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과 콕스웨이브가 공동 주최한 개발자 행사 '코리아 빌더 서밋'이 19일 오후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 출신인 마이크 크리거 앤스로픽 CPO와 케이트 젠슨 앤스로픽 매출 총괄 책임자, 김기정 콕스웨이브 대표, 이엽 콕스웨이브 이사 등이 연단에 섰다./콕스웨이브
오픈AI의 대항마라 평가받는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국내에서 첫 공개 행사를 가지고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앤스로픽은 국내 AI 스타트업 ‘콕스웨이브’와 함께 1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개발자 행사 ‘코리아 빌더 서밋’을 공동 개최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케이트 젠슨 앤스로픽 매출 총괄 책임자(Head of Revenue)는 “올해는 아태지역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첫해로, 이 지역에 첫 번째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이크 크리거 앤스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앤스로픽 제공
앤스로픽은 오픈AI에서 각각 연구 담당 부사장과 안전·정책 담당 부사장을 지낸 다리오·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2021년 세운 스타트업이다. 이후 챗GPT 성능과 비견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클로드’를 개발하며 대표적인 오픈AI 대항마로 성장했다. 현재 기업가치는 615억달러(약 89조원)에 달한다.
앤스로픽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AI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케이트 젠슨 총괄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고 코딩 실력자들이 모여 있는 나라”라며 “한국 시장은 앤스로픽에게도 중요한 시장으로 AI 모델 구현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행사를 공동 주최한 콕스웨이브의 김기정 대표뿐 아니라 에릭 데이비스 SK텔레콤 AI기술협력그룹장과 이동재 뤼튼테크놀로지스 최고제품책임자(CPO), 최호준 링크알파 대표, 강지수 클레온 최고기술책임자(CTO), 안기순 로앤컴퍼니 AI랩장 등 국내 AI 기업 경영진이 대거 참석해 협력을 논의했다.
앤스로픽과 콕스웨이브가 공동 주최한 개발자 행사 '코리아 빌더 서밋'이 19일 오후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 출신인 마이크 크리거 앤스로픽 CPO와 케이트 젠슨 앤스로픽 매출 총괄 책임자, 김기정 콕스웨이브 대표, 이엽 콕스웨이브 이사 등이 연단에 섰다./콕스웨이브
앤스로픽 뿐 아니라 최근 미국 AI 기업들은 적극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달에는 오픈AI가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비공개 개발자 행사를 개최하며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한했고, 삼성과 SK, 카카오, 크래프톤 등 다양한 기업 경영진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는 26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서울 양재에서 AI 행사를 개최하고 사티아 나델라 CEO가 직접 방한해 LG전자와 KT, 현대HD, 아모레퍼시픽 등 다양한 기업 경영진을 만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AI 기업들이 내놓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 성능이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되면서 개발 경쟁이 줄고 있고, 이제는 이 모델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돈을 벌려는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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