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SBS '신들린 연애'의 이은솔 PD, 김재원 CP(사진 오른쪽)./사진=SBS
"'신들린 연애'는 미신 조장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내 SBS 홀에서 예능프로그램 '신들린 연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재원 CP, 이은솔 PD가 참석했다.
'신들린 연애'는 MZ 점술가들의 운명을 건 연애 리얼리티로, 늘 남의 연애운만 점쳐주던 각 분야별 용한 남녀 점술가 8인이 직접 자신의 연애운을 점치며 운명의 상대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8일 첫 방송했다.
SBS '신들린 연애'/사진=SBS
신동엽, 유인나, 가비, 유선호 등 스타들과 역술가 박성준이 MC 군단을 맡았다. 8인의 출연자로는 함수현(무당), 최한나(타로), 조한나(타로), 조윤아(사주), 허구봉(사주), 이재원(사주), 박이율(무당), 이홍조(무당) 등 점술가들이다.
이날 김재원 CP, 이은솔 PD는 프로그램 첫 방송 후 시청자 반응에 대한 소감, 향후 전개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자칫 논란이 될 수 있는 '미신 조장(미화)', '신들린 연애'만의 재미와 매력 등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은솔 PD는 첫방 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며 화제를 얻은 것에 대해 "화제성도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라면서 "시청률은 아쉬움도 있다. 2회에서 6회차까지 진행되는 동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PD는 무당, 타로, 사주 등 다양한 분야의 점술가들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직업군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면서 "무당이 나와서 점사를 보는 것보다 타로 같은 경우, 직관적으로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사주는 대중 친화적인데, 익숙한 점에서 일반인 분들께 쉽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서 섞은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솔 PD는 출연자 섭외 과정 중 있었던 기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우선 2개월 정도 섭외를 했다. 섭외를 하면서, 1500명 가까운 분들을 연락했다. 연차도, 직업군도 다양했다. 섭외 과정에서 기준으로 삼았던 게 이 사람이 얼마나 MZ스럽냐였다. 점술가 같지 않은, 친숙한 파격적인 둘 다 줄 수 있는 분을 찾으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더해서 '진정성이 있었으면 좋겠다'였다. (출연자들이) 운명론자이다보니까 운명이라는 본인의 업에 대해 얼마나 친숙하느냐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신들린 연애'는 점술가 등이 출연자로 나서면서 지상파 플랫폼에서는 파격적인 콘셉트 예능. SBS에서 과연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했다.
이에 김재원 CP는 "제가 교양국 CP다"라면서 "1년 전 기획안 공모전에서 이은솔 PD가 발칙한 기획안을 내놓았다. 읽는 순간 도파민이 돌았다. 재미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SBS '신들린 연애'의 이은솔 PD, 김재원 CP(사진 오른쪽)./사진=SBS
김 CP는 "저희가 지상파, 공중파이다보니까 주위에서 우려섞인 시선이 많았다. 이렇게 해내기까지 1년이 걸렸다. 제가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도 하는데, 이걸 지상파에서 해도 되나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신을 조장하기보다 중요한 핵심이 이 프로그램은 인간 역사에서 정말 오랫동안 있던게 점술이다. 미래를 보고 싶은 인간의 본능, 그걸 아는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미래를 볼 줄 알고, 미래를 받아들여야 할 사람. 금기적으로 접근해야 되는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겪는 딜레마를 솔직하게 담으면 프로그램으로 시사할 만한 게 크다. 그런 부분이 회사에서도 받아 들여지면서 시즌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재원 CP는 '미신 조장(미화)'이 아니라는 부분에 대해서 "옛날보다 요즘이 더 점을 많이 보는 것 같다"라면서 "예전에는 알음알음 알아보고 (점을 보러) 갔는데, 요즘에는 간판을 보고 들어가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미신 조장보다 4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에서 무분별하게 점을 보는 거보다 맹신할 만한 것인지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점사가 잘 된 밥도 걷어차게 하기도 한다. 그런 거를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부는 프로그램 특성상 부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뒤에는 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은솔 PD는 "점이 이렇게 나왔다고 해서, 자기 의지가 없는 게 아니다. (점술가도) 인간이기 때문에 욕망, 감정, 의지도 있다"라면서 "앞으로 회차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이은솔 PD은 '신들린 연애'만의 재미, 매력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 PD는 "이런 거는 예상하지 못했다. '제사 음식 잘한다'는 '이런 대답이 나온다고?' 했다"라면서 "저도 사실 촬영 전까지는 이런 식으로 대화하고 대답할 줄 몰랐다. 촬영장에서 느꼈던 거는 (촬영 내용) 한번에 모아놓으니까, 말도 안 되는 대화를 하는구나 했다. 또 MBTI에 대해서도 얘기할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 PD는 "앞으로 2회차부터 6회차까지 데이트를 하게 될 거다. 단 둘이 하는 대화도 비범하다. 일반 연애 프로그램처럼 하는 게 아닌, 무당식 유머를 하는 장면을 보시게 될 거다. 시청자들께서도 재미있어 할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들린 연애'의 출연자들은 방송 출연 자체만으로 신뢰가 생길 수도 있다. 점을 보는 이들에 대한 검증은 어떻게 했을지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이에 이은솔 PD는 "앞으로 2회부터 6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점사를) 맞히는 모습만 나오지는 않을 거다"라면서 "출연자들도 인지를 해서, 걱정했던 부분이다. 맞혀야 하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맞히기만 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프로그램이) 딜레마에 대한 기획이기 때문에, 끌리는 사람은 이 쪽인데 맞히는 사람은 이쪽이라는 것도 있다. 사람의 감정을 알면서 안되는 감정이 있다. 2회부터 6회까지 보여드릴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은솔 PD는 "미신 조장보다 개인적인 감정, 의지로 해나가는 구나, 점사대로 하지 않는구나를 알게 될 것"이라면서 "무겁게 선택을 하겠지만 진정성 있게 보여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이 PD는 출연자 검증과 관련해 "저희가 할 수 있는 거는 다 했다"라면서 "범죄 전과 조회등도 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검증은 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은솔 PD는 운명을 점치는 출연자들이 걱정도 많았다고 했다. 미래의 상황을 내다볼 수 있다는 점술가들이기 때문. 맞혀야 하는 부분에 걱정을 많이 했다는 출연자들이다.
'신들린 연애'의 김재원 CP, 이은솔 PD는 2회부터는 1회와 다른 또 다른 재미가 있다면서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신들린 연애'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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