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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인터뷰] 김예지 "실탄이 총구를 벗어나면 과거…'다시 시작' 외쳤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08-06 09:49:00

한국선수끼리 올라간 결승, 태극기에 벅찼다 후배들 활약에 대견…큰 무대 선 큰 인물들 머스크 SNS 언급에 갸웃…아직도 이해 안돼 20년간 무명생활…높은 목표 꿈꾸게 한 딸 한국 가자마자 "엄마 다녀왔어!" 외치고파■ 방송 : CBS 라디오 &lt;김현정의 뉴스쇼&gt;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예지 (선수) &nbsp; 이번 파리올림픽. 우리 선수들이 연일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있는데요. 사실 아직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인터뷰를 하고 싶어도 참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기를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국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어서요. 그중에 한 사람 오늘 연결해보려고 합니다. 뛰어난 사격 실력과 쿨한 자태로 이번 파리올림픽 최대의 화제의 주인공이 된 은메달리스트예요. 사격의 김예지 선수. 특히 일론 머스크가 영화 출연을 권유하면서 더더욱 화제가 됐죠. 김예지 선수,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김예지 선수 나와 계세요? &nbsp; ◆ 김예지&gt; 네, 안녕하세요.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nbsp; ◇ 김현정&gt; 축하드립니다. &nbsp; ◆ 김예지&gt; 네, 감사합니다. &nbsp; ◇ 김현정&gt; 모든 경기 마치고 이제 홀가분하게 귀국 준비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소감이 어떠십니까? &nbsp; ◆ 김예지&gt; 일단 제가 국내에 돌아가도 남아있는 시합들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마냥 홀가분하다고는 할 수가 없고요. &nbsp; ◇ 김현정&gt; 그래요? &nbsp; ◆ 김예지&gt; 그리고 금메달을 딴 오예진 선수에게 먼저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고요. 그리고 비록 은메달이지만 너무 값지고 저에게는 신났던 그런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nbsp;<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4/08/06/0003924988_003_20240806095023399.jpg" alt="" /> ◇ 김현정&gt; 그럼요, 그럼요, 그럼요. 아니, 그런데 돌아와서도 또 무슨 경기를 치르러 가셔야 돼요? &nbsp; ◆ 김예지&gt; 국내 대회는 아직 남아 있어서요. 국내 대회를 계속 치러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nbsp; ◇ 김현정&gt; 그런 상황이군요. 그런 상황이군요. 지금 말씀하셨습니다만 은메달을 딴 종목이 10m 공기권총인데 결승전에서 19살의 오예진 선수, 오예진 후배와 맞붙었어요. 우리 선수들끼리 결승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nbsp; ◆ 김예지&gt; 사격은 사실 우리나라 선수끼리 만나는 경우는 국제대회에서 잘 없었어요. &nbsp; ◇ 김현정&gt; 그래요? &nbsp; ◆ 김예지&gt; 그런데 지난 5월 달 바쿠 세계선수권대회랑, 그때는 25m 권총이었고요. 그리고 이번에 10m 공기권총에서 이렇게 여자 사격에서 두 번 붙은 거였거든요. &nbsp; ◇ 김현정&gt; 그렇군요. 아니, 그럴 때는 기분이 어떠세요? 결승전에서 이렇게 만날 때는. &nbsp; ◆ 김예지&gt; 저는 굉장히 뿌듯함을 느꼈어요. 일단 같은 나라,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나라가 해냈다. 1, 2등 국기가 나란히 올라가겠다, 이런 생각에 굉장히 뿌듯하고 기뻤던 그런 감정이 교차가 됐었습니다. &nbsp; ◇ 김현정&gt; 아니, 솔직히 국민들은 그렇거든요. 