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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히포크라테스의 통곡” 커지는 절규에도…의대 교수 ‘휴진’ 확산일로

온카뱅크관리자

2024-06-13 11:03:5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오는 18일 의협 휴진 동참 대형병원 늘어…‘셧다운’ 우려 서울대·연세대 의대 교수 ‘무기한 휴진’ 결의…“마지막 몸부림” 환자와 현장 남은 의료진 고통 커져 “죽음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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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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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의대 정원 증원 결정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6월2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13/sisapress/20240613103505240gzcn.jpg" data-org-width="960" dmcf-mid="YJTy9hdzm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13/sisapress/20240613103505240gzcn.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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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 정원 증원 결정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6월2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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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대 교수들의 '휴진'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동네 의원부터 대학병원까지 '셧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빅5'를 비롯한 대형병원 교수들이 속속 휴진을 결의하면서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 속 환자들의 절규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는 '엄정대응' 방침을 밝히며 연일 휴진 철회를 압박하고 있지만 교수들도 강경한 입장이어서 상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13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빅5를 포함한 전국 주요 수련병원 소속 교수들의 휴진 결의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오는 18일 의협 휴진에 동참하는 병원이 증가하는 데다 빅5 중 2곳은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기로 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서울대학교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오는 17일부터, 연세대 의대 교수(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들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다. 이들은 전공의 행정처분 전면 취소 등 정부가 의료대란 사태 해결을 위한 가시적 조치를 할 때까지 휴진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고 환자들을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교수들은 모든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 시술 등을 중단할 방침이다. 다만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분만실 등은 진료를 유지하기로 했다. 
 의대 교수들은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4개월을 향하고 있고,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집단 휴진 외 다른 방안으로의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강희경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번 휴진 결의는 그간의 요청에 제발 귀 기울여달라는 저희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며 "휴진 기간 응급실, 중환자실 등의 필수 부서 진료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빅5로 분류되는 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 의대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톨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8일 의협 휴진에 맞춰 진료를 멈춘 뒤 향후 무기한 휴진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 비대위도 18일 휴진에 참여한 뒤 추가 휴진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위와 고려대 안암병원·구로병원·안산병원이 속한 고려대 의대 교수 비대위, 충북대 의대 교수 비대위 역시 의협 집단휴진에 동참한 뒤 무기한 휴진으로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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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6월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노동조합 게시판에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13/sisapress/20240613103506716ezyu.jpg" data-org-width="960" dmcf-mid="GAbk5abYO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13/sisapress/20240613103506716ezyu.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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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노동조합 게시판에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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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와 동료 고통" 철회 촉구…정부 "불법행위 엄정대응"
 의대 교수들의 휴진 동참 행렬이 확산하면서 현장은 혼돈과 절규가 교차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조는 병원 내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의사제국 총독부의 불법파업 결의 규탄한다'는 대자보를 붙이고 교수들을 규탄했다. 이들은 "휴진으로 고통받는 이는 예약된 환자와 동료 뿐"이라며 휴진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은 교수 휴진에 따라 예약된 진료와 수술 일정 변경 안내 등으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환자 항의까지 이중고에 내몰리고 있다. 전공의 이탈 후 업무강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교수들까지 휴진을 선언함에 따라 현장은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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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의·정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6월9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13/sisapress/20240613103508122sgeh.jpg" data-org-width="960" dmcf-mid="HRxlqsxps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13/sisapress/20240613103508122sgeh.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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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6월9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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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화 된 의료공백에 교수들까지 가운을 벗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면서 환자들은 절규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사)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중증아토피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들은 13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원의와 의대교수들의 집단휴진 계획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환자단체들은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등의 무기한 휴진 결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집단휴진과 무기한 휴진 결의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넉 달간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장기간 의료공백으로 환자들은 큰 불안과 피해를 겪었다"면서 "이제 막 사태 해결의 희망이 보이는 시점에서 또다시 의료계의 집단휴진 결의를 보며 참담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단체는 의사 집단행동 재발 방지를 위해 의료인들이 집단이익을 위해 필수의료 분야를 이탈할 수 없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 등도 촉구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폐암환우회등 6개 단체가 속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도 전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들을 향해 휴진 철회를 요구했다.
 식도암 4기 환자인 김성주 연합회 회장은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다른 대형병원 교수들도 휴진을 선언할 분위기이고, 대한의사협회의 전면 휴진도 맞물려 중증질환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28년째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회 회장은 휠체어에 탄 채 대독자를 통해 정부에  "의사들의 행동은 조직폭력배와 같다"며 "법과 원칙에 입각해 의사집단의 불법행동을 엄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의료계의 집단 휴진 예고에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면서 불법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에서 "적정 치료 시기를 놓친 환자들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많은 의사들께서는 '사람 살리는 의사'로서 환자 곁을 지켜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모든 의사결정에 소중한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휴진 철회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료계의 집단휴진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설득하는 한편, 불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한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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