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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韓 "일본 알고싶어" 日 "한국 수준높아" 미술계 교류 뜨겁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05-17 16:18:1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오사카시립미술관 재개관후 첫 전시로 한국도자 특별전 식민지 수탈 장소 리모델링한 대전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 일본작품 전시해 깊은 위로 일본 갤러리 한국 진출도 활발 화이트스톤 등 잇달아 서울관 SH갤러리 도쿄, 韓작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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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지난해 9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헤레디움'. 옛 동양척식 대전지점이다. 헤레디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7/mk/20240517153910487cbbs.jpg" data-org-width="1000" dmcf-mid="YntzM0P3R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7/mk/20240517153910487cbbs.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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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헤레디움'. 옛 동양척식 대전지점이다. 헤레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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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의 네이버에 대한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이 훈풍이 불던 한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양국 간 문화예술 접점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이 아시아의 새로운 미술 중심지로 급부상하면서 일본 갤러리들이 한국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한편, 한국에서 전시를 하려는 일본 작가들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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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지난달 새롭게 재개관한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MOCO). 첫 전시로 한국도자 특별전을 열고 있다. MOCO"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7/mk/20240517153913225gzjr.jpg" data-org-width="1000" dmcf-mid="HHA4gKnbM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7/mk/20240517153913225gzjr.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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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새롭게 재개관한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MOCO). 첫 전시로 한국도자 특별전을 열고 있다. M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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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2일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맞은 40여 년 역사의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MOCO)은 첫 전시로 한국도자 특별전을 꼽았다. 한국도자 소장품 특별전 '신·동양도자-MOCO컬렉션'이다. 재일교포 이병창 박사(1915~2005)가 생전에 수집·기증한 한국도자 컬렉션과 일본의 옛 아타카산업(스미토모그룹 기증)의 한국도자 컬렉션을 중심으로 총 390점의 소장품을 오는 9월 29일까지 전시한다. 해외 국공립 미술관이 이처럼 새롭게 얼굴을 알리는 첫 전시에서 한국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시실 1~4에서는 '아타카 컬렉션'의 한국도자를 전시하고, 전시실 5에서는 일본에서 한국의 고도자와 만난 이병창 박사가 일본 각지를 돌며 반생에 걸쳐 수집한 한국도자를 펼쳤다. 13세기 고려시대에 제작된 높이 30㎝, 지름 13.4㎝의 '청자철지상감 시명 병'이 대표적이다. 이 박사는 초대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뒤 재일 사업가로 활약하며 일본과 세계에 흩어진 한국도자를 모으는 데 평생을 바쳤다. MOCO 관계자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컬렉션으로, 한국도자 특유의 소박미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실 7에서는 이 박사가 한국도자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 함께 수집한 신석기 시대부터 송·원시대까지의 중국도자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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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헤레디움에서 전시 중인 레이코 이케무라의 'Baby Hare'.(2002) 헤레디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7/mk/20240517153911801chpb.jpg" data-org-width="500" dmcf-mid="Gz8dwQkPn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7/mk/20240517153911801chpb.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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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레디움에서 전시 중인 레이코 이케무라의 'Baby Hare'.(2002) 헤레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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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지난달 3일 일제강점기 일본이 한국에 설립한 국책회사이자 식민지 수탈을 이행했던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 공간에는 일본 작가의 그림이 걸렸다. 지난해 9월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으로 탈바꿈한 옛 동양척식 대전지점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일본의 세계적인 여성 작가 레이코 이케무라(73)의 개인전 '레이코 이케무라: 수평선 위의 빛'이 열리고 있다. 헤레디움에서 일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양척식이 과거 일본인을 이주시켜 농경지를 빼앗고 한국인을 강제 징용한 역사적 아픔을 가진 장소임을 감안하면 이번 전시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레이코 이케무라는 "헤레디움이 가진 과거의 뼈아픈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지금 세대가 이것을 잘 다듬어 문화로 미래를 풍성하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는 점에 매료됐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고 위로하고 싶다"고 전했다. 동양의 애니미즘적 세계관과 다양한 아픔에 대한 위로, 사회적 관계, 미래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다. 일례로 보편적인 애도의 상징인 토끼 귀와 사람의 우는 얼굴을 결합한 작품 '토끼 관음상'(2022)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해 선천적 결함을 갖고 태어난 토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레이코 이케무라의 전시는 8월 4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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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이병창 컬렉션의 한국도자 '청자철지상감 시명 병'."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7/mk/20240517153914839atpj.jpg" data-org-width="500" dmcf-mid="ZqPFfX9Hd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7/mk/20240517153914839atpj.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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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이병창 컬렉션의 한국도자 '청자철지상감 시명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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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동양척식의 흔적은 광복 이후 대부분 지워졌지만, 헤레디움은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건물 3곳(대전·부산·목포) 중 하나다. 3·1운동 직후인 1922년 세워진 이 건물을 복원·리모델링해 헤레디움을 설립한 재단법인 씨엔씨티마음에너지재단의 황인규 이사장은 "아픈 과거라고 해서 그냥 덮어버리고 외면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게 현재와 미래를 위해 더 유익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갤러리들의 한국 진출도 활발하다. 일례로 일본의 세계적인 메이저 화랑 중 하나로 홍콩, 대만, 중국, 싱가포르 등에 전시공간을 두고 있는 화이트스톤은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서울 지점을 개관했다. 현재 화이트스톤 서울에서는 대만 작가 데모스 치앙의 한국 첫 개인전 'The Hidden Souls'가 열리고 있다. 일본 도쿄의 SH갤러리도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일본 작가들 전시를 잇달아 열었다. 올해 초에는 일본에서 핫한 젊은 작가인 에리카 나카의 한국 첫 개인전을 열었고, 오는 6월에는 한국의 신진 작가 권하나의 개인전을 도쿄와 서울에서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 갤러리가 한국 작가를 일본에서 소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한일 간 미술 교류가 활발한 데는 최근 미술시장에 유입된 MZ세대가 거리낌 없이 일본 문화를 향유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일교포인 박선혜 SH갤러리 대표는 "한국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본 작가들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최근 미술시장에서 서울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서울에서 전시하고 싶어하는 일본 작가도 많아졌고, 일본에서도 한국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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