보면서 김예지 선수가 따든 오예진 선수가 따든 하여튼 금은 다 우리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저는 솔직히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 같았는데 선수들도 국민들하고 비슷한 생각이에요? 일단 금, 은은 다 우리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nbsp; ◆ 김예지&gt; 그렇죠. 저희도 선수이기 전에 같은 국민으로서 같은 국기가 올라가면서 이렇게 애국가가 나올 때 그때 진짜 너무 가슴이 벅차오르거든요. &nbsp; ◇ 김현정&gt; 감동이 태극기 2개 올라가면 2배, 3개 올라가면 3배. 선수들도 그렇군요. &nbsp; ◆ 김예지&gt; 그럼요. 그럼요. &nbsp; ◇ 김현정&gt; 알겠습니다. 특히 이번에 사격 같은 경우에는 고교를 막 졸업한 오예진 선수, 지금 고교생인 반효진 선수, 이런 까마득한 10대 후배들 활약이 대단했는데 30대 선배로서 그들을 보는 기분은 어떠셨어요? &nbsp; ◆ 김예지&gt; 진짜 난 그 나이 때 뭐 했지?라는 생각이 들고. &nbsp;<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4/08/06/0003924988_005_20240806095023465.jpg" alt="" /> ◇ 김현정&gt; 뭐 하셨어요? 그때. &nbsp; ◆ 김예지&gt; 저도 물론 그때 사격을 하고 있었지만 이만큼 대단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저 어린 나이에 이런 큰 무대에 선다는 게 대견하다, 뿌듯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nbsp; ◇ 김현정&gt; 그러니까요. 그러니까요. 우리 김예지 선수도 아마 그때에도 굉장한 선수였습니다만 약간 엄마 같은 마음으로 뿌듯한 생각이 드시는 거죠? &nbsp; ◆ 김예지&gt; 네, 사실 그런 감정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저도 딸아이의 엄마로서. &nbsp; ◇ 김현정&gt; 그러니까요. 우리 딸도 좀 저렇게 키워보고 싶다. 혹시 그런 생각도 드셨어요? &nbsp; ◆ 김예지&gt; 네, 그럼요. 저렇게 큰마음을 가지고 큰 인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nbsp; ◇ 김현정&gt; 저도 그러니까 엄마의 마음으로 그들을 보게 되던데. 우리 김예지 선수도 그런 마음으로 후배들 보면서 뿌듯한. 멋있습니다, 멋있습니다. 그나저나 김예지 선수 어쩌면 그렇게 쿨하세요? 제가 좀 다른 표현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다른 표현을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요새 젊은이들 말로 쿨내가 진동한다, 이런 표현들 쓰던데. 과녁에 잘 맞아도 덤덤, 빗나가도 덤덤. 냉철하게 어쩌면 그렇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까? &nbsp; ◆ 김예지&gt; 그게 제 일이고요. &nbsp; ◇ 김현정&gt; 일이고. &nbsp; ◆ 김예지&gt; 그게 제 직업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거를 이겨내야만 한다고 생각을 하고 시합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내 자신을 뛰어넘지도 못하면 누구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강했고요. &nbsp; ◇ 김현정&gt; 나 하나를 컨트롤하지 못하면서 내가 무슨 누구를 뛰어넘나, 이런 생각하면서. &nbsp; ◆ 김예지&gt; 네. &nbsp; ◇ 김현정&gt; 그러니까 제가 그 총을 겨누는 그 조준하는 순간에 그 날카로운 눈빛을 보면서 그때 무슨 생각을 하실까가 굉장히 궁금했는데 그땐 정말 무슨 생각하세요? 그 마지막 순간. &nbsp; ◆ 김예지&gt; 일단 총을 들고 조준을 할 때는 머릿속에는 온통 그냥 제가 해야 될 행위에 대한 그런 루틴들만 생각을 하고요. 그러고 나서 실탄이 총구에서 벗어나는 순간 다시. 