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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전문성에 가려진 ‘리스크’, ‘1인 솔루션’ 예능의 허상[스경연예연구소]

온카뱅크관리자

2024-05-22 1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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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운영 중인 보듬컴퍼니 직장 내 갑질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 강형욱. 사진 스포츠경향D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2/sportskhan/20240522180004170lalo.png" data-org-width="383" dmcf-mid="1jA6vaSgw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2/sportskhan/20240522180004170lalo.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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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 중인 보듬컴퍼니 직장 내 갑질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 강형욱. 사진 스포츠경향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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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터 방송가의 예능 프로그램의 주력장르로 자리매김한 ‘솔루션 예능’은 한 명의 걸출한 전문가로 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를 들면 요리나 창업 관련 예능에서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등장하고, 육아예능에서는 오은영 박사를 찾는 식이다. 반려견 관련해서는 강형욱 보드컴퍼니 대표가 ‘개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1인 솔루션’ 예능의 허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발군의 활약을 하는 1인의 전문가에 대해 그 신뢰성이 떨어질 때 프로그램도 동반으로 고꾸라지는 상황이다. KBS2 반려견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는 지난 20일 원래 예정됐던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다. 이 시간에는 대체 프로그램인 ‘걸어서 세계속으로’와 ‘팔도밥상’이 편성됐다. 현재 제작진은 다음 주 방송에 대해서도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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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 강형욱(왼쪽)과 방송인 이경규가 진행 중인 KBS2 예능 ‘개는 훌륭하다’ 포스터 이미지. 사진 스포츠경향D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2/sportskhan/20240522180005686ylwg.png" data-org-width="650" dmcf-mid="KbWc7vuSD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2/sportskhan/20240522180005686ylwg.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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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 강형욱(왼쪽)과 방송인 이경규가 진행 중인 KBS2 예능 ‘개는 훌륭하다’ 포스터 이미지. 사진 스포츠경향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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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방송 직전이었던 지난 18일 불거진 ‘개훌륭’ 출연자 강형욱과 관련한 논란 때문이었다. 한 구직사이트에서 전 직원의 폭로로 시작된 ‘갑질 논란’은 강형욱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까지 옮겨갔다. 이후에도 자신을 전 직원이라 지칭하는 이들이 폭로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개훌륭’ 제작진은 분명한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프로그램의 핵심인 강형욱 측이 어떤 입장도 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전문가를 대체해 출연시킬 수도 없다. 이미 ‘개훌륭’은 강형욱의 이미지와 동일화가 됐을 정도로 그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1인 솔루션’ 예능의 전문가들은 특유의 전문성에 방송에 적합한 각자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백종원의 경우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요리법을 계발하고, 이를 충청도 사투리를 통해 구수하게 전달하며 대중적 호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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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각종 방송에서 역사 전문가로 활약하다 논문 표절 의혹으로 출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설민석 단꿈아이 대표. 사진 스포츠경향D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2/sportskhan/20240522180007296rzcz.png" data-org-width="650" dmcf-mid="9Jv4lohLw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2/sportskhan/20240522180007296rzcz.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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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방송에서 역사 전문가로 활약하다 논문 표절 의혹으로 출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설민석 단꿈아이 대표. 사진 스포츠경향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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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영 박사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미스코리아 머리’라 불리는 고유의 스타일과 조근조근한 말투 그리고 문제아동이나 부부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접근방법은 ‘오은영표’ 예능의 번성을 불렀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예능의 경우 출연자인 전문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때문에 그 대중적인 신뢰도에 타격을 입으면 이를 회복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각종 역사 관련 예능에서 발군의 활약을 했던 설민석 단꿈아이 대표다. 그는 2010년 EBSi의 역사강사를 역임한 후 특유의 역동적인 설명방법으로 방송가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실제 MBC 역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이나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마치 설민석을 주인공으로 놓고 쓴 것 같이 그에게 적합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2020년 연말 그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일어났고, 설민석은 곧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출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관련 프로그램들은 해당 시즌을 황급히 종영했으며 이후 새로운 형식으로 시작하기까지 긴 시간을 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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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MBC 예능 ‘결혼지옥’에 출연 중인 오은영 박사. 사진 MBC 방송화면 캡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2/sportskhan/20240522180008623zzcy.png" data-org-width="650" dmcf-mid="21Ntg2o9m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2/sportskhan/20240522180008623zzcy.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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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예능 ‘결혼지옥’에 출연 중인 오은영 박사. 사진 MBC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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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오은영 박사나 백종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오은영 박사의 경우 프로그램 ‘결혼지옥’의 의붓딸 성추행 관련 논란에서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지탄의 대상이 됐고, 교권 추락 문제에 대해 그의 책임을 묻는 논란도 있었다. 백종원이 경우도 실제 그가 대형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주체였기에 골목상권과의 이해충돌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오은영 박사나 백종원의 경우는 호오가 나뉘는 논란이었지만 이번 강형욱의 경우는 사회문제로 비화되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결국 강형욱 개인이 가진 전문가로서의 아우라에 기대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개훌륭’에 강형욱의 부재는 결국 프로그램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세상에 전문가는 많지만 방송에 적합한, 방송에 특화한 캐릭터를 획득한 이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모든 포커스는 이들에게 맞춰지고, 이들에게 지나치게 기댄다. 이번 강형욱 갑질 논란에 휘청이는 ‘개훌륭’의 모습은 전문성 뒤에 가린 리스크에 대한 취약성을 보인 ‘1인 솔루션’ 예능의 허상을 극명하게 보인 사례로 기억될 전망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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