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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문화재 훼손’ KBS 행동으로 갚아야 할 때 “처벌로 끝나면 NO” 소신 발언까지[이슈와치]

온카뱅크관리자

2025-01-03 10: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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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스엔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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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민서홍 건축가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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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이슬기 기자]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방송 전부터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문화재 훼손 이슈로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 와중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북 안동 병산서원의 문화재 훼손에 대한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3일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KBS 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논란을 언급했다.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병산서원에서 소품 설치를 위해 건축물 기둥에 못을 박아 큰 논란이 되고 있다"라고 입을 연 것.
 그는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 상황을 언급하며 "지난해 8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선릉의 봉분을 훼손한 사건, 2년 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 테러를 벌인 사건 등 어이없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젠 단순 처벌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문화재의 중요성에 관한 '시민의식'을 개선해야만 할 것입니다"라는 서 교수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등학교 때부터 문화재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서 교수는 "K콘텐츠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자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가 먼저 우리의 문화재를 아끼고 잘 보존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민서홍 건축가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산서원 목격담을 기록한다”라며 지난해 12월30일 병산서원을 들렀다 본 문화재 훼손 현장을 서술했다. 글과 함께 공유한 사진은 드라마 소품용으로 만대루 기둥 상단에 못을 박고 설치한 등을 담아 화제가 됐다.
 그가 훼손에 대해 스태프들에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은 "이미 안동시 허가를 받았다" "궁금하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느냐?" "허가받았다고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해야 하는 거냐?" 등 적반하장식 답이었다고.
 민 건축가는 안동시청 문화유산에 연락을 취했고,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에 신고했다. 그는 "문화재를 촬영 장소로 허락해 주는 것도 과연 올바른 일일까 의문"이라며 "공영방송 KBS의 드라마 촬영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개탄스럽다. 결코 대수롭지 않다고 치부할 수 있는 일은 아니리라"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공식 사과를 했고,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KBS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다. 또한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드라마 촬영과 관련한 이 모든 사태에 대해 KBS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화재 가치 보존 인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당분간 계속 될 모양새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촬영팀을 엄벌해달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KBS 자체적으로 법규 위반 관련자들에 대한 엄단과 관련 결과 공개를 청원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촬영 시기부터 구설수에 오른 새 드라마가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스토리와 열연 그 이상의 '공감'도 필요하게 됐다. 이제 수신료의 가치를 돌려준다던 공영방송은 단순히 고개만 숙이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행보를 보여야할 때다. 대중의 마음을 돌리고, 반복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심으로 움직여야 한다. 
 한편 논란이 된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극본 전선영/연출 이웅희)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서현 분)이 소설 최강 집착남주(옥택연 분)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로맨스 판타지물이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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