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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대권 주자였던 백종원, 정계 진출 금배지 결국 고사한 이유는[스타와치]

온카뱅크관리자

2024-05-30 05: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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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9일 코스피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외식 기업 더본코리아 오너 백종원(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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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원은 한때 대권 주자로도 거론될 만큼 정치권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았지만 가족을 위해 정계 진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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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김범석 기자]
 “아마 취사 장교 출신 중 역대급으로 성공한 인물 아닐까요?” 사업 번창과 화목한 가정까지 일궈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백종원 이야기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오너인 그가 최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IPO(기업 공개)에 나서 눈길을 끈다. 6년 전 그런 움직임이 한 번 있었지만, 코로나로 시장이 냉각된 탓에 상장 예비심사를 앞두고 발을 뺐던 그다.
 증권가에선 최대 주주 백종원이 76% 지분을 가진 더본코리아가 무난히 직상장 절차를 통과할 것으로 본다. 한신포차와 홍콩반점, 역전우동, 빽다방 등 국내외 뿌려놓은 파이프라인이 튼실할 뿐 아니라 때마침 K푸드의 인기도 제대로 화력이 붙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2개에 불과했던 더본코리아 브랜드는 현재 25개로 두 배 이상 불어난 상태다.
 인플레이션 시대를 겨냥해 싸고 양 많은 박리다매를 추구해온 백종원이었지만 최근 자사 식음료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했고 신메뉴도 대폭 늘렸다. 상장을 앞두고 매출과 영업 이익을 올리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이제 관건은 더본코리아의 기업 가치가 얼마나 적정하게 평가되느냐 여부다. 시장에서 보는 예상액은 3,500억~4,000억 원이다. 교촌치킨을 비롯해 맘스터치, 미스터피자 등 몇몇 요식업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상장된 전례가 있지만, 백종원은 그들보다 훨씬 두둑한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2015) 출연 이후 국민 호감이 된 그는 줄곧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빚더미와 자살 위기를 이겨낸 불굴의 이미지와 ‘골목식당’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멘토로 추앙받게 된 덕분이다. 그는 고향 충청뿐 아니라 전국 어디를 가도 남녀노소에게 모두 환영받는 몇 안 되는 인싸다. 정치권에서 그런 그를 그냥 놓아둘 리 없다. 총선 등 각종 선거 때마다 여야의 입당 예비 후보 0순위로 거론됐고 2020년엔 킹메이커 김종인에 의해 공개석상에서 대권 주자로도 꼽혔다.
 여야 진영을 가리지 않고 비례로 이름만 올려놓으면 금배지를 달고 (그림을 크게 그려) 충남도지사에 도전해도 당선 가능성이 컸다. 누구나 사업하다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황당한 규제와 걸림돌 때문에 화병이 생긴다는데 실무 경험을 살려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부조리를 뜯어고쳐 달라는 정치권의 삼고초려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특히 백종원처럼 미디어 맛을 본 사업가라면 정계 진출이라는 달콤한 유혹을 더 더욱 떨치기 어렵다. 과거 백종원이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내 소상공인들을 두둔하는 소신 발언을 했는데 이를 두고 정치에 발을 들이기 위한 워밍업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다. 속칭 정계 진출을 위해 밑밥을 까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었다.
 당시 그의 측근들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정치권에 들어가 자영업자들의 권익개선에 힘써달라는 응원군도 있었지만, 괜히 기성 정치에 이용당한 뒤 토사구팽 될 수 있다며 뜯어말리는 이도 적지 않았다. 최종 선택과 책임은 온전히 그의 몫이었는데 결국 그는 정치에 입문하지 않았다. 대신 TV 예능과 유튜브를 통해 전국 시장과 숨은 맛집을 더 열심히 찾아다녔고 고향인 예산시장 육성 프로젝트에도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한 지상파 예능 PD는 백종원에 대해 “한마디로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평했다. “수더분한 서민형 캐릭터이지만 연 매출 4,000억 원을 달성하는 엄청난 재력가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무엇보다 촉이 좋다. TV 출연도 본인 사업에 시너지가 있는 프로만 골라서 한다”고 설명했다. ‘골목식당’을 통해 발굴한 돈가스 식당을 자신의 제주도 호텔 근처에 차려주며 오픈런 줄을 세웠는데 그의 타고난 사업가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백종원의 한 지인은 “형님이 한때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건 맞지만 깨끗이 내려놓고 사업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기로 했다”며 “모두 형수님과 자녀를 위해서라고 알고 있다. 아무래도 정치에 뛰어들면 대한민국에서 가족들은 희생하게 되지 않나”라고 귀띔했다. 양복에 넥타이를 맨 백종원보단 숨은 맛집을 찾아낸 뒤 “여기 기똥차게 잘하는 집입니다”라며 푸드파이터처럼 먹방을 보여주는 게 우리에게도 훨씬 이득이다. 그가 앞으로도 계속 전매특허인 ‘대동맛지도’를 그려가길 기원한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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