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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난 문단의 이방인…11년 만의 첫 시집, 지난날 깊이 고백합니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06-17 09:58:3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 ‘고백은 어째서…’ 낸 오병량 시인<br>등단 후에도 글 대신 식당 차려<br>“마감 지키며 시 쓸 자신 없어<br>이번 시집이 마지막 될 수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P6lf1EQy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UOsKwR3IS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오병량 시인은 “부족한 나라는 사람도 시를 쓰며 들여다볼 때 멋진 모습이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본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17/munhwa/20240617092120446ikta.jpg" data-org-width="650" dmcf-mid="0SfI9XA8T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17/munhwa/20240617092120446ikt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오병량 시인은 “부족한 나라는 사람도 시를 쓰며 들여다볼 때 멋진 모습이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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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dmcf-pid="uIO9re0CvR" dmcf-ptype="general">“군생활을 할 때 첫사랑에게 보낼 편지 한 통을 한 달 동안 고쳐 썼어요. 답장에는 ‘글을 참 잘 쓰는구나, 글쓰기를 배워봐’라고 적혀 있었죠.”</p>
          <p dmcf-pid="7CI2mdphCM" dmcf-ptype="general">일찍이 원래 들어갔던 대학을 자퇴했던 오병량 시인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전역 후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했다. 스물여섯, 늦깎이 새내기였다. 시에 재능이 있다는 말에 대학원까지 진학했지만 “생활이 안정돼야 좋은 글을 오래 쓸 수 있다는 마음이 커져만 갔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2013년에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하고도 돌아선 그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스스로 문단에서 사라졌다.</p>
          <p dmcf-pid="zwDzcP5rCx" dmcf-ptype="general">오랜 침묵을 깨고 오 시인이 등단 11년 만에 첫 시집 ‘고백은 어째서 편지의 형식입니까?’(문학동네)를 펴냈다. 여전히 자신을 ‘이방인’으로 명명하고 시인보다 연남동에서 작은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으로 소개되는 것이 더 익숙하다는 오 시인을 지난 12일 만났다.</p>
          <p dmcf-pid="qrwqkQ1mhQ" dmcf-ptype="general">‘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쓰다 만 편지를 세탁기에 넣고는 며칠을 묵혔다’(수록된 시 ‘편지의 공원’ 중에서)</p>
          <p dmcf-pid="BmrBExtsvP" dmcf-ptype="general">등단 이듬해 문학동네의 100호 기념 티저 시집 표제작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그의 시는 이번 작품에도 수록돼 눈길을 끈다. 오 시인은 시 쓰기에 대해 “자기 고백”이라고 말했다. 지나간 모든 일과 사람들을 혼자 남아 되돌아보며 “사람에게도 감정에게도 그리고 지난날 저지른 실수에게도 깊이 고백하며 과거를 보듬는다”고 설명했다. </p>
          <p dmcf-pid="bOsKwR3Iv6" dmcf-ptype="general">그의 말처럼 그의 모든 시간이 시집 면면에 가득 배어 있다. ‘다만, 다만의 말로 쓴’의 화자는 ‘차가운 면에 입김을 불어 넣는 너의 얼굴을 생각했다／ 이것은 다만, 생각의 얼굴들’이라며 지나간 인연을 불러 세운다. </p>
          <p dmcf-pid="KIO9re0Cl8" dmcf-ptype="general">또 다른 ‘호랑이 꽃’에서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매번 져주던 사람의 이름이 지독히 기억나지 않던 밤／ 그렇게 살지 말라는 전화와／ 어떻게 지내냐는 문자를 받았다’고 적는다. 사람과 시간에 대한 후회와 추억, 사랑이 담겨 있다.</p>
          <p dmcf-pid="9CI2mdphl4" dmcf-ptype="general">시집의 맨 앞에 실린 ‘봄눈’에서 시에 대한 시인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지나간 시간을 쓰다듬는 ‘빗’을 든 ‘나’는 ‘며칠을 밤새 중얼거리다 울고 말았을 것’이라고 시를 쓰던 밤을 회상한다. 또 그 시간에 관해서 설명하는 ‘어떻게 빈 종이만 쓰다듬는 중일까, 책상이 다 뜨거워지도록’ 부분에서는 그의 시를 읽은 뒤 하나의 단어로 정리될 수 없는 감정들이 꿈틀거리는 이유가 그가 들인 노력과 고뇌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p>
          <p dmcf-pid="2cApafGkyf" dmcf-ptype="general">인터뷰를 마치며 오 시인은 “여전히 청탁을 받아 마감 기한을 지키며 시를 쌓아나갈 자신은 없다”면서 이번 시집이 그의 마지막 시집이 될 수도 있다는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시집을 펼쳐 드는 순간, 시에 대한 시인의 단단한 진심이 꺾일 리 없음은 명확해 보였다. </p>
          <p dmcf-pid="VkcUN4HElV" dmcf-ptype="general">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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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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