다시 시작, 다시 시작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nbsp;<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4/08/06/0003924988_001_20240806095023339.jpg" alt="" />2024년 바쿠 월드컵 참가한 김예지 선수 ◇ 김현정&gt; 벗어나는 순간 그건 잊어버려요? &nbsp; ◆ 김예지&gt; 실탄이 총구를 나가는 순간 이미 그거는 제 손을 벗어난 일이잖아요. &nbsp; ◇ 김현정&gt; 그렇죠. &nbsp; ◆ 김예지&gt; 이미 과거이고 제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니 다시 시작, 다시 시작, 이렇게 시작을 하는 것 같습니다. &nbsp; ◇ 김현정&gt; 되게 멋집니다. 지난 5월 사격 월드컵 25m 권총 부문의 김예지 선수 영상을 잠깐 보고 오겠습니다. 저렇게 총을 겨누고 검은 야구 모자에 검은 의상 입었어요. 검은 눈 가리개 착용하고. 그리고 조준하는데 저 눈빛 좀 보세요. 진짜 레이저가 나옵니다. 그리고 빵 쏜 뒤에는 굉장히 무표정하게 이 점수표 보시는 거죠? 지금. &nbsp; ◆ 김예지&gt; 네. &nbsp; ◇ 김현정&gt; 점수 확인을 하고 어깨 한번 이렇게 풀어준 다음에 뒤돌아서는 모습. 되게 멋집니다. 김예지 선수의 이런 모습에 일론 머스크도 반했다 그래요. 그래서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오면 멋질 것 같다.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따로 연기 같은 걸 할 필요도 없다. 그 자체가 영화다. 이런 얘기를 자신의 SNS에다가 올렸어요. 경기 장면과 함께. 그게 굉장한 화제가 됐는데 그 얘기 듣고는 딱 어떤 생각 드시던가요? &nbsp; ◆ 김예지&gt; 전 처음에는 그 얘기를 듣고 안 믿었어요. 무슨 일론 머스크가 저를 뭘 해요? 이러면서 샤라웃이 뭐야? 이러면서 샤라웃이라는 단어 자체도 몰랐어요, 저는. 트위터에 이렇게 저를 리트윗이라고 하죠. 그거를 샤라웃이라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nbsp; ◇ 김현정&gt; 지지한다, 이런 뜻이래요. 리스펙한다, 존경한다, 지지한다, 이런 뜻이래요. &nbsp; ◆ 김예지&gt; 그래요? 뜻도 잘못 알고 있었네. &nbsp; ◇ 김현정&gt; 지지하고 존경하고 이러니까 또 리트윗을 하는 거겠죠. &nbsp; ◆ 김예지&gt; 그거를 보고 사람들이 자꾸 일론 머스크, 머스크, 일론 머스크 자꾸 이러니까 그때 진짜구나. 그냥 그때 그냥 알았어요. &nbsp; ◇ 김현정&gt; 진짜구나. &nbsp; ◆ 김예지&gt; 저는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 &nbsp; ◇ 김현정&gt; 아직도 이해가… 언제 일론 머스크하고 식사 한번 하셔야겠는데요. 좀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nbsp; ◆ 김예지&gt; 그거는 제가 영어를 못 해서 안 될 것 같습니다. &nbsp;<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4/08/06/0003924988_006_20240806095023495.jpg" alt="" />김예지 선수 언급한 일론 머스크 ◇ 김현정&gt; 아니, 진짜, 그런데 김예지 선수 저때가 세계 신기록이 나온 순간 아니었어요? &nbsp; ◆ 김예지&gt; 네, 맞습니다. &nbsp; ◇ 김현정&gt; 아니, 세계 신기록이 나오면 저 같으면 그냥 막 웃음이 막 터져 나올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한 번을 안 웃습니까? &nbsp; ◆ 김예지&gt;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대단하다라고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저는 됐어, 이제 다음 시합을 준비하자라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nbsp; ◇ 김현정&gt; 됐어, 어, 그래. 세계 신기록 오케이. 다음 하자, 이게 돼요? 이게. &nbsp; ◆ 김예지&gt; 네, 그런 생각이 강해서 그런 모습들이 비춰졌던 것 같아요. &nbsp; ◇ 김현정&gt; 이게 그러니까 이런 마인드 컨트롤이 그냥 하루 이틀에 된 게 아니라 계속 훈련을 하신 거죠? &nbsp; ◆ 김예지&gt; 네. 