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 EPA 연합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가운데,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가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인공지능이 5~10년 내에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허사비스 CEO는 "앞으로 5~10년 사이에 인간이 수행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복잡한 작업을 AI가 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사비스는 '범용 인공지능(AGI)'을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공지능이 아직 수동적이며 복잡한 상황과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AGI 단계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바둑과 같은 특정 게임 환경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긴 했지만, 이를 현실 세계에서 구현하려면 훨씬 복잡한 수준의 이해와 추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인공지능 시스템이 현실 세계에서 다양한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AGI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큰 도전 과제라는 것이다.
허사비스는 AGI가 완성된 이후에는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 초지능(ASI)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ASI의 출현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으며, 이것이 언제 실현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초지능(ASI)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수준의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반면, 다른 기술기업들은 AGI의 출현 시기를 더 빠르게 보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이르면 내년 AGI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비교적 가까운 미래"라고 내다봤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 역시 향후 2~3년 안에 인간 수준의 AI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AI 업계 내부에서도 AGI 실현 시기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만큼 업계 전반이 AGI를 위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허사비스는 딥마인드가 다중 에이전트(Multi-Agent) 시스템 연구를 통해 AGI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이란 여러 개의 독립된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면서 특정 과제를 수행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그는 과거 딥마인드가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여러 AI가 협력하고 경쟁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킨 경험을 언급하며, 다중 에이전트 간의 상호작용이 AGI 개발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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