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의 Z세대가 밀레니얼 세대보다 물가 상승, 주거비 증가, 부채 증가로 인해 불균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인플레이션 조정 기준 Z세대는 10년 전보다 주거비를 31% 더 많이 지불하고, 의료보험 지출은 46% 증가했으며, 자동차 보험 비용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노동통계국 데이터를 분석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플레이션 조정 소득은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 증가분이 비용 증가분을 따라가지 못해 상대적 빈곤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밀레니얼 세대를 28~43세로, Z세대를 12~27세로 구분했다.
신용 보고 회사 트랜스 유니언 자료에 따르면 현재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가 젊었을 때보다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모기지 등 모든 종류의 부채(인플레이션 조정 후 수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Z세대 부채는 소득의 약 16%로 밀레니얼 세대가 10년 전 지녔던 부채(12%)보다 컸다.
WP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조사 결과 Z세대 7명 중 1명은 신용카드 한도를 초과한 상태이고, 이는 다른 어떤 세대보다 높은 수치”라며 그로 인해 평균 신용카드 이자율이 사상 최고치인 22%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WP는 “Z세대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여기는 젊은 유권자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평가했다.
CBS방송이 유거브에 의뢰한 조사(지난 17~24일 등록 유권자 2460명 대상)에서도 30세 이하 응답자 82%가 이전 세대보다 주택 구매가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30세 이하 유권자 76%는 가족 부양이 어려워졌다고 답했고, 70%는 좋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
젊은 유권자 48%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젊은 층의 우려와 욕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30세 이하 투표 의향층 61%는 당장 선거가 치러지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 중 47%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이유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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