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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우포늪 살리고 따오기 복원… 숯에 전기 저장 ‘목탄전지’ 보급

온카뱅크관리자

2024-10-24 06:55:2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한일 환경 지킴이 영광의 수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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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0회 한일 국제환경상(The Asian Environmental Awards) 수상자로 2008년부터 우포자연학교를 운영하며 국내 습지 살리기와 멸종위기종 따오기 복원에 힘써온 이인식 교장, 전기 공급이 안 되는 개발도상국 지역에 폐목재로 만든 목탄 축전지 제조법을 교육해 전기 문제를 해결해온 ‘클래스 포 에브리원’이 선정됐다. 지난 8일 한국 측 본선 심사에는 김명자 위원장 등 심사위원들이 참석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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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지난 20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서 이인식 우포자연학교 교장이 새를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그는 자연학교에서 아이들과 환경 활동가들에게 기후 위기 등에 대해 가르친다. /김동환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24/chosun/20241024050316663kczn.jpg" data-org-width="700" dmcf-mid="PINrCdyju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24/chosun/20241024050316663kczn.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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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서 이인식 우포자연학교 교장이 새를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그는 자연학교에서 아이들과 환경 활동가들에게 기후 위기 등에 대해 가르친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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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수상자] 이인식 우포자연학교 교장
 낙동강 페놀사태 계기 늪 정화 기능 일깨워… 멸종위기 따오기 中서 들여와 서식지 조성
 경남 창녕군 우포자연학교는 겉과 속이 다른 학교다. 660㎡(약 200평) 크기의 건물은 겉에서 볼 땐 농산물 집하장 같다. 간판도 없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환경 서적 3000여 권이 빼곡히 꽂힌 거대한 ‘환경 도서관’이다. 책을 꺼내 어디서나 읽을 수 있고, 강의실과 영상실도 있다. 과거 농산물 집하장으로 쓰던 건물을 2008년부터 학교로 쓰고 있다. 학교 옆에는 야생동물을 위한 먹이터가 있다.
 이 학교를 만든 이인식(71) 교장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을 계기로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마산창원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에서 활동하며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페놀 피해 사례를 수집하던 그는 자료를 수집할수록 페놀 사태의 본질이 ‘늪’에 있다는 생각에 다다르게 됐다고 한다. 자연에 존재하는 정화 장치인 늪의 기능이 망가지면서 오염 물질이 상수원으로 곧바로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창녕군 영산면 낙동강 근처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우포늪을 보고 자란 그에게 늪의 실종은 자연 그 자체의 실종과도 같았다. 그는 “당시 우리 사회는 습지의 자연적 가치를 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습지를 살리기 위한 그의 활동이 시작됐다.
 그는 1996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람사르 협약(습지 보존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협약) 총회에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 소속으로 참석했다. 브리즈번 거리에서 캠페인과 비디오 상영을 통해 우포늪을 비롯한 우리나라 늪 관리의 실상을 세상에 알렸다. 이를 계기로 우리 정부는 우포늪을 생태 보전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늪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본격적인 ‘늪 살리기’에 나서게 됐다. 2003년부터 그의 주도로 우포늪 지역 학생들과 일본 후지마에 갯벌 지역 학생들이 격년으로 한국의 습지와 일본의 갯벌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람사르 협약 총회가 경남 창원에서 열린 2008년에 그는 또 하나의 꿈을 꾼다. 고향인 창녕군에 따오기 서식지를 만드는 것. 조류학자 김수일씨가 작고하기 전 그에게 “멸종된 새를 복원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고, 우포늪이 서식지로 적합한 따오기가 복원 대상이 됐다. 그는 따오기복원추진위원장을 맡아 경상남도를 설득해 중국에서 따오기를 들여왔고, 현재까지 서식지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1980년대 야생에서 단 7마리만 발견됐던 따오기를 복원 작업을 통해 현재 약 1만 마리까지 늘린 중국처럼 우리나라에도 수천 마리의 따오기가 살아가도록 터를 닦는 것이 목표다. 그는 학교 아이들에게 ‘교장 선생님’이라는 말보다 ‘따오기 할아버지’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리고 있다. /박상현 기자