저 같은 경우에는 여기까지 올라오기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요. 국제대회를 뛰고 한 게 얼마 되지 않아서. 그전에는 국내 시합만 뛰고 국가대표를 잠깐씩 하던 선수였는데 허무하더라고요. 아무것도 이루어놓은 게 없이 내가 지금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게 허무하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그래서 그래, 어디 한번 나도 목표를 가져보자라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었고 그래서 그때부터 목표를 잡고 미친듯이 훈련을 했던 것 같습니다. &nbsp; ◇ 김현정&gt; 총을 잡으신 게 언제예요? &nbsp; ◆ 김예지&gt;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nbsp; ◇ 김현정&gt; 중학교 1학년이면 만 13살부터 시작을 했는데 말하자면 무명의 국가대표 상비군 시간을 오래 겪으신 거네요. &nbsp; ◆ 김예지&gt; 네, 그렇죠. 그런 무명의 시간이 길었죠. 20년 정도였으니까요. &nbsp;<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4/08/06/0003924988_004_20240806095023433.jpg" alt="" /> ◇ 김현정&gt; 무명 시간이 20년이요? &nbsp; ◆ 김예지&gt; 네. &nbsp; ◇ 김현정&gt; 무명의 20년이란 시간을 겪다 보면 중간쯤에 한 번쯤은 그만할까, 때려칠까, 다른 길을 갈까 이런 생각을 했을 법도 한데. &nbsp; ◆ 김예지&gt; 물론 그랬습니다. 그냥 다른 일을 한번 해볼까. 어차피 내 인생은 길고 다른 일을 해도 아직 늦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도 하면서 방황의 시간을 굉장히 많이 보냈던 것 같아요. &nbsp; ◇ 김현정&gt; 그게 20대군요. &nbsp; ◆ 김예지&gt; 20대에 그런 생각을 많이 해서 일이 많았습니다. &nbsp; ◇ 김현정&gt; 그 방황 끝에 그래도 다시 나 총 잡을래, 또 사격할래라고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는 그럼 뭐예요? &nbsp; ◆ 김예지&gt; 제가 일단 아이를 낳고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nbsp; ◇ 김현정&gt; 딸아이한테. &nbsp; ◆ 김예지&gt; 이 아이가 커서 엄마를 바라봤을 때 부끄럽지 않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책임감을 가지고 더 위로 올라가자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nbsp; ◇ 김현정&gt; 멋집니다. 멋집니다. 그 긴 방황의 시간 끝에 그리고 무명의 시간 끝에 지금의 김예지가 됐기 때문에 어쩌면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됐어, 그럼 다음이라고 담담히 말할 수 있는 이런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했을 거라는 이야기에 저도 공감이 되네요. 이제 공감이 되네요. 그런데 이렇게 유쾌하고 털털하고 쿨한 김예지 선수도 이때만큼은 좀 속상했을 것 같아요. 언제냐면 주 종목인 25M 권총 본선. 사실은 세계 신기록 보유자이기 때문에 여기서 금메달 딸 거라고 국민들도 기대하고 김예지 선수 본인도 상당히 자신이 있었던 걸로 제가 아는데 신중을 기하려다, 기하려다 이게 제한 시간이 지나면서 한 발이 0점 처리가 된 거예요. &nbsp; ◆ 김예지&gt; 이게 저희는 정말 0.01초만 지나도 그게 0점 처리가 되거든요. 그런데 제가 딱 0.01초로 0점 처리가 된 거여서. &nbsp; ◇ 김현정&gt; 0.1도 아니고 0.01초예요? &nbsp; ◆ 김예지&gt; 네. &nbsp; ◇ 김현정&gt; 세상에. &nbsp; ◆ 김예지&gt; 그래서 그 순간에 정말 많은 생각이 이렇게 교차가 됐었던 것 같아요. 감정도 그렇고. 제가 여태까지 준비해 왔었던 게 무너지는 느낌도 들었었고. 그리고 여러 분들한테 그렇게 금메달을 따겠다고 자신 있게 얘기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들었고 또 저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었고 그런 감정들이 많이 교차가 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한 발이 제 마지막 발이 아니었잖아요. 