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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경북형 공동영농’ 고령화·인력난 극복 돌파구 될까

온카뱅크관리자

2024-06-07 06:52:0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고령농 주주 참여…법인이 경영 벼농사 대신 콩·감자 등 이모작 농지규모화·농가소득 증대 효과 “유통망 구축·저장시설 등 보완 투명한 회계·배당 제도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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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경북 문경시 영순면 율곡리에서 열린 ‘경북 주주형 공동영농 모델’ 성과 보고회에 참석한 이철우 도지사(앞줄 왼쪽 열번째)와 공동영농에 주주로 참여한 어르신들이 수확한 양파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07/nongmin/20240607050113987ltrz.jpg" data-org-width="640" dmcf-mid="qcabBisd7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07/nongmin/20240607050113987ltr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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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문경시 영순면 율곡리에서 열린 ‘경북 주주형 공동영농 모델’ 성과 보고회에 참석한 이철우 도지사(앞줄 왼쪽 열번째)와 공동영농에 주주로 참여한 어르신들이 수확한 양파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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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농이 주주로 참여하고 이들이 보유한 농지를 규모화해 기계화와 이모작으로 소득을 창출·분배하는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 모델’에 관심이 쏠린다.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2022년부터 추진한 ‘농업 대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문경 영순지구에 조성한 ‘혁신농업타운’에서 ‘경북형 공동영농’이 이뤄지고 있다. 
 도는 농업의 규모화·기계화·첨단화를 목표로 2022년 6월 ‘농업 대전환’ 비전 선포와 함께 혁신농업타운을 조성하고 첨단 스마트농업 확산, 미래형 사과원 조성, 가공산업 대전환 등 농업 전반에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은 법인을 중심으로 소농이 주주로 참여하고, 농지 경영은 법인에 일임한다. 법인은 기존 벼농사 위주 단작형 영농에서 벗어나 벼 대신 콩·양파·감자 등의 작목을 이모작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주주 농가에 배당 형태로 지급하는 개념이다. 
 도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 기계 구입과 공동영농 기반 조성 등 모두 40억원을 지원해 사업을 뒷받침했다. 
 영순지구는 영순면 율곡리와 의곡 2·3리 3개 마을의 80농가가 주주로 참여했다. 
 적게는 991㎡(300평)부터 많게는 4만6281㎡(1만4000평)까지 위탁계약한 110㏊ 규모의 농지에서 법인은 여름철 콩농사를 시작으로 겨울엔 양파와 감자를 재배하는 이모작을 시도했다. 농지 규모화와 동시에 파종·수확 과정에서 기계화가 가능해 고령화와 일손 부족 해결은 물론 소득 증대 효과도 거뒀다는 게 도 자체 평가다. 
 영순지구 혁신타운 공동영농을 이끄는 홍의식 늘봄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공동영농 계약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법인을 믿어준 농가에 소득(배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에 따르면 영순지구 전체 110㏊에서 벼 단작을 했을 땐 경영비를 제외한 농업 생산액이 7억790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콩 재배 후에 양파·감자로 이어짓기하는 이모작으로 전환하고 나서 농업 생산액은 3배 이상 증가한 24억7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법인은 지난해 12월 1기작(콩) 수익금으로 3.3㎡(1평)당 기본 배당소득 3000원을 농가에 지급했다. 이렇게 지급한 금액은 모두 9억9800만원이다. 2기작(감자·양파)에 따른 특별배당도 추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농가가 영농활동에 참여할 때 일반 농작업비는 하루 9만원, 농기계 작업비는 30만원을 지급한다. 
 주주로 공동영농에 참여한 서창열씨(74·율곡리)는 “벼농사를 수십년 했지만 생산비를 빼고 나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공동영농 배당금보다 적다”면서 “요즘은 양파 수확작업에 참여해 농작업비를 받는다”고 밝혔다. 
 도는 영농 인건비와 추가 특별배당 등을 고려해 같은 면적 대비 벼농사에 비해 개별농가 소득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 대표는 “경북형 공동영농은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성공 운영의 열쇠”라며 “우리 마을 사례를 배우겠다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는 5월23일 영순지구에서 ‘경북형 공동영농 모델’의 시범운영 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영순지구에서 경북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 모델’을 통해 우리 농업·농촌이 겪는 고령화와 만성적인 일손 부족, 지역소멸 등 각종 문제를 극복할 대안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경북형 공동영농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북형 공동영농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확산하려면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공동영농으로 생산한 농산물의 판매·유통·가공을 실행할 세밀한 설계가 필요하다. 농산물을 애써 생산해도 생산과잉이나 외국산 수입으로 가격 하락의 위험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산한 농산물의 안정적인 유통망 구축과 저장·가공 시설 보완은 필수다. 늘봄법인도 최근 콩 선별장과 저온저장 시설을 도비 지원으로 신축하거나 추가했다. 
 노지작물은 이상기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탓에 갈수록 일상화하는 극한기후를 극복할 수 있는 품종 보급과 스마트팜 시설 확충도 필수다. 실제로 지난해 영순지구는 잦은 강우와 폭우로 일부에서 콩 재배에 실패하기도 했다. 
 여기에 투명한 회계와 배당이 이뤄지도록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채종현 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경북형 공동영농 모델이 고령화와 만성적인 일손 부족 같은 어려움을 겪는 농업·농촌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서도 “법인이 안정적으로 배당하기 위한 성공적인 작부체계 운영과 함께 생산한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긴 안목을 갖고 지원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법인은 영농과 경영의 전문성을 기르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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