 “자연 학교는 아이들의 헝클어진 마음 치유하는 곳”
 우포자연학교 이인식 교장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이 터지며 운명적으로 환경 교육 운동에 발을 들였습니다. 이듬해 참석한 브라질 리우 세계환경회의에선 훗날 우포자연학교를 설립하는 데 자양분이 되는 배움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열린 많은 세미나 가운데 유럽에서 운영 중인 ‘자연 학교’ 프로그램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숲속 학교’ 내지는 ‘생명 평화 학교’라 할 수 있는 자연 학교를 통해 학교 폭력 피해자의 상처받은 마음, 가해자의 헝클어진 심리를 모두 치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연 학교가 아이들의 자존감을 어떻게 회복시키는지 그 과정을 보게 되었지요. 교육자로서 생명 평화 교육을 꿈꾸게 됐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장소인 우포늪과 순천만, 봉암갯벌 등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습지 보전 운동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우포자연도서관과 우포자연학교를 통해 아이들과 환경 교육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에 관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멸종 위기종인 따오기 복원, 생물 서식지 복원과 함께 한·일 어린이 습지 교류, 한·중·일 환경 교육 교류회도 20년 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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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지난달 29일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열린 ‘목탄 축전지 만들기 워크숍’에서 주최자인 다카하마 고지(왼쪽) 클래스 포 에브리원 대표가 참가자들과 함께 축전지를 만들고 있다. /기리노 고이치 마이니치신문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24/chosun/20241024050319827mhvm.jpg" data-org-width="700" dmcf-mid="Q1ZDORva3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24/chosun/20241024050319827mhvm.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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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열린 ‘목탄 축전지 만들기 워크숍’에서 주최자인 다카하마 고지(왼쪽) 클래스 포 에브리원 대표가 참가자들과 함께 축전지를 만들고 있다. /기리노 고이치 마이니치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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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수상자] 클래스 포 에브리원
 폐목재 활용해 축전지 제조, 탈탄소 기여… 전기 없는 개도국 등에 청정 에너지 제공
 “물에 갠 목탄 가루를 종이에 싸서 꾹꾹 눌러 주세요.”
 지도를 맡은 마쓰에(松江) 공업고등전문학교 기술 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참가자들이 고무장갑 낀 손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지난 9월 하순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시 미도리(綠)구에서 목탄 축전지를 만드는 워크숍이 열렸다. 비영리법인(NPO) ‘클래스 포 에브리원(Class for Everyone)’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인근 주민을 비롯해 도쿄, 오사카 등지의 환경 관련 시민 단체 관계자 약 30명이 참가했다. 전해액을 넣어 완성한 목탄 축전지를 충전한 후 LED 전구와 연결하니 불이 켜졌다. 참가자들로부터 “성공이다!”라는 환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목탄을 고온 처리한 활성탄은 전기가 잘 통하고 축전에도 용이하다. 활성탄을 이용해 만든 것이 바로 이 목탄 축전지다. 마쓰에 공전의 교수진이 15년 이상 연구 끝에 개발했다. 화학반응을 이용한 리튬이온이나 납을 이용한 축전지에 비해 축전 용량은 적지만 물에 젖어도 잘 손상되지 않아 내구성이 높다.
 일본과 개발도상국을 무대로 태양광발전의 보급 및 계몽에 힘쓰는 클래스 포 에브리원의 대표이사 다카하마 고지(高濱宏至·39)씨는 인터넷으로 목탄 축전지의 존재를 처음 접했을 때 ‘숯으로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고 한다. ‘간벌재(불필요한 나무를 솎아 베어낸 것)로 만든 목탄으로 축전지를 만들어 태양광발전을 접목시키면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곧장 마쓰에 공전에 연락했다. 이후 2년 전부터 공동 연구 방식으로 기술을 전수받아 사무실 근처에 목탄 축전지로 가동되는 가로등과 전기 철책을 설치했고 보급을 위한 노하우를 익혔다.