마지막 남은 발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으로 다시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nbsp; ◇ 김현정&gt; 그러니까요. 그 속상함이라는 건 지금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런 마음은 안 가지셔도 되고 자신에게 너무 속상하고 화나실 것 같은 그 마음은 제가 충분히 이해가 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세상 무너지는 건 아니다. 올 일이 아니다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시는 그 인터뷰를 또 제가 봤어요. &nbsp;<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4/08/06/0003924988_007_20240806095023526.jpg" alt="" /> ◆ 김예지&gt; 네. 이제 총기를 정리를 하면서 다시 마음을 잡았던 것 같아요. 그래, 내 사격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 앞으로 남은 사격 인생이 있으니까 앞으로 2년 뒤에 아시안게임부터 다시 천천히 올라가 보자라는 생각으로 그리고 그다음 LA 올림픽까지 다시 도전하면 되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잡은 것 같습니다. &nbsp; ◇ 김현정&gt; 참 보니까 우리 김예지 선수가 긍정적이고 이렇기 때문에 그 방황의 시간 겪고 무명의 시간 겪으면서도 사격을 놓지 않고 여기까지 최정상의 이 무대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참 배울 게 많은 선수인 것 같아요. &nbsp; ◆ 김예지&gt; 감사합니다. &nbsp; ◇ 김현정&gt; 엄마 사수신데 경기 끝나고 딸아이하고 통화해 보셨어요? 5살 우리 딸하고는. &nbsp; ◆ 김예지&gt; 제가 지금 경기 끝나고 나서도 진짜 여기가 시차가 너무 안 맞아서. &nbsp; ◇ 김현정&gt; 그렇죠? &nbsp; ◆ 김예지&gt; 제가 숙소에 들어오면 아기가 잘 시간이더라고요. &nbsp; ◇ 김현정&gt; 잘 시간이죠. 그렇죠. 일찍 자니까. 그렇죠. 그렇죠. &nbsp; ◆ 김예지&gt; 아기도 유치원에 가야 되고 아기가 할 일이 있는데. &nbsp; ◇ 김현정&gt; 아니, 엄마가 지금 메달 따고 지금 세계적인 스타 됐어도 아이는 유치원을 가야죠. &nbsp; ◆ 김예지&gt; 유치원에 가야 하니까 일찍 자야 돼가지고 제가 통화를 따로 못 했거든요. &nbsp; ◇ 김현정&gt; 그래요. 아이가 엄마가 하는 사람인지는 압니까? &nbsp; ◆ 김예지&gt; 운동하는 사람인 줄만 알아요. &nbsp; ◇ 김현정&gt; 이번에 올림픽을 치르러 가면서는 응원의 메시지 같은 것도 좀 줬습니까? &nbsp; ◆ 김예지&gt; 제가 엄마, 올림픽이라고 아주 큰 무대에 가서 민서야, 엄마가 민소한테 꼭 메달을 갖다 줄게. 민소 꼭 기다리고 있어,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민소가 엄마 열심히 하고 와라고 하더라고요. &nbsp;<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4/08/06/0003924988_008_20240806095023553.jpg" alt="" />외신 보도된 김예지 선수 ◇ 김현정&gt; 너무 귀엽다. 너무 귀엽네요. 아까 사격 선수 이번에 잘한 우리 후배들 보면서, 어린 후배들 보면서 우리 딸도 좀 저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하셨다고 했는데. &nbsp; ◆ 김예지&gt; 민소가 사격 쪽으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게 신체 발달이 굉장히 빨라서요. 만 5세인데 클라이밍 있잖아요. 그걸 좋아해요. &nbsp; ◇ 김현정&gt; 아니, 지금 만 5세, 6살인 아이가 클라이밍 종목을 해요? &nbsp; ◆ 김예지&gt; 아니, 종목을 제대로 하는 건 아니지만 만 3세 때부터 끝에 올라가서, 끝까지 올라가서 끝까지 내려오는 걸 혼자 해요. &nbsp; ◇ 김현정&gt; 세상에. 진짜요? 