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이후 오리지널 콘텐츠 제로… 제작비 600억원 '넉오프' 김수현 논란에 공개 보류
지난 13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매장 입구에 김수현 광고 사진이 게시돼 있는 모습. /사진=뉴스1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배우 김수현 논란에 흔들리고 있다. 김수현 주연의 야심작이 개봉 연기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가뭄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드라마 '넉오프' 공개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넉오프는 김수현, 조보아 주연의 드라마로 최근까지 배우들이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넉오프는 IMF 경제 위기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한 남자가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6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디즈니플러스의 야심작이다.
올해 4월 공개를 목표로 제작 발표회까지 준비했지만 때 아닌 김수현의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김수현은 최근 고 배우 김새론과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김새론 유족은 지난 10일부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15세부터 21세까지 김수현과 6년 동안 연인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김수현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에만 교제했다는 설명이다.
넉오프가 암초를 만나면서 '무빙' 이후 차기작 가뭄에 시달리던 디즈니플러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시장 입지는 위태롭다. 아이지에이(IGA)웍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디즈니플러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57만명이다.
경쟁 업체인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1345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국내 OTT인 쿠팡플레이가 685만명, 티빙이 679만명으로 디즈니플러스를 앞섰고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웨이브 역시 418만명으로 디즈니플러스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지난해 효자 콘텐츠 무빙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비상하던 디즈니플러스는 반년 만에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했다. '지배종', '삼식이 삼촌', '화인가 스캔들', '폭군', '노웨이아웃', '강매강', '강남 비-사이드'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줄줄이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강풀 작가와 의기투합한 '조명가게', 김혜수 주연의 '트리거' 역시 사회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10여종을 설명했는데 넉오프 주연 김수현과 조보아도 참석할 정도로 넉오프는 디즈니플러스의 핵심 라인업으로 꼽혔다.
앞으로 공개가 예정된 ▲나인퍼즐 ▲파인: 촌뜨기들 ▲북극성 ▲탁류 ▲조각도시 등도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하반기를 바라보는 '메이드 인 코리아'도 배우 정우성의 복귀작인 만큼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정우성은 모델 문가비와의 혼외자 및 사생활 논란이 화제가 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