 사과밭을 경작하고 있다. 
 박씨는 “사과는 밤낮 기온차가 커야 잘 자라는데 지금 아랫지방은 열대야가 심하다”며 “낮과 밤 모두 더우면 나무가 그저 호흡하기에 바빠 열매로 양분을 보낼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 해안면은 여름에도 밤이 되면 서늘해 사과농사를 짓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강원지역엔 박씨처럼 사과를 재배하고자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온 사람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강원지역 사과 재배면적은 1748㏊로 10년 전인 2014년(522㏊)에 비해 3.3배나 늘었다. 배추·인삼 등 기존 작목을 사과로 전환한 본래 거주민 외에도 남부권에서 이주해 정착한 농가의 면적 또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7∼8년 전부터 경상·충청 등지에서 사과농사를 짓던 농가들이 강원지역으로 넘어오는 일이 늘기 시작했다”며 “기후변화로 재배여건이 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도 마찬가지다. 2015년 경북농업마이스터대학에 입학해 사과 재배기술을 배우면서, 앞으로 기후 조건을 봤을 때 사과농사를 제대로 지으려면 강원지역에 자리 잡는 게 답이란 결론을 내렸다. 
 그는 “한번은 추석에 출하돼 열흘도 더 지난 강원지역 사과를 먹어봤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이가 안 들어갈 정도로 단단했다”며 “강원이 사과 재배적지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주하고 나서 2021년 나무에 처음 달린 사과 상태를 살펴본 뒤 당시의 판단이 맞았음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사과는 이미 시장에서도 높은 품질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 수확량이 어느 정도 나온 다음 우리 사과의 값어치를 알아보고자 가락시장에 보냈다”며 “10㎏들이 ‘감홍’ 한 상자 기준으로 최고 단가가 21만원대까지 나오며 돈 받기가 미안할 정도로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고 웃음 지었다. 
 박씨는 앞으로 본인처럼 사과농사를 짓고자 북상하는 이가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기후변화가 가속화할수록 기존 주산지의 재배환경이 점차 열악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아랫지방에서도 새 품목과 재배기술을 적용한다면 괜찮겠지만 기존 방식대로 사과농사짓기는 어려워질 것”이라며 “강원지역에서 농사짓는다고 모두 좋은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기후 조건이 변한 이상 농가들이 점차 몰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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