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오늘 장이 열리기 전 우리가 새롭게 알게 된 것들입니다.
●트럼프 車 관세, 추가 정정 가능성은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올라가는 건 앞으로 미국 경제가 좋지 않아질 것이란 생각이 채권 시장에 높아질 때 일어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늘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과 함께 주요 기술주와 바이오주를 비롯한 성장주가 하락한 것도 이 영향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경제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 중에 하나는 관세입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자동차 관세 우려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영구적으로’ 부과하기로 했는데, 살펴볼 것은 현대차와 우리 부품주들이 장기적으로 자동차 관세를 피할 가능성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1년에 80만 대 정도의 자동차를 판매하는데요. 최근 투자로 연 생산량은 120만대 수준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장벽이 현실화된 가운데 앞서 트럼프의 말대로 현대차는 관세를 적용받지 않게 된다면, 시장은 오늘 내용이 우리 자동차주엔 호재가 될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에서 자동차 생산을 늘리는 현대차는 관세 타격에서 벗어나고, 한국에 수출기지를 둔 GM이 관세를 맞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도 살펴봐야겠지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같은 날 미국 조지아주에서 신공장 메타플랜트에서 열린 준공식에 참석해 “우리는 단지 공장을 짓기 위해 이곳에 온 게 아니라, 뿌리를 내리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고요. 하나 더 살펴볼 부분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당장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기 어려운 우리 자동차 부품주들이 관세 여파에서 실제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가 되겠습니다.
오늘 나온 발표대로라면 미국의 평균 차 판매가가 5천 달러에서 1만 달러에서 높아지게 되는데, 미국 소비자들에게 25% 관세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니 추가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댄 아이브스-웨드부시증권)이 관세 발표 직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자동차 관세 발표 직후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또 한 달 유예하기로 했는데, 오늘 내용이 어쩌면 설익은 발표일 수 있다는 방증일 수 있겠습니다.
최근 미국은 대형 안보 스캔들이 터진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위해 대통령이 '관세'라는 카드를 채 정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놓았다는 이야기도 월가에선 돕니다. 추가 정정 가능성을 시장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 장에 우리가 던져 볼 질문이, 여기서 하나 생길 겁니다.
●한화에어로 유증 참여하는 (주)한화, 주가 시나리오는 3조 6천억원이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초대형 유상증자에 대해 모기업이자 최대주주인 한화가 100%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보유지분 33.95%에 따라 한화에 배정된 신주 9,800억원 규모를 모두 인수한다는 겁니다.
그룹 측의 책임경영으로 볼 수 있지만, 하나 생각해볼 부분이 있습니다. 현금이 부족한 한화가 어떤 방법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까 하는 점입니다.
한화가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한 시점인 1분기 초 현금성 자산은 단독 기준 1,900억원이 채 못 됩니다. 이 가운데 담보 설정 등으로 쓸 수 없는 돈도 100억원이 넘습니다. 쉽게 말하면 한화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9천억원 이상의 돈을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으로 끌어와야 하는 건데요.
유상증자를 성공시키기 위한 그룹 내 자금 이동 구조를 생각해보면 승계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지주사 한화의 주가가 낮은 것이 오너 측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이 시장에 부각될 수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실적과 주가 상승 여부 역시 지켜볼 부분이겠습니다.
이 이슈를 잘 들여다보면, 오늘 시장에 던져 볼 만한 두 번째 질문이 생깁니다.
●삼성重 LNG 액화장비 수출 타진 의미는 삼성중공업이 LNG 액화장비 개발에 성공했고, 이탈리아 기업과 첫 수주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눈에 띕니다.
액화장비는 한 기당 몇 조원이 훌쩍 넘는 LNG 생산·저장·하역설비, FLNG 건조 비용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기자재인데, 삼성중공업이 액화장비 국산화에 이어 수주까지 이뤄냈다는 뉴스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 온 겁니다.
FLNG 건조 수요가 늘어나고, 또 미국의 제재로 중국 신규 수주가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나온 낭보는 해양플랜트 산업에서 우리가 앞서갈 수 있다는 기대를 증명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소식이 삼성중공업 뿐 아니라 조선 기자재 시장 투자심리로 이어질지까지도 지켜볼 부분이겠습니다.
그래서 간 밤 나온 소식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오늘 우리 증시에 던져봄직한 큰 질문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걱정, 현대차 뿐 아니라 우리 부품주들도 피해갈 길이 열렸다면 국내 자동차 관련주엔 상대적 호재가 될 가능성을 먼저 살펴봐야겠고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투자심리가 한화 그룹의 승계작업 시나리오와 연결지어 움직일 가능성 역시도 짚어보아야겠지요.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 뿐 아니라 관련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가 지속될 수 있겠습니다.
-삼성중공업의 핵심 기자재 국산화와 함께 수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최근 주춤했던 조선주와 조선기자재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역시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이 화두들이 오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프닝 벨이 울리기 전까지 저희와 함께 살펴보시죠.
신인규 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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