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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물 닿으면 피부 발진, 고름... 세종보 선착장 문 닫았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05-28 12:06:4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환경새뜸] 김영준 세종보 마리나 선착장 전 대표 인터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7MhbRVo9mQ">
          <p dmcf-pid="zhbAlDGkrP" dmcf-ptype="general">[김병기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qlKcSwHEw6"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8/ohmynews/20240528115702940ugip.jpg" data-org-width="1660" dmcf-mid="ffLMAJmem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8/ohmynews/20240528115702940ugip.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김영준 세종보 마리나선착장 사업주</td>
            </tr>
            <tr>
             <td align="left">ⓒ 김병기</td>
            </tr>
           </tbody>
          </table>
          <div dmcf-pid="Bmuosjvas8" dmcf-ptype="general">
           "강 가장자리는 완전히 끈적끈적한 녹조라떼였습니다. 수상스키 선수들이 수트를 입었는데도, 출발할 때 물이 몸에 닿으면 피부 발진이 일어났습니다. 심하면 고름이 흘렀죠. 그래서 보트를 타고 강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수상스키에 올라탔습니다. 선수들이 넘어지면 물이 약간 입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러면 구토를 했습니다."
          </div>
          <p dmcf-pid="bs7gOATNI4" dmcf-ptype="general">충격적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사업을 벌이면서 처음 세운 세종보가 2012년에 완공된 뒤, 보 직상류 300m 지점의 좌우안에서 마리나선착장을 운영했던 김영준 전 대표(49)의 생생한 증언이다. 먼발치에서 물이 꽉 찬 금강을 감상한 인상비평이 아니었다. 매일 금강에 나가서 물을 만졌던 그의 증언이기에 더욱 신뢰할만했다. 보에 갇힌 '많은 물'을 예찬하는 이들이 더러 있지만, 그 물은 썩었다.</p>
          <p dmcf-pid="KOzaIcyjDf" dmcf-ptype="general">지난 2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 김 전 대표를 만났다. 간암으로 투병 중이었지만, 말이 어눌하지는 않았다. 눈빛도 살아있었다. 김 전 대표는 세종보가 완공되기 전인 2009년께부터 2016년께까지 같은 자리에서 수상스키 강습을 하면서 선착장을 운영해왔다. 따라서 보가 건설되기 전후의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그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p>
          <p dmcf-pid="9CBjhEYcsV" dmcf-ptype="general">우선 그에게 세종보 건설 이전의 금강의 모습에 대한 질문부터 던졌다.</p>
          <div dmcf-pid="2hbAlDGkm2" dmcf-ptype="general">
           <strong>[세종보 건설 이전] "재첩이 지천... 모래톱에 200~300명 피서객"</strong>
           <br>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VlKcSwHEI9"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8/ohmynews/20240528115704323jqns.jpg" data-org-width="1808" dmcf-mid="0r8JDoCnD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8/ohmynews/20240528115704323jqns.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김영준 세종보 마리나선착장 전 대표</td>
            </tr>
            <tr>
             <td align="left">ⓒ 김병기</td>
            </tr>
           </tbody>
          </table>
          <div dmcf-pid="fE3JDoCnwK" dmcf-ptype="general">
           "이곳은 금강 본류와 미호강, 삼성천 등이 합쳐지는 합수머리입니다. 물이 세 군데에서 모이고, 물고기는 세 군데로 헤어지는 곳이기도 하죠. 수심은 2m~4m로 깊었습니다. 어부들은 그냥 고무나무 배가 아니라 바다에서나 사용하는 철갑선을 타고 조업을 했어요. 모터는 버스 엔진과 같은 걸 달았지요. 교량이 없을 때니까 바쁜 사람들은 그 배를 타고 건너다녔죠."
