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미국 증시가 심상치 않습니다. PADO는 앞서 미국 증시가 너무 과열이라 2025년에는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을 소개한 적 있습니다만 그 움직임은 예상보다 더 빠르고 격렬합니다.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두 가지 전제, 1)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은 협상을 위한 엄포에 가깝고 2) 경기 전망이 안 좋아지면 트럼프 대통령도 생각을 바꿀 것이란 전제가 모두 틀린 것으로 판명났기 때문입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정책을 강행할 것임을 밝힌 트럼프의 3월 9일 폭스뉴스 인터뷰가 가져온 충격입니다. 미국의 개미 투자자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3월 들어 미국의 퇴직연금이라 할 수 있는 401(k) 계좌의 거래량은 평소의 4배 이상으로, 지난 5년 중 가장 거래가 많았다고 WSJ는 전합니다. 과거에는 그냥 미국 증시에 묻어두기만 하면 알아서 불어나던 것이 이제 그럴 조짐이 보이지 않으니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과 최근 분위기가 반전된 유럽 시장으로 돈이 옮겨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서학 개미'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오랫동안 글로벌 증시를 압도했던 미국 주식시장의 우위가 흔들리는 가운데, 다른 국가의 주요 지수들이 S&P 500의 성과를 앞서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미국 주식에만 집중된 포트폴리오의 위험성을 일깨우며, 지역적 다변화와 관세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미국 시장의 조정은 장기적으로는 진입 기회가 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유럽 및 아시아 시장의 상대적 강세에도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AP=뉴시스
3월 10일, 새로운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을 뒤흔들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거의 900포인트 하락했고 미국 주식이 올해 가장 큰 승자가 되리라는 월스트리트의 컨센서스를 약화시켰다.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 예외주의--경제적 강점과 기술적 혁신과 같이 미국이 타국 대비 우위에 있다고 여겨지는 이점--가 또 한 해의 견조한 주식 상승을 이끌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무역전쟁 우려, 성장 둔화의 징후, 인공지능 업계의 균열로 낙관론이 다소 빛을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고, 이는 미국 주식의 새로운 하락세를 촉발했다. S&P 500 지수는 2.7% 하락했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4% 하락했다. 은행 주식과 함께 경제에 민감한 것으로 인식되는 중소기업 주식들도 하락했다. 채권은 상승했다.
"정부가 정색을 하고 정책 목표가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한 최초의 사례죠." 머틀리풀자산관리의 투자 애널리스트 셸비 맥퍼딘이 말했다.
미국의 강점이 의문시되는 동안, 다른 국가들은 자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독일은 군사 및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지출을 발표했다.
중국, 캐나다, 멕시코 상품에 대한 트럼프의 관세가 발효된 후 시장은 동요했고, 이는 신속한 보복 조치를 촉발했다. 주식, 채권 수익률, 석유 가격이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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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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