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17일(한국 시각) 전영 오픈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 왕즈이를 2 대 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최고 권위의 전영 오픈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17일(한국 시각)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전영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세트 스코어 2 대 1(13-21 21-18 21-18)로 눌렀다. 1세트를 뺏겼지만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 우승을 이뤘다.

2023년 이후 2년 만의 정상 등극이다. 안세영은 1899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당시 한국 선수로는 전설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4강전에서 아쉽게 지면서 2연패가 무산된 바 있는데 올해 기어이 다시 전영 오픈을 제패했다.

특히 올 시즌 20전 전승 행진이다.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을 석권한 뒤 오를레앙 마스터스와 전영 오픈까지 출전한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을 지켰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32강전에서 가오팡제(중국·15위), 16강전에서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33위)를 꺾었다. 8강전과 4강전에서 한때 천적으로 군림했던 천위페이(중국·13위)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제압했다. 세계 랭킹 2위 왕즈이도 안세영의 기세에 눌렸다.

이날 결승에서 안세영은 전날 4강전에서 호소한 허벅지 통증 때문인지 1세트를 내줬다. 허벅지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펼친 안세영은 무뎌진 움직임과 범실로 기선 제압을 당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심기일전, 본래의 모습을 보였다. 안세영은 특유의 질식 수비로 왕즈이를 제압했다. 특히 6 대 6에서 79번 이어진 랠리 끝에 득점하는 등 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여세를 몰아 3세트 상대를 몰아붙였고, 지친 왕즈이가 18 대 18에서 3연속 실책을 저지르면서 안세영의 역전극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