          </div>
          <p dmcf-pid="4D0iwghLrb" dmcf-ptype="general">김 전 대표는 "물이 너무 맑아서 재첩이 되게 많았고, 쏘가리와 장어도 흔했다"면서 "곳곳에 자연수영장이라고 할 수 있는 모래밭 주변에 많게는 200~300명씩 무리지에 노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고, 외지인들도 와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다"고 회상했다.</p>
          <p dmcf-pid="8wpnralorB" dmcf-ptype="general">강과 사람이 공존하는 곳이었기에 선착장 사업도 호황을 누렸다. 그는 "하루에 30명씩, 주말이면 50명~70명씩 왔다 갔다 했다"면서 "특히 세종은 조그마한 곳인데 전국체전에서 서울이나 부산, 경기도를 다 이기고 수상스키 금메달리스트가 나온 곳이다. 일반 선수들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상비군들도 와서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p>
          <p dmcf-pid="6MhbRVo9Eq" dmcf-ptype="general">수상스키 강습 사업이 잘됐기에 김 전 대표는 투자도 많이 했단다. 당시 1억2000만 원을 주고 산 보트 1척과 8000만 원 상당의 보트 2척 등 총 3척을 운용했다고 전했다.</p>
          <div dmcf-pid="PRlKefg2Ez" dmcf-ptype="general">
           <strong>[세종보 건설 이후] "물이 선수 몸에 닿으면 피부발진, 고름... 펄 쌓여"</strong>
           <br>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QBj5b38tw7"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8/ohmynews/20240528115706108dqfj.jpg" data-org-width="1000" dmcf-mid="pxMgOATNI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8/ohmynews/20240528115706108dqf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2017년 여름, 세종보 상류 마리나 선착장에서 채취한 펄 속에 깔따구가 살아있었다.</td>
            </tr>
            <tr>
             <td align="left">ⓒ 김병기</td>
            </tr>
           </tbody>
          </table>
          <div dmcf-pid="xbA1K06FIu" dmcf-ptype="general">
           하지만 세종보가 세워진 뒤 첫 사업권을 따낸 선착장 사업은 서서히 강과 함께 죽어갔다. 그 맑던 강물이 선수들 몸에 닿으면 피부병이 걸릴만한 수질로 추락했다. 또 강바닥에 쌓이는 펄 때문에 배를 띄울 수조차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세종시에서 펄을 파내기도 했지만 또다시 쌓여서 무용지물이었단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div>
          <p dmcf-pid="yrULmNSgDU" dmcf-ptype="general">"세종보가 건설된 뒤 금강 좌안 선착장에서 2년 정도 사업을 했습니다. 처음엔 수심이 1.5m 정도여서 배를 띄우는 데 무리가 없었는데, 이곳에서 나올 때는 50cm 정도 됐습니다. 그 펄 속에는 실지렁이들이 바글거렸습니다. 결국 그 뒤에 우안 선착장으로 와서 다시 2년 정도 사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도 마찬가지였어요."</p>
          <p dmcf-pid="W1Rlty7vsp" dmcf-ptype="general">결국 김 전 대표는 마리나 선착장을 놔두고 강 중간 지점에 드럼통으로 만든 임시 선착장을 띄워서 수상스키 강습을 했다고 전했다.</p>
          <p dmcf-pid="YteSFWzTD0" dmcf-ptype="general">&lt;오마이뉴스&gt;는 김종술 시민기자 등과 함께 2013년께부터 매년 금강을 취재하면서 마리나 선착장 현장을 확인한 바 있다. 김 전 대표의 증언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악취가 풍기는 펄이 차올랐고, 2016년께에는 선착장 바닥이 펄 위에 올려져 있었다. 겨울에도 딱딱하게 얼어붙은 펄을 한 삽 뜨면 환경부 지정 최악 수질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바글거렸다.</p>
          <p dmcf-pid="GFdv3Yqyr3" dmcf-ptype="general">"나름 수상스키 강습 명소였는데, 수입이 제로였습니다. 배를 띄울 수 없으니, 선수들은 다른 시도로 다 떠났습니다."</p>
          <p dmcf-pid="HHPOXl0CDF" dmcf-ptype="general">펄 이외에도 선수들이 이곳을 떠난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세종보 담수로 인한 수질 악화였다. 그는 "수트를 입었는데도 물에 닿으면 피부에 발진이 생기고 고름이 흘렀다"면서 "강바닥에 쌓인 펄 속에선 붉은 벌레들이 바글바글했고, 강변 쪽으로는 녹조라떼가 말도 못하게 많았다. 예전에는 그냥 옷 벗고 들어가서 수영을 했지만, 그때는 선수들이 물 위에서 쓰러져서 간혹 물을 먹으면 그때마다 구토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p>
          <div dmcf-pid="XXQIZSphDt" dmcf-ptype="general">
           <strong>[고물보] "세종보 때문에 죽 쒔다"</strong>
           <br>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ZZxC5vUlE1"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8/ohmynews/20240528115707495polb.jpg" data-org-width="1716" dmcf-mid="UNY3VuxpD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8/ohmynews/20240528115707495pol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김영준 세종보 마리나선착장 전 대표</td>
            </tr>
            <tr>
             <td align="left">ⓒ 김병기</td>
            </tr>
           </tbody>
          </table>
          <div dmcf-pid="5qNZBF41D5" dmcf-ptype="general">
           2009년 5월에 착공해서 217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세종보는 '고물보'로 불린다. 이명박 정부는 총 길이 348m(고정보 125m, 가동보 223m), 높이 2.8~4m의 저수량 425㎥의 '전도식 가동보'인 세종보를 유압식 실린더로 여닫는 최첨단 보라고 홍보했었다. 심지어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훈·포장을 수여한 바 있다. 하지만 2012년 완공 이후 6년여 동안 가동을 하면서 10여 차례 이상 고장을 일으켰다.
