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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아이들 떠나간 지 10년 … 부끄러운 어른들만 가득했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04-15 17:58:3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더 안전한 나라' 고민 대신 정쟁의 도구로 계속 악용돼 재난 닥칠 때마다 사회분열 이태원참사도 판박이 양상 "참사 이용한 정치공방 그만 시스템·제도 점검 주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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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 안산시 단원고 '4·16 기억 교실'에서 한 시민이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15/mk/20240415175115826gwuj.jpg" data-org-width="1000" dmcf-mid="FyoqXkvaJ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5/mk/20240415175115826gwuj.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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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 안산시 단원고 '4·16 기억 교실'에서 한 시민이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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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앞바다에서 승객 304명이 희생돼 국가적 트라우마를 남긴 세월호 참사가 16일 10주기를 맞았다. 대형 재난을 통해 교훈을 얻고 한발 나아가는 사회가 있는가 하면 갈등으로 분열하는 사회도 있다. 세월호 10년은 우리 사회에 어떤 기억을 남겼을까.
 세월호를 영구히 기억하자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잊을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성남 시민 김자영 씨(43)는 "어제 일 같다.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난다"고 했다. 서울 시민 김영구 씨(51)는 "이제는 잊고 싶다"고 말한다.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가 보인 갈등에 신물이 난 나머지 '세월호'라는 말만 들어도 피로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심지어 세월호를 언제까지 기억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도 갈등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던 세월호 기억공간은 2021년 9월 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시작되면서 서울 시의회 옆으로 옮겨졌다. 법적으로 이 공간은 무단 점거에 해당한다. 서울시의회는 유가족 측에 무단 점거에 따른 계고장을 보내고 변상금으로 5680만원을 부과했다. 앞서 광화문 광장을 유족들이 점유하고 있을 때도 논란은 있었다. '무한정 연장되는' 추모에 일부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고 유가족과 운동가들은 이를 '연대의식의 부재'로 비난했다.
 사건 초기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이 공부했던 교실을 보존하자는 유가족들과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 의견이 충돌하며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추모공원 용지 등을 둘러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대화는 공전을 거듭하기도 했다. 중재되지 못한 의견은 어김없이 다툼과 갈등으로 이어졌다.
 희한하게도 '기억'을 강조하는 사람들과 '극복'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지향성이 갈린다. 세월호 이후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은 진보적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성윤 씨는 "4월 16일 주간에 SNS에 노란 리본을 올리는 사람은 대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라며 "거의 틀리지 않는 보수-진보 구분법"이라고 말했다. 
 이는 '참사의 정치화'가 불러온 현상이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개인에 따라 갈린다. 5·18은 기본적으로 반독재 시민운동이었다는 점에서 평가가 갈리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하다. 세월호는 재난사고일 뿐인데도 이를 영원히 기억하려는 진영과 그를 반대하는 진영 간에 정치 대립이 매우 격렬하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참사의 정치화가 부른 기묘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비슷한 현상이 대형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등 재난 상황이 벌어진 이후 특별법 입법과 추모 공간 조성 등을 둘러싸고 정치 쟁점화하는 양상은 세월호 참사 때와 판박이였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특임교수는 "재난의 정치화는 뭐든지 자기에게는 유리하게 다른 정당에게는 불리하게 해석하고, 타 정당을 비방하기 위한 소재로 삼는다"며 "재난은 시스템과 제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정치적으로 쟁점화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고 했다. 
 참사를 둘러싼 정치 공방과 정쟁에서 벗어나 사회 전반의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영화 기자 / 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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