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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아버지 대신 입대... 남장하고 '반란군 진압' 도운 부낭

온카뱅크관리자

2024-05-29 14:33:0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종성의 사극으로 역사읽기] MBN 
         세자가&gt;</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6iBK7MUsj">
          <p dmcf-pid="2xo9VBdzON" dmcf-ptype="general">[김종성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VMg2fbJqsa"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9/ohmynews/20240529143305324jndv.jpg" data-org-width="1268" dmcf-mid="Zdg1FXKGD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9/ohmynews/20240529143305324jndv.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MBN &lt;세자가 사라졌다&gt;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MBN</td>
            </tr>
           </tbody>
          </table>
          <div dmcf-pid="fRaV4KiBsg" dmcf-ptype="general">
            
           <br>조선 후기가 배경인 MBN 사극 &lt;세자가 사라졌다&gt;에 나오는 최명윤(홍예지 분)은 싸움도 잘하고 말도 잘 탄다. 깡패 여럿 상대하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 거기다가 의술도 잘하고 술도 잘 마신다. 성격도 쾌활하고 가치관도 개방적이다. 이렇게 이것저것 다 괜찮은 사람은 조선 후기는 몰론이고 지금도 매우 드물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div>
          <p dmcf-pid="457vyh3Iso" dmcf-ptype="general">최명윤처럼 이것저것 다 잘하지는 못했겠지만, 적어도 무예나 승마에서만큼은 밀리지 않았을 여성들이 옛날에 많았다. 옛날 여성들의 무예나 승마 실력이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적지 않다.</p>
          <p dmcf-pid="81zTWl0CsL" dmcf-ptype="general">한국 여성들이 말에 올라탄 장면이 고려 건국 205년 뒤인 1123년에 고려를 방문한 송나라 사신단의 눈에도 띄었다. 이 사신단의 일원인 서긍은 고려 방문 보고서인 &lt;고려도경&gt;에서 검은 비단을 너울로 쓴 여성들이 노복들의 호위를 받으며 말을 타고 다니는 장면을 묘사했다.</p>
          <p dmcf-pid="6tqyYSphOn" dmcf-ptype="general">서긍은 "말을 부리며 따라다니는 이는 세 명을 넘지 않는다"고 했다. 서긍이 목격한 것은 노비가 고삐를 잡아주는 상태에서 여성이 말을 타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말을 타는 모든 여성이 이런 식의 보조를 받지 않았음은 물론이다.</p>
          <p dmcf-pid="PuVZ1GBWmi" dmcf-ptype="general">광해군의 젊은 새엄마인 인목대비의 입장에서 기록된 &lt;계축일기&gt;에는 투구를 쓴 궁녀 두세 명이 말에 올라탄 모습이 나온다. 광해군이 이복동생 영창대군을 유배 보내려고 이 궁녀들을 보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대군을 강화로 옮긴다니 참 불쌍하더라"라고 수군대는 광경이 &lt;계축일기&gt;에서 묘사된다.</p>
          <p dmcf-pid="Q7f5tHbYwJ" dmcf-ptype="general">조선 후기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수항(1629~1689)이 함경도 길주에서 지은 시에는 말을 탄 기생들이 등장한다. 시인과 시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한 임방(1640~1724)의 &lt;수촌만록&gt;에서 그 시를 확인할 수 있다.</p>
          <p dmcf-pid="xz41FXKGEd" dmcf-ptype="general">김수항은 함경도 풍경을 묘사한 이 작품에서 "기후가 항시 추워 초목이 자라지 못하고"라고 한 뒤 "군복 입은 기생의 무리가 말을 잘 달리고"라고 묘사했다. 군복을 입었는데도 기생으로 보였다면 검무를 하는 기생이었을 가능성이 있다.</p>
          <p dmcf-pid="yB6F052Xwe" dmcf-ptype="general">중국으로 떠나는 사신단이 평안도 의주에 도착하면 의주부윤이 주연을 베풀었다. 이런 자리에서는 기녀들의 마상무예 공연이 열리곤 했다. 말을 잘 탔다는 것으로 보아, 김수항의 시에 나오는 기생들도 마상무예를 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p>
          <div dmcf-pid="WbP3p1VZmR" dmcf-ptype="general">
           <strong>뛰어난 무예술로 임금을 도운 부낭</strong>
           <br>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YKQ0Utf5sM"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9/ohmynews/20240529143306684hnhd.jpg" data-org-width="1275" dmcf-mid="5tRuz06Fs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9/ohmynews/20240529143306684hnh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MBN &lt;세자가 사라졌다&gt;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MBN</td>
            </tr>
           </tbody>
          </table>
          <div dmcf-pid="GVRuz06Fsx" dmcf-ptype="general">
            
