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 M72 월드 투어 멕시코시티 콘서트, 몰입형 콘텐츠로 공개
180° 초고해상도 영상, 실제 크기 밴드 멤버 등 생생한 현장감 전달
완성도 높은 콘텐츠, 향후 기대감 형성...구매 매력도 높일 수단은 필요
애플 제공
"마치 멕시코시티 콘서트장에 방문한 것 같은 생생한 현장감."
애플의 혼합현실(MR)기기 '애플 비전프로'에 전설적인 메탈 그룹인 '메탈리카'의 공연을 몰입형 콘텐츠로 공개했다. 뛰어난 고퀄리티의 콘텐츠로, 추후 '비전 프로'의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나, 구매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욱 공을 들여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공개된 '메탈리카' 공연은 지난해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M72 월드 투어' 2년차 공연으로, '위플래시'(Whiplash), '원'(One), '엔터 샌드맨'(Enter Sandman) 등의 무대를 담았다.
비전프로는 마치 현장에 온 듯한 몰입감을 제공했다. 지난 14일 체험한 '메탈리카' 공연은 180° 초고해상도 영상으로 촬영돼 '화면'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일원이 된 것으로 보였다. 정면만 바라보며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돌려가며 연주하는 밴드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밴드 멤버들이 현실과 같은 크기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장감은 '비전프로'의 음향도 기여했다. 이어폰을 착용하는 등 추가적인 조치 없이도 밴드 사운드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콘서트 현장을 찾아온 다른 팬들의 모습을 보면서 영상 관람이라는 생각이 사라지게 됐다.
가장 인상깊은 점은 영상 초반이었다. 콘서트 시작 전 무대에 오르는 맴버의 시점으로 영상이 시작되는데 그 때 양 옆에서 환호하고 있는 팬들의 모습은 가수가 걸어나오면서 어떤 광경을 바라보는지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애플은 몰입형 비디오 카메라 14대와 안정화 카메라, 케이블 서스펜션 카메라, 원격 제어 카메라 돌리 시스템 등을 활용해 커스텀 스테이지를 설계했고, 콘서트에서 밴드 맴버들과 팬 모두를 다양한 시점에서 영상에 담았다.
완성도가 높은 이번 영상은 애플이 향후 선보일 몰입형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지만, 짧은 분량의 콘서트 영상만으로는 비전프로의 진입장벽을 낮추기엔 역부족이다. 최소 490만원(256GB 기준), 600~650g의 비싸고 무거운 제품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반복적으로 접속할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가 비전OS를 지원하는 가운데 비전프로에서의 게임 콘텐츠가 소비자 유인책이 될 지 주목된다. 비전프로 사용자는 4K·120 FPS 게임 스트리밍을 이용할 수 있다. 100개 이상의 게임을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고, 유료 구독 시 2000개가 넘는 게임을 할 수 있다.
이에 '핸즈프리'를 강조했던 비전프로가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메타퀘스트'처럼 컨트롤러를 출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눈의 초점과 손 동작만으로 움직이는 비전프로의 환경은 업무에서는 뛰어나나, 게임 플레이에 있어 제한되기 때문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소니 인터렉티브와 플레이스테이션 VR 2의 컨트롤러 지원을 비롯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Handheld Input Devices라는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특허를 보면 비전프로의 컨트롤러는 '닌텐도 위'처럼 막대 형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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