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 강원 태백 폐갱도서 실증 시연 가져
분광분석, 우주용 원자로 등 채취 및 탐사기술 선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강원 태백 함태광업 폐갱도에서 달 탐사 로버 등 달 자원 탐사를 위한 각종 장비와 기술 시연을 했다. 지질자원연 제공
달 현지에서 자원 개발 관련 모식도.
강원도 태백 폐광이 달 자원 탐사의 테스트베드로 새롭게 태어났다. 폐광산을 달과 유사한 환경으로 재현해 우주자원 채취와 탐사기술 실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김경자 우주자원개발센터 박사 연구팀은 지난 28일 강원 태백 함태광업 폐갱도 일원에서 '폐광 내 달 현지자원 실증 시연 설명회'를 했다고 31일 밝혔다.
달 표면에는 헬륨-3과 희토류 등 희소자원이 풍부해 달 현지 자원 개발을 위한 '우주현지자원활용(ISRU)' 기술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달 자원을 통해 미래 지구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달 자원 탐사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활발한 기술개발이 우주 선진국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을 검증하려면 달과 같은 유사한 환경을 모사한 공간이 필수적이다. 지질자원연은 지난 2월 태백시와 폐광산을 달 자원 탐사·개발을 위한 실증 공간으로 활용하는 양해각서를 맺었다.
연구팀은 시연회에서 저중력 환경에서 동력 전달과 울퉁불퉁한 표면에서 원활한 주행이 가능한 달 표면 다목적 모빌리티를 선보였다. 자율주행 기능과 탑재체를 유연하게 교체할 수 있는 다목적 화물 공간을 보유한 달 탐사의 핵심 장비 중 하나로, 달 토양 채취를 위한 드릴 장착 실험에 나섰다.
또한 지면을 이동하며 레이저 유도 플라즈마 분광기 등의 센서를 통해 달 표면에 존재하는 50종 이상의 원소를 실시간 분석하는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와 달 표토층에서 물, 산소, 휘발성 기체를 추출하는 '달 표토층 자원 추출기'도 공개됐다.
이와 함께 실시간 우주방사선 분광분석 시스템과 달 표면 자원탐사를 위한 '초저궤도 큐브샛', 로켓연료 생산장치, 달 표면 무선전송시스템, 우주용 히트파이프 원자로 등도 시연회에서 선보였다.
지질자원연은 앞으로 달 자원 개발 장비들을 하나의 기지형 플랫폼으로 융합해 우주자원 탐사 및 개발이 가능한 환경으로 폐광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태백시와 협력해 '태백 K-우주자원융합실증단지'를 만들어 달 자원 개발을 위한 연구실험 지원과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기업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경자 지질자원연 우주자원개발센터장은 "달 자원 채취 작업의 기술적 가능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공간으로 폐광산 갱도를 활용한 세계 최초 사례"라며 "국내외 기관과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우주자원 개발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와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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