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 /사진=뉴스엔DB
[뉴스엔 이하나 기자]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배우 오영수가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구형 받았다.
4월 3일 수원지법 형사항소6부(곽형섭 김은정 강희경 부장판사)는 오영수의 강제추행 혐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연극계에서 50년간 활동한 원로 배우로서 막 발을 들인 말단 단원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라며 오영수에게 원심과 동일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는 여전히 일상을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과오를 바로잡을 기회를 줬으나 오영수가 지금까지 반성의 태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현재까지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자가 허위진술을 하고 있다고 하는 피고인에 대해 중한 형을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반면 오영수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의 유일한 증거인 피해자 진술에 일관성 및 구체성이 없으며 진술 자체도 모순된다”라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에서 유죄 증거로 판단한 오영수가 보낸 사과 문자도 ‘오징어게임’ 배우와 제작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형식적으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영수는 최후 진술에서 “이 나이에, 법정에 서게 돼 부끄럽다. 그 당시에 보여줬던 저의 언행에 잘못이 있고 그것이 죄가 된다면 그 대가를 받겠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도 당시 제 언행들에서 추행이라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믿는다. 이 사건으로 80년간 지켜온 인생이 가치 없이 무너졌다.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오영수는 2017년 여름 대구의 한 산책로와 A씨 주거지 앞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2022년 11월 재판에 넘겨졌다. 오영수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1심 재판부는 오영수에게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오영수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한편 오영수는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일명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 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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