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 MBC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MBC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스타와 역대 인기 프로그램이 시상식과 어우러지며 웃음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28일 오후 8시 20분 상암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MBC 연예대상')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방송인 전현무, 배우 이장우, 가수 겸 배우 윤은혜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MBC 연예대상'은 MBC 방송연예 분야의 역사를 돌아보고 추억을 회상하는 콘셉트로 기획, 구성됐다. 반가운 얼굴들이 총출동했다. '국내 최초 프리랜서' 임하룡을 시작으로 '논스톱' 시리즈의 앤디, 김정화, '허리케인 블루'의 김진수, 이윤석, '울 엄마'의 서경석 김효진 등이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역대 인기프로그램 '거침없이 하이킥', '스타서바이벌 동고동락', '논스톱' / MBC
출연진 뿐만 아니라 과거 인기 프로그램이 재조명되며 흥미를 더했다. '게릴라 콘서트', 'god의 육아일기', '나는 가수다', '우리 결혼했어요', '스타서바이벌 동고동락', '인생극장' 등 제대로 추억 소환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하진 않았으나, MBC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타들의 과거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특히나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총 5회의 '논스톱'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현빈, 조인성, 장나라 등의 풋풋한 모습도 전파를 타며 시선을 모았다.
위부터 '스타서바이벌 동고동락', '우리 결혼했어요', '뉴 논스톱' / MBC
방송 3사 시상식은 매년 뻔한 그림과 중복 수상 남발로 혹평을 듣는다. 기존의 뻔한 형식을 답습하는 등 재미를 주지 못해서다. 하지만 이번 'MBC 연예대상'은 달랐다. 먼지 쌓인 수많은 자료를 다시 꺼내 자료화면으로 준비했고, 시상식 곳곳에 버무렸다. 과거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명성을 얻은 대선배들이 직접 시상자로 등장할 때마다 현장에선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물론 이처럼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상식 포맷은 단발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훌륭한 기획 한 스푼이 시상식을 다채롭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로 평가될 듯하다. 기획, 구성에 공을 들인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져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기존처럼 과거 레퍼토리를 따라가는 게 아닌, 색다른 기획과 구성이 더해지는 방송 3사 시상식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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