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SK월드챔피언십 8강전 3-1김상아. PBA 제공
아이들 키우랴, 당구 하랴. 일인 다역에 바쁜 김상아가 월드챔피언십 4강에 올랐다.
김상아는 1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월드챔피언십 PBA-LPBA 2024~2025’ 여자부 8강전에서 한지은을 세트 점수 3-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김상아는 차유람-김민아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을 놓고 다툰다.
아마추어 강자로 동호인들의 높은 평가를 받는 김상아는 당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집안일도 돌보면서, 틈나는 대로 연습을 한다. 하지만 워낙 뛰어난 기량으로 지난 시즌 하나카드챔피언십에서는 프로 데뷔 5년 만에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그는 두 아들의 핸드폰 문자 메시지 응원을 받은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김상아는 이날 첫 세트에서 4이닝 만에 영패(0-11)하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저력을 발휘(11-7)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4세트에서는 뱅크샷 등 폭발적인 득점으로 승패를 갈랐다.한지은. PBA 제공
김상아는 시즌 상금 랭킹 1~32위만 출전할 수 있는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C조 2위(2승1패)로 16강에 진입했고, 16강전에서는 임경진을 3-1로 완파했다. 조별리그 애버리지가 1.113으로 꽤 높았고, 16강전에서는 1.700을 기록할 정도로 펄펄 날았다. 이날 8강전에서는 애버리지 0.892로 한지은(1.056)보다 떨어졌지만, 득점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매듭짓는 승부 감각으로 최후에 웃었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당구가 꼭 체력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워낙 실력이 있었고, 짬을 내서 훈련하면서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마추어에서는 오래전부터 유명했다. 스타성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팀이 생긴다면, 팀리그 선수로 뽑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가영. PBA 제공
같은 시간대에 열린 김가영-임정숙의 8강전에서는 김가영이 3-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
한편 여자부 8강의 스롱 피아비-김세연, 차유람-김민아의 대결은 이날 밤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