           <br>&lt;세자가 사라졌다&gt;의 최명윤은 승마술과 무예를 이용해 세자 이건(수호 분)을 돕는다. 독립운동가이자 한국학 학자인 안확(1886~1946)의 &lt;조선무사영웅전&gt;에 나오는 부낭은 무예 실력을 바탕으로 세자가 아니라 임금을 도왔다.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가 그의 조력에 힘입어 정권을 지켰다.
          </div>
          <p dmcf-pid="Hfe7qpP3OQ" dmcf-ptype="general">지금의 자강도인 평안도 자성(慈城) 출신인 부낭은 승마와 활쏘기에 능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나온 군대 소집영장을 가로챈 뒤 남장 차림으로 말을 타고 평안도 군영에 들어갔다. 그 직후, 그는 이 부대가 반란군이 되려 한다는 징후를 포착한다. 광해군 실각 이듬해인 1624년에 인조 정권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키는 이괄의 군대에 들어갔던 것이다.</p>
          <p dmcf-pid="X4dzBUQ0rP" dmcf-ptype="general">이괄은 남장 차림의 부낭이 무예가 뛰어난 것을 확인하고 100명 정도를 지휘하는 초장(哨長)에 임명했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확인한 부낭은 밤중에 말을 타고 탈영해 평안도 안주목사 정충신에게 이괄을 고발한 뒤 구체적인 진압 방책을 건의했다. 이괄이 필시 한양으로 진격할 것이니 그를 치려면 한양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건의였다.</p>
          <p dmcf-pid="ZAOJnRDxO6" dmcf-ptype="general">이 책략을 따른 결과로 정충신이 이괄 부대를 격파하고 일등공신이 됐다는 게 안확의 설명이다. 난이 진압된 뒤 정충신이 부낭을 중용하려 하자 그제서야 부낭은 자신이 여자임 고백한 뒤 군영을 떠났다고 한다.</p>
          <p dmcf-pid="5cIiLewME8" dmcf-ptype="general">여성이 무예를 하거나 말을 타는 모습이 아주 드물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조선시대 소설에도 등장한다. &lt;장화홍련전&gt;에도 장화가 통곡하며 말을 타고 가는 장면이 나온다.</p>
          <p dmcf-pid="1kCnodrRE4" dmcf-ptype="general">조선 후기 학자이자 문인인 안석경(安錫儆, 1718~1774)의 &lt;삽교만록&gt;에 담긴 소설도 무예하는 여성을 등장시킨다. 안석경은 &lt;삽교만록&gt; 속의 이 소설에 제목을 달지 않았다. 그래서 한문학자 임형택·이우성 두 교수가 1978년에 &lt;이조 한문단편집&gt; 중권을 펴낼 때 편의상 '검녀'라는 제목을 붙였다.</p>
          <p dmcf-pid="tOWAkalomf" dmcf-ptype="general">&lt;검녀&gt;의 주인공은 본래 노비였다. 그는 주인집이 권세가의 공격을 받아 멸문지화를 당하자, 주인집 아가씨와 함께 도주해 목숨을 부지했다. 그런 뒤 남장을 하고 다니며, 복수를 도와줄 검객을 물색했다. 이때 그와 아가씨는 10대였다.</p>
          <p dmcf-pid="FIYcENSgsV" dmcf-ptype="general">2년 만에 검객을 만난 그는 그 밑에서 5년간 무공을 익힌다. 그렇게 해서 검녀가 된 뒤 도회지를 다니며 검술 시범을 해서 돈을 벌어들인다. 그렇게 다니다가 원수의 집에서 공연을 할 기회를 얻게 되고 결국 복수에 성공한다.</p>
          <p dmcf-pid="3CGkDjvaE2" dmcf-ptype="general">가슴의 한을 푼 아가씨는 여자의 옷으로 갈아입고 검녀에게 유언을 남긴다. 평범한 남자를 만나 순종하며 살지 말고 뛰어난 남자를 만나라는 유언을 남긴 뒤, 검을 입에 문 채 세상을 떠난다.</p>
          <div dmcf-pid="0oDxR6j4I9" dmcf-ptype="general">
           검녀는 그 유언에 따라 소응천이라는 저명한 학자를 찾아가 첩이 되겠다고 자청한다. 그러고 나서 몇 년 뒤 술과 안주를 차려놓고 소응천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다. 검녀는 '알고 보니 당신은 작은 재주는 많지만 세상을 이끌 큰 경륜은 없다'며 따끔한 충고를 해준 뒤 소응천 곁을 떠난다.
           <br>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pgwMePA8IK"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9/ohmynews/20240529143308252yqmm.jpg" data-org-width="1267" dmcf-mid="KiQ0Utf5I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9/ohmynews/20240529143308252yqm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MBN &lt;세자가 사라졌다&gt;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MBN</td>
            </tr>
           </tbody>
          </table>
          <div dmcf-pid="UarRdQc6rb" dmcf-ptype="general">
            
           <br>소설 속의 소응천은 실존 인물이다. 2021년 &lt;고소설 연구&gt; 제51집에 실린 윤재민 고려대 교수의 논문 '안석경의 &lt;검녀&gt; 다시 읽기'는 "&lt;검녀&gt;의 남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응천(1704~1760)은 실존 인물로서 일찍부터 소론계 인사들과 교유한 소론계 인물"이라고 설명한다.
          </div>
          <p dmcf-pid="uRaV4KiBOB" dmcf-ptype="general">보수세력인 서인당의 분파인 소론당은 또 다른 분파인 노론당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진보적이었다. 소응천은 소론계 지도자인 윤증의 제자였다. 시문과 경전에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런 소응천이 소설 &lt;검녀&gt;에서 '의문의 1패' 비슷한 것을 당했던 것이다. &lt;검녀&gt;를 쓴 안석경은 경쟁세력인 노론당의 일원이었다.</p>
          <p dmcf-pid="7eNf89nbwq" dmcf-ptype="general">위의 사례들에서 확인되듯이 말을 타거나 무예를 익히는 여성들의 모습은 옛날 문헌들에서 곧잘 발견된다. 지금은 물론이고 옛날에도 무예와 승마가 남성의 전유물은 아니었던 것이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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