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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젖소 대리모로 한우 송아지 생산…“원천 차단” VS “개량 차질”

온카뱅크관리자

2024-06-20 09:07:4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한우협회, 수정란 이식 중단 건의 선제적 수급조절 노력에 역행 ‘축산법’에 명확한 기준 명시를 업계 “비중 미미…납득 어려워” 정부 “협의 통해 대책 마련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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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한우협회가 한우 수정란을 젖소에게 이식하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정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하고 나섰다. 사진은 충북 영동의 한 농장에서 송아지들이 사육되는 모습. 농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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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한우협회가 한우 수정란을 젖소에 이식하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정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하고 나섰다. 젖소 대리모를 통한 한우 생산을 막지 못한다면 송아지 공급 증가로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이를 막을 경우 한우 개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여론도 적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한우협회 “한우에게서 태어난 송아지만 한우”…법적 기준 마련 요구=한우협회는 12일 개최한 ‘한우 수정란 이식 관련 협의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에 한우 수정란을 젖소에 이식해 한우 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최근 밝혔다. 
 앞서 5일 열린 ‘긴급 회장단 회의’에서 한우협회는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지원법(한우법)’ 제정이 무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정부에 젖소 대리모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협의회는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자 열린 것으로, 농식품부·한국종축개량협회·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의회에서 한우협회는 “생산자단체가 미경산우(임신·출산하지 않은 암소) 비육사업 참여 등 선제적 수급조절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젖소 대리모를 통해 한우 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은 이같은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면서 강력한 관리체계 수립을 촉구했다. 
 한우협회는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무분별한 난소 채취를 근절시키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현재 민간 수정란 제조·공급 업체들은 도축된 암소의 난소를 추출해 난자를 채취하고 있는데, 이때 반드시 한우농가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우에게서 태어난 송아지만 한우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축산법’ 등 관련 법령에 명시해 ‘젖소 대리모’를 원천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해 젖소에게서 태어나는 한우 송아지 ‘4000마리’…개량적·경제적 이득 커 선호=한우협회가 젖소 대리모문제에 공식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최근 수정란 이식 기술 활용이 확대되면서 젖소에게서 태어난 한우 송아지 또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젖소 대리모를 통한 한우 송아지 생산마릿수는 2016년 1008마리에서 2017년 2115마리로 급증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4022마리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젖소 대리모 활용이 늘어난 데는 개량적·경제적 측면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수정란은 우량한 암수 개체를 활용해 만든다. 한우 대리모에 이같은 수정란을 이식하면 대리모가 유전적 부모 개체보다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난산 위험이 크다. 하지만 ‘홀스타인’ 등 젖소는 한우보다 체격이 커 난산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젖소 송아지보다 한우 송아지값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수정란 이식에 대한 낙농가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5월 젖소 송아지(초유떼기) 가격은 암수 각각 1만8000원·6만8000원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달 한우 송아지(4∼5개월령) 가격은 암수 각각 144만9000원·256만6000원에 달했다. 
 이지홍 경북도립대학교 축산과 교수(한우수정란연구센터장)는 “우량 송아지를 얻기 위해 젖소 대리모를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젖소는 송아지 임신으로 우유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낙농가들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이식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개량산업 퇴보할 것”…정부 “업계 협의 필요”=관련 업계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수정란 이식이 산업화 단계에 이른 상황에서 이를 전면 금지하면 국내 소 개량산업이 퇴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우 수정란을 젖소에 이식하는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한 업체 대표는 “수정란 젖소 이식은 우수 유전형질을 보유한 한우의 개량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젖소에게서 태어난 한우 송아지가 전체 송아지(2023년 기준 100만여마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한데 이를 근거로 금지시켜달라는 요구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정부는 관련 업계 협의를 통해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신소연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사무관은 “지난해 기준 젖소에게서 태어난 한우 송아지가 전체 송아지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0.4%로 추정된다”며 “관련 업계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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