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AI' 집중으로 임원 감축폭 5년간 최대
SKT 미등기임원 수/그래픽=이지혜
AI(인공지능) 투자 확대를 위해 고강도 OI(운영개선·Operation Improvement)를 추진 중인 SK텔레콤이 올해 임원 수를 1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니어 직원 대상 퇴직지원금을 5배 올린 가운데, 전체 직원수도 약 2% 줄었다. 다만 SKT는 "임직원수는 매년 달라지는 부분"이라며 OI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18일 S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등기임원은 94명으로 지난 연말 113명 대비 19명 줄었다. 앞서 SKT는 '조직 슬림화'에 나선 그룹 기조에 맞춰 2025년 승진 인사를 최소화했다. 최근 3년간 두자릿 수 승진을 단행했으나 올해는 3명에 그친 것이다. 자회사 전출이 아닌 퇴임한 임원도 전년(8명)의 2배 이상인 18명이다. 임원 감소폭으로만 보면 최근 5년간 최대치다.
SKT의 임원 수는 두자릿수를 유지하다 지난해 100명을 넘어섰다. AI 사업을 본격화하며 경쟁적으로 주요인사를 영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SKT 관계자는 "회사가 주력하는 사업에 따라 임원수가 변동된다"라며 "지난해 AI 사업에 주력하며 관련 임원이 늘어났고, 올해부터 '돈 버는 AI'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축소된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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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격려금 6배로 확대…비핵심 계열사 매각도 마무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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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사진=SKT
지난 연말 기준 전체 직원 수도 전년 대비 약 2%(86명) 감소했다.
SKT는 지난해 9월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의 격려금을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넥스트 커리어는 2년간 유급휴직 후 퇴직을 결정하면 격려금을 주는 제도다. 25년 이상 근속하거나 만 50세 이상 직원이 신청대상이어서 고연봉 직원의 조기퇴직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 나왔다. 이 프로그램으로 SKT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인건비는 3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비핵심 계열사 매각도 마무리 수순이다. 올 초 SK커뮤니케이션즈(현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 지분 100%와 에스케이엠앤서비스 지분 70%를 삼구아이앤씨에 매각 완료했다. 매각 대금은 각각 70억3526만원, 585억1465만원이다. 에프앤유신용정보도 삼구아이앤씨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 외 핀테크업체 원투씨엠(12CM) 일본법인과 AIoT업체 달리웍스 투자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SKT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AI 투자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비 절감 △설비투자 효율화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김양섭 S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당시 "비용 절감은 물론 네트워크 품질 중심의 투자 전환, AI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노력을 병행해 영업이익이 4% 증가했다"며 "올해도 OI를 추진해 효과가 지속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전년 대비 49%증가한 30억 83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4억원, 상여금 16억40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1700만원, 기타 소득 2600만원 등이다. SKT는 상여금에 대해 "2023년 매출·영업이익 등 계량지표와 전략과제 수행, 경영성과 창출을 위한 리더십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 지표의 목표 달성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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