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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르포] 한화에어로 "방산 넘어 항공·우주로 돈 벌겠다"… 미래먹거리 '핵심기지' 가보니

온카뱅크관리자

2024-04-15 18:20:4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 방문 1979년부터… 1만번째 생산 'F404엔진' 45년 갈고닦은 엔진부품생산 및 창정비 기술 '미래 먹거리' 독자엔진 만드는 토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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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 1만호 엔진 'F404'의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15/dailian/20240415160005267rvnx.jpg" data-org-width="700" dmcf-mid="ttE4n2phb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5/dailian/20240415160005267rvnx.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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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 1만호 엔진 'F404'의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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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버를 잡고 위로 천천히 밀자, 공중에 매달린 엔진이 점화되며 굉음이 울려퍼진다. 잠시 후 엔진 뒤쪽에서 푸른 화염이 일직선으로 뿜어져 나온다.
 항공기 조종석에서나 경험할 수 있을 법한 이 장면의 배경은 지난 12일 방문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 내 위치한 시운전 작업장이다. 직접 생산한 항공엔진이 군으로 출고되기 직전, 엔진을 제대로 만들었는지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곳이다.
 이날 시운전실에서 시험을 거친 엔진은 45년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 1만번째 엔진인 ‘F404’ 엔진이다. 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친 F404 엔진은 출고 후 공군 전술입문훈련기인 TA-50에 장착된다.
 김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장은 "단일업체로서는 시운전실을 상당히 많이 갖고 있다. 야외에 2개, 옥내에 총 7개를 갖고 있다"며 "항공엔진의 고장은 돌이킬 수 없는 인명, 재산 피해와 직결되기 때문에 매번 엔진을 만들 때마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꼼꼼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GE 넘어선 전세계 가장 스마트한 공장"… 국내 유일 항공용 가스터빈 전문기업
 항공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핵심 미래먹거리다. 현재는 지상방산 사업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미래에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더 많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누리호 엔진을 만든데 이어 차세대 발사체 등에 힘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은 "우리 회사는 이제 새로운 기술로 뭔가를 만들어내야한다"며 "현재 항공과 우주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지는 않지만, 미래엔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창원1사업장에서는 1만대에 달하는 엔진을 생산하기까지의 노력과 핵심 기술들이 한 곳에 담겨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은 1979년부터 무려 45년간 항공엔진 생산 기술을 갈고 닦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엔진 개발 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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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9년부터 생산해 온 항공엔진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15/dailian/20240415160006563dtjy.jpg" data-org-width="700" dmcf-mid="0tfl1IA8f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5/dailian/20240415160006563dtjy.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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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9년부터 생산해 온 항공엔진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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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는 전투기에 탑재되는 항공엔진을 포함해 무인기, 헬기용 엔진, 함정용 엔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탑재되는 발사체 엔진, 유도미사일엔진 등 다양한 종류의 엔진이 생산된다.
 엔진조립동에서는 1만대 출하를 기념하는 출하식을 앞두고 그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조립, 생산했던 엔진 실물들이 전시됐다. 1979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초로 생산한 항공엔진 모델인 공군 F4 전투기용 ‘J79’엔진부터 KF-16에 탑재됐던 ‘F100’엔진,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에 탑재되는 ‘F414’엔진 등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사업의 45년 역사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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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이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15/dailian/20240415160007811xhih.jpg" data-org-width="700" dmcf-mid="41o321vaf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5/dailian/20240415160007811xhih.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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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이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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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 부품을 가공하는 가공공장에 들어섰을 때는 각종 첨단기술로 체계화된 생산과정을 볼 수 있었다. 창원사업장의 가공공장은 부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각종 첨단 기술이 집합된 스마트팩토리로, 자동조립로봇, 연마로봇, 용접로봇, 물류이송로봇을 비롯한 첨단장비 80여대가 작업자 없이 정해진 공정에 맞춰 척척 일을 해내고 있었다.
 이 곳에서는 AGV(무인운반로봇)가 각 작업 공정에 필요한 물류를 운반하고, AGV에게서 필요한 부품을 전달받은 로봇이 각 공정에 맞는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일절 개입하지 않으며, 덕분에 항상 같은 품질과 같은 형상으로 가공이 가능해졌다.
 조운래 엔진부품사업부 파트장은 "저희 가공공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화돼있다고 자부한다"며 "미국의 GE에어로스페이스에서 근무한 분들도 이만큼 잘 만들어진 공장이 없다고 말했다. 제조업체 중에선 탑 레벨 수준이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1만번의 연습… 6세대 전투기 '독자 엔진' 만든다
 그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모든 엔진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한 자체기술로 생산한 것은 아니다. 그간의 엔진 생산은 엔진 부품 대부분을 해외 업체로부터 OEM 키트 형태로 받아 조립하거나, 일부 부품 생산 면허를 받은 제품들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생산해 출고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항공기, 무인기, 선박 등 다양한 엔진의 모든 부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만개에 달하는 엔진을 조립하고, 해외업체와 기술 협력을 이어오면서 ▲엔진 설계 및 해석 ▲소재 및 제조 ▲시험 및 인증 등 항공엔진 전반에 걸친 기반 기술과 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1만대 중 유도미사일엔진, 보조동력엔진(APU) 등 1800대 이상의 엔진은 독자기술로 생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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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이광민 항공사업부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고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15/dailian/20240415160009051nwgp.jpg" data-org-width="700" dmcf-mid="P2ZLrJ419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5/dailian/20240415160009051nwgp.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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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민 항공사업부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고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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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년 간 갈고닦은 기술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제 첨단항공엔진 독자개발에 나선다. 2030년 중후반까지 정부와 함께 KF-21 엔진과 동급 수준인 1만5000파운드급 엔진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약 400억원을 투자해 5000평 규모의 스마트 엔진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아가 인공지능(AI), 유무인복합운용 등이 요구되는 6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독자 전투기 엔진 기술을 가진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6개국 뿐이다. 이들 국가들은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 각종 규제에 따라 엔진 관련 기술 이전과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미래전쟁 패러다임이 변화해 6세대 유무인 전투기 수요가 확대되면 항공엔진 수입 장벽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항공사업부장은 "현재 공동생산과 독자생산 중 어떤 것으로 가야할 지 고민 중이다. 하지만 되도록 독자생산을 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첨단항공엔진 개발, 나아가 6세대 전투기엔진 개발은 도전적인 목표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5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인프라, 정부 및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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