 클래스 포 에브리원은 다카하마씨가 개발도상국에서 교육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을 접하고 ‘평등한 교육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2012년에 설립한 단체다. 필리핀이나 아프리카 탄자니아 등 33국 어린이들이 인터넷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일본 국내 기업의 지원을 받아 사용하지 않는 PC 총 7000대를 기부했다.
 그는 “목탄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고 그것을 축전지에 이용할 수 있다면 지구촌의 탈탄소와도 이어질 터”라고 말한다. 작년 1월에 전기가 없는 탄자니아의 한 지역에 목탄 축전지와 LED 조명을 설치했을 때 주민들이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그는 “해외에서 사용되는 코코넛 숯으로도 축전지를 만들 수 있을지 앞으로 마쓰에 공전의 협력을 얻어 실험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기리노 고이치(桐野耕一) 마이니치신문 기자
 “자연과 공존하는 에너지 자급자족 모델 널리 전파”
 클래스 포 에브리원 다카하마 대표
 일본의 중산간 지역에서 자급자족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약 300평의 밭에서 야채를 키우고 목재로 땔감을 만들며 전기도 태양광발전 시스템으로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그런 도중에 최근 접한 변화가 ‘참나무 시들음병’입니다. 한여름 초록이 무성한 숲의 일부가 갈색으로 변하더니 그 면적이 점점 늘었습니다. 참나무가 곤충에 의해 하나둘 말라 죽어갔습니다. 이렇게 쓰러진 나무들을 처분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듭니다. 그때 시들어 쓰러진 나무를 목탄으로 만들어 축전지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목재를 숯가마에서 구워 탄화된 목탄으로 축전지를 만들었고 여기에 태양광발전을 연결하여 활용했습니다.
 이런 제작 노하우를 널리 알리려고 워크숍을 개최하자 일본 전국에서 많은 분이 참가해 주셨습니다. 그 뜨거운 열기에 환경 부하가 적고 자연과 공존하는 에너지 공급 모델을 우리 지역에서 나는 자원으로 스스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겠다고 실감했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나 있는 목탄을 소재로 축전지 제작이 가능함을 실증하고 에너지의 자급자족 모델을 널리 소개함으로써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새로운 사회상을 제시해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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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김명자 심사위원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24/chosun/20241024050321819yxgm.jpg" data-org-width="135" dmcf-mid="xZVXFr7vz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24/chosun/20241024050321819yxgm.jpg" width="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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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자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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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측 심사위원]
 ▲김명자(金明子) 심사위원장, 카이스트 이사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명예회장, 전 환경부 장관
 ▲문길주(文吉周) 고려대 석좌교수, 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최재천(崔在天) 이화여대 석좌 교수, 전 국립생태원 원장
 ▲황진택(黃鎭澤) 제주대 교수, 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이병욱(李炳旭) 전 세종대 교수, 전 환경부 차관
 ▲홍준호(洪準浩) 조선일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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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마에다 히로토모 심사위원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24/chosun/20241024050323696injw.jpg" data-org-width="135" dmcf-mid="yIsLj2wMp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24/chosun/20241024050323696injw.jpg" width="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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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다 히로토모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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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측 심사위원]
 ▲마에다 히로토모(前田浩智) 심사위원장, 마이니치신문 주필
 ▲미야케 가오리(三宅香) 일본 기후 리더 파트너십 공동의장
 ▲모모이 다카코(桃井貴子) 기후네트워크 도쿄사무소장
 ▲야쓰바야시 고헤이(八林公平) 에스풀 블루 닷 그린 사장
 ▲야마기시 나오유키(山岸直之) 세계자연기금 일본 자연보호국 이사
 ▲야마자키 나오코(山崎直子) 우주비행사, 어스샷 프라이즈 로열 파운데이션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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