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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파리 나들이 나선 미녀 총잡이들, 입담은 속사포

온카뱅크관리자

2024-08-06 00:47:00

女 사격 4인방 에펠탑을 가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8/06/0003850717_001_20240806004712556.jpg" alt="" />파리 올림픽 여자 사격 메달리스트들이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자 25m 권총 금메달 양지인,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 김예지,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 반효진,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오예진. /고운호 기자 										세계를 뒤흔든 여전사(戰士)들이 에펠탑 앞에 섰다. 사대(射臺)에서 매섭게 표적을 바라보던 눈빛은 온데간데없었다. 세계 관광 명물 앞에서 소녀처럼 즐거워했다. “와~. 그래, 이게 파리지!”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양지인(21·한국체대)은 4일(현지 시각) 에펠탑을 보더니 이렇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옆에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 새로운 세대 등장을 알린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반효진(17·대구체고),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오예진(19·IBK기업은행)이 있었고,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2·임실군청)도 함께했다. 파리 남쪽 250km 떨어진 도시 샤토루에서 경기를 치른 이들은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친 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파리로 돌아와 대한체육회 기자회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그 사이 짬을 내 파리 랜드마크를 찾았다. 이들은 “드디어 파리에 온 기분이 난다”면서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끝없이 이어진 훈련. 올림픽이 주는 부담감. 결국 뭔가 이뤘다는 성취감과 해방감. 그 모든 걸 내려놓고 에펠탑을 배경으로 점프샷 등을 하며 인증 사진을 찍었다. 가장 먼저 금빛 스타트를 끊었던 오예진은 “올림픽 덕분에 처음 프랑스에 와봤다”며 “시골 마을(샤토루)에 있다가 에펠탑에 오니 파리에 온 기분이 난다”고 했다. 만 16세로 한국 하계 올림픽 역대 최연소 금메달을 따낸 반효진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에펠탑 위에서 무서웠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며 “금메달 따고 마음 편히 오니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사격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쓸어 담으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2012 런던 올림픽(금 3·은 2)을 뛰어넘었다. 애초 금 1·은 2·동 3을 목표로 했는데 300% 초과 달성했다. 2000년대생 금메달 3인방(양지인·오예진·반효진) 역할이 컸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은메달을 딴 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던 김예지도 사격 한국 위상을 높였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8/06/0003850717_002_20240806004712609.jpg" alt="" />그래픽=백형선 										금메달 3인방은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양지인은 “가족,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린다고 정신이 없다”면서도 “진짜로 금메달을 딴 게 맞는지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반효진은 “경기 일정을 마치고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아직까진 꿈꾸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 프랑스에 있어서 그런지 인기가 올라간 게 실감이 안 난다. 한국에 돌아가도 날 알아볼 사람이 없고 별로 인기가 없을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7000명 늘었다”며 웃었다. 김예지는 어린 동생들 해맑은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김예지는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땄지만, 주 종목인 25m 권총 본선에서 제한 시간 안에 격발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해 결선에 오르지도 못하는 아픔을 맛봤다. 그럼에도 그는 “동생들이 잘해줘서 기뻤다”며 “국민으로서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10m 공기권총 경기 후 갑작스러운 관심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건 아닐까. 김예지는 “많은 관심에 얼떨떨하고 신기했다. 이런 관심을 받아도 되나 싶었지만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다”며 “해서는 안 될 실수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 사격 흥행을 이끈 이들은 6일 파리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금메달 3인방 동생들은 한국에 가서 먹고 싶은 음식들을 앞다퉈 얘기했다. 오예진이 “마라탕이 먹고 싶다”고 하자, 반효진은 “마라탕, 떡볶이, 치킨, 피자 다 먹고 싶다. 엄마가 해준 된장찌개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양지인은 “집밥이 먹고 싶다. 찰진 한국 쌀로 지은 밥이 먹고 싶다”고 했다. 언니 김예지는 달랐다. 그는 “바로 다음 시합을 준비할 것”이라며 “사격 인생에 많이 남은 크고 작은 대회에서 이번에 못 보여준 좋은 모습을 꼭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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