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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사과값 급등 기후 탓인데…

온카뱅크관리자

2024-04-17 06:17:4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한은 총재가 사과수입 언급 근시안적 대책…악순환 반복 장기 관점서 신중히 접근해야 ‘품목별 매뉴얼’ 마련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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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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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사과값 안정화 방안으로 ‘수입’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후변화로 전세계가 농산물 수급 불안정에 시달리는 가운데 수입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과값이 요동치게 된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기후위기와 농업·농촌의 대응: 봄철 동상해(서리피해)’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개화가 빨라진 반면에 기상이변으로 끝서리가 점차 늦어지며 사과 착과량이 감소했다. 
 농경연이 농작물재해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사과 열매솎기(적과) 후 착과량은 2022년보다 16.5% 줄었다. 동상해로 감소된 생산량이 수급불안을 야기해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 농경연의 분석이다. 
 이 총재는 “지금 사과값이 높은 것은 기후변화 영향”이라며 “우리가 지금 같은 (보조금) 정책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수입을 통해서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수급 불안정과 싸우는 상황에서 수입을 근본적 대책으로 삼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기후위기와 식량위기 때문에 많은 국가가 농산물 수출을 줄이고, 식량을 비축하기 위해 애쓴다”며 “당장 눈앞의 숫자만 보는 근시안적인 물가정책은 악순환만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가격이 올라 수입하면, 국내 생산기반이 부실해져 생산량이 감소하고 다시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해외 농업 강국들도 기상이변으로 발생한 농산물 생산량 급감, 가격 변동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피해 빈도는 잦아지고, 그 양상도 저온피해·전염병·가뭄·폭우 등 다각화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은 2022년 허리케인으로 오렌지, 지난해 스페인·이탈리아·칠레는 가뭄으로 포도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올랐다. 최근에는 가나·코트디부아르가 엘니뇨 현상을 겪으며 코코아값이 치솟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10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폭염·홍수 등 자연재해로 매년 5억명이 먹을 식량이 사라진다고 밝혔다. FAO는 이같은 재해가 1970년 연 100건에서 최근 20년간(2003~2022년 기준) 연평균 400건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수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상효 농경연 연구위원은 “생산기반이 무너지면 회복하기가 어렵다”며 “장기적인 후생을 고려해 (수입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경연은 농촌진흥청의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활용해 서리 발생 가능성을 파악한 후 농식품부가 온풍기, 살수 시스템 등을 보조하는 방안을 제언하기도 했다. 품목별 매뉴얼 마련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김 연구위원은 “품목마다 공급·저장·유통 채널과 주산지가 다르다”며 “이번 같은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사전에) 재고를 확보하고, 어떤 계획에 따라 공급하며 소비자를 지원할지 촘촘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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