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맨발 걷기 성지’ 해운대, ‘서핑 성지’ 송정·광안리, ‘낙조 명소’ 다대포…. 이번에 고즈넉한 임랑에서 맨발 걷기의 묘미를 즐기자.
지난해 부산에 맨발 걷기(어싱) 붐을 일으킨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올해에는 오는 22일 임랑해수욕장 해변을 걸으면서 그 열기를 이어나간다.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 이재찬 기자 chan@
■ 부산 ‘전국 최초 맨발 걷기 좋은 도시’ 선포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챌린지’)는 부산의 7곳 주요 해변을 맨발로 걸으며 몸과 마음에 힐링을 채우는 ‘부산발 국민 건강 프로젝트’이다. 부산은 지난해 4월 해운대에서 챌린지를 시작하며 우리나라 특광역시 최초로 ‘맨발 걷기 좋은 도시’를 선포했다. 그 뒤 광안리, 다대포, 송정을 거쳐, 임랑에서 다섯 번째 챌린지가 열린다. 이미 2만 명가량이 챌린지 행렬에 동참했다. 올해는 임랑을 출발해 일광, 송도로 연결된다.
지역의 여러 단체가 뜻을 모았다.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금융그룹, 부산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가 주관한다. BNK부산은행과 부산미래IFC검진센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팬스타크루즈, 부산교통공사, 강림CSP, 금양, 송도해상케이블카, 대성문, 요트타다, 은산해운항공이 함께한다. 참가비는 일절 없다.
■ ‘슈퍼어싱’에 풍광까지 즐기는 임랑
맨발 걷기는 접지가 기본이다. 전문가들은 접지가 잘 되는 곳으로 염분·수분이 풍부한 바닷가를 손꼽는다. 그래서 해변 맨발 걷기를 어싱의 최고 격인 ‘슈퍼어싱’으로 친다. 그런 의미에서 임랑은 슈퍼어싱의 요건을 갖췄다.
임랑이란 이름은 아름다운 송림(松林)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 파랑(波浪)에서 유래했다. 예부터 경관이 아름다워, 이곳을 월호추월(月湖秋月)의 승경으로 칭했다. 현재 기장 8경의 하나다. 백사장 모래 빛이 부산지역 다른 해수욕장에 견줘 더 하얗고 맑다는 평가다. 한갓진 분위기는 덤이다. 부산 갈맷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챌린지 시간은 당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 시간 내에 자율적으로 걸으면 된다. 참가자는 행사장 등록 부스에서 본인 인증을 한 뒤 야외무대 앞에 모이면 된다. 4시 30분까지는 인증을 마쳐야 한다. 오후 2시께 여성 전자현악단 ‘일렉디바’의 공연을 시작으로 일정이 시작된다.
출발 지점은 임랑교 방파제 부근에 설치되는 야외무대 앞이다.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물고기 모양의 임랑항 등대 방파제까지 걸어 반환점을 돌아오면 된다. 지난번 네 번째 챌린지 송정 편과 같은 방식으로 왕복 2km 구간(약 30분)을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걸으면 된다. 여유가 되면 두세 차례 왕복하는 게 좋겠다. 백사장 쪽보다 바닷물이 맞닿는 해변을 따라 걷자. 접지 효과에다, 찰랑대는 파도가 스치는 재미가 곁들여진다. 안전을 위해 진행 요원을 해변 곳곳에 배치했다.
걷기 이외에도 체성분·뇌파맥파 검사 등을 위한 메디컬 센터 부스가 운영된다. 부산시 마스코트 ‘부기’도 챌린지에 함께한다.
챌린지는 오후 5시께 끝난다. 세족장은 해수욕장 입구와 물고기등대 방파제 부근에 있다. 챌린지 코스 중간에도 간이 세족 시설이 있다. 다만, 대기 시간을 고려해 개별로 수건을 준비하는 게 편리하겠다.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 이재찬 기자 chan@
■ 참가 신청 20일까지… 이번에도 푸짐한 경품
현장 접수는 하지 않는다. 20일까지 어싱 챌린지 홈페이지(earthing.busan.com)나 부산일보 홈페이지 부산닷컴(busan.com) 상단 배너에서 신청할 수 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는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를 검색하면 된다. 챌린지는 사전 신청자 2000명한테 기회가 간다. 첫 참가라면 부산닷컴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14세 미만 아이는 신청을 마친 성인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단, 경품 추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신발가방과 생수, 배지는 현장 등록 부스에서 받을 수 있다.
매번 챌린지마다 마련된 경품은 이번에도 다채롭다. 챌린지를 마치고, 현장 부스로 가면 당첨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스크래치 경품권이 지급된다. 경품은 팬스타크루즈 승선권, 부산미래IFC VIP건강검진권, 라치나타 상품권, 요트타다 요트 승선권, 보조배터리, 유기농 비누가 준비됐다.
챌린지 참가자에게 추첨을 통해 부산도시철도 모바일 승차권도 증정한다. 참가 후기를 어싱 챌린지 홈페이지에 올려 뽑히면 부산미래IFC VIP건강검진권, 영화의전당 영화관람권을 받을 수 있다.
■ 대중교통이 편리… 좌광천 따라 걷는 즐거움
행사장 주변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모처럼 맨발로 해변을 거니는 날인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광역전철 동해선이 최적이다. 좌천역에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공영주차장 방향으로 오면 웰컴존(개념도 참조)이 기다린다. 행사장인 임랑해수욕장으로 바로 가도 되지만, 여기서 출발하면 좌광천을 따라 걷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어른 걸음으로 30~40분쯤(약 2.5km) 걸으면 봄기운을 완연히 느낄 수 있다. 산책로로 이동하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부산시의 ‘생활 속 걷기 실천 매월 11일 워킹데이’ 홍보 행사도 열린다.
걷기가 여의찮다면 좌천역에서 출발하는 37, 180, 188번 시내버스나 기장군3번 마을버스를 탄 뒤 임랑삼거리나 해수욕장으로 이동해도 된다. 배차 간격이 차편에 따라 20분~50분까지 소요된다. 전대식 기자 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