운동 신경이 엄청나다는 얘기네요, 이거는. &nbsp; ◆ 김예지&gt; 겁도 너무 없어서. &nbsp; ◇ 김현정&gt; 겁도 없고. &nbsp; ◆ 김예지&gt; 겁도 너무 없고 그런 걸 약간 익사이팅한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nbsp; ◇ 김현정&gt; 익사이팅한 걸 좋아하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한 20년 뒤에 모녀 메달리스트. 우리 이렇게도 지금 기대해 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nbsp; ◆ 김예지&gt; 글쎄요. 그거는 민소가 원해야만 할 수 있어서. &nbsp; ◇ 김현정&gt; 물론이죠. 물론이죠. 이제 7일에 귀국하십니다. 귀국해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요? &nbsp; ◆ 김예지&gt; 귀국해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일단 딸아이를 보러 가고 싶은 일이고요. &nbsp; ◇ 김현정&gt; 꽉 껴안고 뭐라고 해 주시겠어요? &nbsp; ◆ 김예지&gt; 엄마 다녀왔어! 이렇게 하고 싶어요. &nbsp; ◇ 김현정&gt; 엄마 다녀왔어! 그게 다예요? 엄마 다녀왔어가? &nbsp; ◆ 김예지&gt; 그렇게 하고 싶어요. &nbsp; ◇ 김현정&gt; 엄마 메달 땄어! 이런 거 말고요? &nbsp; ◆ 김예지&gt; 그것보다도 민소는 제 메달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제가 돌아왔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아이일 것 같아서. 중요한 시기이고 지금 많이 어리잖아요. &nbsp; ◇ 김현정&gt; 맞아요. &nbsp; ◆ 김예지&gt; 그래서 엄마 왔어, 이게 민소한테 더 많이 와 닿지 않을까. &nbsp; ◇ 김현정&gt; 진짜 맞는 말이네요. &nbsp;<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4/08/06/0003924988_002_20240806095023371.jpg" alt="" /> ◆ 김예지&gt; 그런 생각이 듭니다. &nbsp; ◇ 김현정&gt; 되게 오랫동안 지금 떨어져 있어야 했는데 이제 왔어. 엄마 왔어가 엄마 메달 땄어보다 더 좋을 거예요, 민소는. 굉장히 현명하게 아이도 잘 키우는 엄마실 것 같아요. 아이의 마음을 너무도 잘 이해해 주시는 김예지 선수. 이제 김예지 선수의 다음 목표, 다음 꿈은 뭔가 궁금합니다. &nbsp; ◆ 김예지&gt; 제 다음 목표는요. 일단 돌아가서 국내 대회부터 차근차근 다시 밟아갈 예정이고요. 그리고 다음에 있을 국제대회에서 다시 여러분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nbsp; ◇ 김현정&gt; 좋습니다. 좋습니다. 김예지 선수의 그 꿈 응원하고요. 얼른 귀국하셔서 아이한테 바로 달려가서 꽉 껴안아주세요. &nbsp; ◆ 김예지&gt; 예. &nbsp; ◇ 김현정&gt; 오늘 귀한 시간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nbsp; ◆ 김예지&gt; 네, 감사합니다. &nbsp; ◇ 김현정&gt; 고맙습니다. 우리 사격의 은메달리스트 지금 세계적인 스타가 됐어요. 김예지 선수 만나봤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lt;김현정의 뉴스쇼&gt;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nbsp; <div style="border:1px solid #e6e6e6; padding:25px; font-size:14px !important; color:#404040;;">※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ul><li style="font-size:14px !important;">이메일 : jebo@cbs.co.kr</li><li style="font-size:14px !important;">카카오톡 : @노컷뉴스</li><li style="font-size:14px !important;">사이트 : https://url.kr/b71afn</li></ul></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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