          </div>
          <p dmcf-pid="1Bj5b38tOZ" dmcf-ptype="general">김 전 대표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수력발전소 터빈이 안 돌아간다고 하거나, 유압 실린더가 고장이 났다는 등 10여 차례 수리를 하는 것을 직접 목격을 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부연했다.</p>
          <p dmcf-pid="tbA1K06FOX" dmcf-ptype="general">"매일 강변에 나가보는 데, 한 번은 강변에서 고라니 8마리가 죽어있더라고요. 주변을 보니 물고기들도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봤더니 그 때 세종보에 금이 갔었나 봅니다. 신공법이라고 해서 본드(접착제)로 그 틈을 마구 채웠는데, 그 물을 먹고 다 죽었던 겁니다. 그래서 우리끼리 '저거 고물상 갖다 주려고 만들었냐'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p>
          <p dmcf-pid="FMhbRVo9IH" dmcf-ptype="general">결국 그는 선착장 사업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김 전 대표는 "지금도 보트 3척이 창고에서 썩고 있는 데 보상도 받지 못했다"면서 "맨 처음에는 화가 나서 병에 걸리기도 했다, 세종보 때문에 죽 쒔다"고 말했다.</p>
          <div dmcf-pid="3RlKefg2rG" dmcf-ptype="general">
           <strong>[녹조라떼] "강이 멈추면 죽는다"</strong>
           <br>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0eS9d4aVEY"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8/ohmynews/20240528115709715udit.jpg" data-org-width="3000" dmcf-mid="uu1RcisdO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8/ohmynews/20240528115709715udi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2015년 금강에 창궐했던 녹조</td>
            </tr>
            <tr>
             <td align="left">ⓒ 정대희</td>
            </tr>
           </tbody>
          </table>
          <div dmcf-pid="pFdv3YqywW" dmcf-ptype="general">
           최근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세종시는 마리나 선착장을 폐쇄하고 1km 정도 상류에 있는 이응대교 아래쪽 양안에 또 다른 선착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펄이 선착장에 쌓이는 것을 막으려고 앞쪽에 큰 돌을 채웠던데, 2년 정도 지나면 그곳도 펄로 다 들어찰 것"이라면서 "그냥 보기 좋게 행사만 하려고 만든 선착장"이라고 평가했다.
          </div>
          <p dmcf-pid="U3JT0GBWry" dmcf-ptype="general">인터뷰한 지 20여 분이 지나자 암 투병을 하는 김 전 대표는 다소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냐고 물었다.</p>
          <p dmcf-pid="u0iypHbYmT" dmcf-ptype="general">"물은 흘러야 합니다. 멈추면 죽어요. 그게 강입니다. 강물을 막으면 그냥 저수지입니다. 그 보는 댐이지요."</p>
          <p dmcf-pid="7ULYuZ9HOv" dmcf-ptype="general">인터뷰를 하고, 이틀 뒤에 선착장 사업 당시 사진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물으려고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내가 받았다. 남편은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고 했다. 병명은 간암과 간경화.</p>
          <p dmcf-pid="zuoG752XES" dmcf-ptype="general">"남편이 혼수상태로 위급한 상태였는데, 어찌 이럴 수가 있나요?"</p>
          <p dmcf-pid="q7gHz1VZDl" dmcf-ptype="general">그간 치료를 받았던 세종의 한 병원이 거부해서 119구급대원들이 다른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남편은 사업에 실패한 뒤 많이 힘들어했다고 했다. 심한 스트레스와 음주 등도 그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어렵사리 그의 전화를 끊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막연한 의구심 하나.</p>
          <p dmcf-pid="BbA1K06Fmh" dmcf-ptype="general">'녹조는 간에 치명적인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을 품고 있고, 에어로졸 형태로도 전파가 되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는데, 매일같이 녹조라떼의 강에 나갔던 그의 몸에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을까?'</p>
          <p dmcf-pid="bKct9pP3IC" dmcf-ptype="general">물을 가두면 강만 망치는 게 아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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