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알리와 '세기의 대결'... 가장 유명했던 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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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프로복서 조지 포먼의 타계를 보도하는 CNN 방송 |
ⓒ CNN |
'KO 머신'으로 불렸던 미국 복서 조지 포먼이 7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포먼 유족은 21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으로 조지 에드워드 포먼 시니어의 사망을 알린다"라며 "포먼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주의자이자 올림피언, 두 번의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던 그는 선의와 힘, 규율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며 가족에게 깊은 존경을 받았다"라고 애도했다.
포먼은 먼저 2016년 세상을 떠난 무하마드 알리와 함께 프로복싱 역사상 가장 유명한 헤비급 복서였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 남부 텍사스주의 빈곤한 홀어머니 가정에서 태어난 포먼은 어린 시절 학교를 중퇴하고 폭행과 절도 등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
그러나 복싱을 접하고 새로운 삶을 얻은 포먼은 남다른 재능과 체격 조건을 앞세워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 남자 복싱 헤비급 결승에서 요나스 체풀리스(소련)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로 전향한 포먼은 1973년 무패의 세계 헤비급 챔피언 조 프레이저에게 도전해 TKO 승리를 따내고 처음으로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두 차례 방어전에 성공하며 40연승을 질주한 포먼은 1975년 지금도 '세기의 명승부'로 불리는 알리와의 대결에서 8라운드에 KO로 쓰러지며 챔피언 자리를 내줬다.
첫 패배로 큰 충격을 받은 포먼은 알리와의 재대결을 목표로 다시 연승을 달리다가 1977년 지미 영에게 판정패하고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 이후 열렬산 기독교 신자가 되어 목회자의 삶을 살았고, 청소년 센터 기금을 마련하고자 1987년 38세의 나이로 복귀를 선언했다.
그리고 1994년 45세의 나이로 자신보다 19살 어린 마이클 무어러를 KO로 꺾고 최고령 헤비급 복싱 챔피언에 올랐다. CNN 방송은 "복싱 역사상 가장 화려한 KO 중 하나였다"라고 평가했다.
통산 성적은 81전 76승(68KO) 5패를 남기고 1997년 은퇴한 포먼은 친숙한 이미지를 앞세워 자신의 이름을 딴 '조지 포먼 그릴'을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며 선수 때보다 훨씬 많은 부를 쌓았다.
또한 성공학 강사와 복싱 해설위원, 목회자로 활발한 노년을 보냈고 2023년 그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 <빅 조지 포먼>이 개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