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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난민팀 역대 첫 메달...女 복싱 은감바 동메달 확보

온카뱅크관리자

2024-08-05 22:49:00

난민 올림픽 대표팀이 사상 첫 메달을 확보했다. 카메룬 출신 여성 복서 신디 은감바(26)가 새 역사의 주인공이다. 은감바는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75㎏급 준준결승에서 프랑스의 다비나 미셸(27)을 5-0(30-27 30-27 29-28 30-27 29-28)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해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준결승 패자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은감바는 지난 16강에서 2022년 국제복싱협회(IBA)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타마라 티보(28·캐나다)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고 준준결승에 올랐다. 이번 메달로 은감바는 난민 대표팀의 역대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대회 개회식에서 시리아 출신 야히아 알 고타니(21)와 함께 난민팀 ‘기수’를 맡기도 해 의미가 남다르다. 난민팀은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처음 조직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인정한 난민 선수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부가 선발하는 식이다. 리우 올림픽 때는 출전 선수가 10명이었지만, 2020 도쿄 올림픽 29명, 이번 올림픽에는 37명까지 늘었다. 2전 3기 만에 첫 메달을 획득했다. 은감바는 카메룬 태생으로 열한 살이던 2009년 조국을 떠나 영국으로 이주했지만 영국 시민권을 받지 못해 한동안 런던의 수용 시설에서 지냈다. 은감바에게 복싱은 혼란 속 탈출구였다고 한다. 열다섯 살에 본격적으로 복싱에 입문했고 연령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세계적인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영국 내 성인 대회에서도 세 차례 우승하며 이번 올림픽 메달 후보로 꼽혀왔다. 그는 열여덟 살에 커밍아웃(성 정체성 공개)한 성 소수자이기도 하다. 카메룬은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하기 때문에 은감바는 카메룬으로 송환당할 경우 처벌받을 수도 있다. 은감바는 지난 2021년 강제 송환을 피하기 위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은감바는 경기 후 “전 세계 난민들에게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을 계속 믿으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이번 경기에서 많은 사람이 나를 응원하지는 않았지만 내 팀과 감독님 그리고 나 자신에게 집중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메달 색깔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은감바는 9일(한국 시각) 준결승에서 파나마의 아테이나 바이롱(35)과 맞붙어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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