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파면 위기 윤석열 구하려 해…망상 가까운 논리로 표적수사"
민주, 내일 전주지검 항의 방문 예정…檢 "방어권 충분히 보장"
문 전 대통령과 면담하는 민주당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 (서울=연합뉴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전(前) 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이 23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2024.9.23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전주=연합뉴스) 설승은 정경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에 소환 조사를 통보한 데 대해 '정치 탄압'이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당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수사로 파면 위기의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하고 검찰 쿠데타를 완성하려는 추악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그러면서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소환 조사 통보와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소환 조사 등 국면 전환을 위한 정치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검찰은 문재인 정권 수사에 소득이 없자 (문 전 대통령의 딸과) 이혼한 전 사위의 월급을 뇌물로 둔갑시키는 기이한 혐의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씨가 타이이스타젯 항공에 취업한 후 받은 월급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라는 망상에 가까운 논리로 표적 수사를 이어온 검찰이 정작 수사해야 할 대상은 심우정 검찰총장"이라며 심 총장 자녀의 외교부 채용 특혜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들은 "검찰은 2025년 을사년 '제2의 을사오적' 중 하나가 돼 역사의 심판을 받고 싶지 않다면 당장 정치 탄압 수사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다음달 1일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을 방문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수사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문 전 대통령 측근인 윤건영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에 대한 구속 취소 전후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두 차례의 소환 요구가 있었다"며 "명백히 정치적, 정략적 의도가 보이는 소환"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검찰이 문 전 대통령에 보내온 서면 질의서는 127개의 큰 문항으로 구성돼있다"며 "논문을 써도 쓸 정도로 방대한 내용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찾을 수 없는 저급한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모욕주기 망신 주기를 하는 이유는 피의자 윤석열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한 정략적 의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배상윤 부장검사)는 문 전 대통령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전 정권 탄압 주장을 일축했다.
검찰은 "피의자의 신분, 예우 등을 고려해 조사 시기와 장소, 방법 등에 대한 협의를 요청했으나 문 전 대통령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이에 검찰은 이달 초∼중순에 피의자 신분으로 2차례 출석요구를 했지만, 전 대통령은 이 또한 불응하다가 변호인을 통해 서면조사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한 전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하고 방어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서면조사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답변에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다"며 "앞으로도 모든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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