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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KBS 변호사, 정준영 불법촬영 피해자 압박했나 “무고죄 언급에 공포→고소취하”

온카뱅크관리자

2024-05-20 11: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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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준영, 뉴스엔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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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2TV ‘1박2일’ 방송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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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황혜진 기자]
 성범죄자인 가수 정준영 관련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가운데, KBS 측 변호사가 정준영의 불법촬영 피해자 A씨를 압박한 정황이 포착됐다.
 영국 매체 BBC는 5월 19일 BBC World Service, BBC News 코리아 등 공식 채널을 통해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Burning Sun: Exposing the secret K-pop chat groups - BBC World Service Documentaries) 영상을 공개했다. BBC 탐사보도팀 BBC Eye는 5년여 전 불거진 그룹 빅뱅 출신 승리, 가수 정준영, 최종훈 등이 일으킨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정준영은 2016년 9월 당시 교제 중이었던 여성 A씨와의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했다가 피소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고정 출연 중이었던 '1박 2일'에서 하차했다가 2017년 1월 복귀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과 검찰은 정준영에게 범죄 혐의가 없다며 사건을 종결했다.
 당시 '1박 2일' 제작진은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1박 2일’ 멤버 정준영이 2017년 1월부터 ‘1박 2일’로 복귀하게 됐다. 정준영 무혐의 이후 최근 잇따라 정준영 복귀에 대한 이슈가 생기자 ‘1박 2일’ 멤버들과 제작진은 정준영의 복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걱정과 애정에 제작진과 멤버들은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1박 2일' 복귀 이후 정준영의 성범죄 논란이 터졌다.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과 함께 두 차례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가 2019년 3월에서야 뒤늦게 세상에 알려진 것. 정준영은 여성과의 성관계 몰래카메라 영상을 촬영한 후 단체 채팅방은 물론 개인 채팅방에서 다수 지인들에게 공유한 혐의(불법 촬영물 유포)도 받았다. 
 정준영은 2019년 11월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후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2020년 선고 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하며 1년을 감형해 줬다. 그럼에도 정준영은 검찰과 마찬가지로 2심 선고에 불복했다. 대법원은 2020년 9월 진행한 상고심에서 2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정준영은 올해 3월 19일 전라남도 목포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피소당했던 정준영을 다시 복귀시킨 전적이 있는 만큼 ‘1박 2일’ 제작진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와 관련 정준영 불법촬영 논란을 최초 보도한 스포츠서울 박효실 기자는 BBC 다큐멘터리에서 "2016년 9월 23일 정준영이 성범죄로 피소된 사실을 가장 먼저 보도한 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저희가 받은 제보는 정준영이 몰래카메라를 찍다가 여자친구로부터 불법 촬영 혐의로 피소됐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BBC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정준영은 A씨와 자택에서 성관계를 하던 중 불법 촬영을 했고, 현장에서 A씨에게 발각됐다. A씨는 불법 촬영 영상에 유포에 대한 불안감으로 정준영을 불법 촬영 혐의로 고소했다. 
 정준영은 이틀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휴대전화를 경찰에 넘기지 않고, 사설 포렌식 업체에 넘겼다. 경찰은 정준영 휴대전화를 직접 조사하는 대신 보고서를 요청했다. 버닝썬 게이트를 주도적으로 취재한 강경윤 기자는 "삭제된 게 복원이 될지 걱정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변호사와 상의해 사설 포렌식 업체에 맡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실 기자는 "수사 자체를 대충 종결 짓는 데 의미를 둔 그런 수사를 한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준영 측이 포렌식 업체를 압박하는 내용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정준영 측은 업체 측에 '경찰이 차라리 복원 불가가 나을 거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박 기자에 따르면 당시 KBS 측 변호사는 정준영을 고소한 A씨에게 접촉했다. 박 기자는 "변호사 말이 증거가 불충분하면 되레 당신이 무고죄로 큰 벌을 받을 수 있다고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두려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때 고소를 취하했고"라고 밝혔다.
 압박을 받은 A씨는 결국 정준영에게 잘못이 없다며 사과했고, 정준영은 오명을 씻겠다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후 정준영은 억울한 피해자라는 식의 잘못된 프레임이 형성되며 '1박 2일' 복귀가 가능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휴대전화 복사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정준영은 2015년~2016년 나눈 단체 채팅방 대화 내용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버닝썬 게이트로 뒤늦게 법적 심판을 받게 됐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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