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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해본 적 없는 18살 사랑, 가본 적 없는 36살 여행 [비장의 무비]

온카뱅크관리자

2024-06-02 07:10:1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청춘 18×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br>감독:후지이 미치히토 <br>출연:쉬광한, 기요하라 가야</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8wQ1VZ9H12">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ata-idxno="99443" data-type="photo" dmcf-pid="6M0mZwHE19"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02/sisain/20240602070651341pzuz.jpg" data-org-width="1280" dmcf-mid="4Zs52XKGt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02/sisain/20240602070651341pzuz.jpg" width="658"></p>
          </figure>
          <div dmcf-pid="PqvnOJmeYK" dmcf-ptype="general">
           <p>서른여섯 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더는 앞이 보이지 않았다. 남들은 휴식이라고 말했지만 지미(쉬광한)는 실패라고 느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고향집 자기 방에 들어섰다. 푹 숙인 고개 덕분에 바닥의 작은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오래전 그 안에 넣어둔 엽서 한 장을 집어들었다. 아미(기요하라 가야)가 일본에서 부친 엽서였다.</p> 
          </div>
          <div dmcf-pid="QBTLIisdXb" dmcf-ptype="general">
           <p>열여덟 살 여름방학이었다. 지미가 아미를 처음 만난 건. 타이완에 여행 왔다가 지갑을 잃어버려 돈이 없다고 했다. 지미가 아르바이트하던 노래방 주인이 아미에게 선뜻 일자리를 내주었다. 그렇게 함께 보낸 여름. 점점 서로에게 마음이 쓰이는 두 사람. 풋풋했지만 서툴렀고 좋아했지만 망설였으며 붙잡고 싶었지만 끝내 붙잡지 못하고 방학은 끝났다.</p> 
          </div>
          <div dmcf-pid="xbyoCnOJXB" dmcf-ptype="general">
           <p>그때로부터 다시 열여덟 살을 더 먹은 뒤에야 뒤늦게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빛바랜 엽서 한 장을 나침반 삼아 여행을 시작한다. 도쿄에서 가마쿠라, 나가노와 니가타를 지나 아미의 고향 다다미로 이어지는 길. 덜컹거리는 기차 안에서 지미는 자주 그때를 떠올린다. 앞만 보고 달리는 어른의 삶이 시작되기 전, 옆 사람만 바라보며 마냥 설레던 청춘의 밤으로 자꾸 돌아간다.</p> 
          </div>
          <div dmcf-pid="y5D8Nfg2Yq" dmcf-ptype="general">
           <p>그림엽서, 다이어리, 협궤열차, 배낭여행, 2G 폰, 줄 이어폰…. 여기에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를 상영하는 오래된 단관극장까지.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은 ‘과거 회상 청춘 로맨스’의 익숙한 설정을 피해 갈 생각이 없다. 하지만 정해진 노선을 달리는데도 또 새롭고 설레는 기차여행이 있듯이, 클리셰를 따라가는데도 결국 또 마음이 일렁이는 이야기라는 게 각자에겐 있는 법이니까. 나에겐 “뻔해서 재미없는 영화”가 아니다. “뻔해도 참 재미있는 영화”다.</p> 
          </div>
          <div dmcf-pid="W1w6j4aVHz" dmcf-ptype="general">
           <p>산다는 건 결국, ‘순간의 기억'으로 ‘시간의 중력’을 버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쁘고 그립고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힘들고 어렵고 지루한 ‘시간’을 견디어가는 게 삶이라고 믿는다. 버팀목이 되어줄 ‘기분 좋은 순간’이 부족한 나는, 매번 남의 이야기에서 그걸 찾아낸다. 영화에 담긴 멋진 순간을 훔쳐 나의 기억처럼 쌓아둔다. 그래 봐야 가짜 기억이겠지만, 계속 그래 보니 또 제법 쓸모가 있더라.</p> 
          </div>
          <div dmcf-pid="YYj9nbJqt7" dmcf-ptype="general">
           <p>또 다른 청춘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 대학생이 된 션자이가 커징텅과 통화하며 했던 말. “그때 날 좋아해줘서 고마워.” 이어지는 커징텅의 대답. “나도 널 좋아했던 그 시절의 내가 좋아.” 그 영화에서 훔쳐내 간직한 이 멋진 순간의 정서가 이 작품에도 담겨 있다. 누군가를 열심히 좋아하고 아파했던 ‘그 시절’을 예쁘게 다시 포장해 관객에게 선물하는 영화다. 내가 해본 적 없는 열여덟 살의 사랑이, 내가 가본 적 없는 서른여섯 살의 여행이,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잠시 내 것이 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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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mcf-pid="GGA2LKiBGu" dmcf-ptype="general">
           <p>〈상견니〉의 배우 쉬광한과 〈남은 인생 10년〉의 감독 후지이 미치히토가 만나 〈러브레터〉의 새하얀 풍경 속으로 달려가는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을 보고 나면 당장 기차표를 사고 싶어진다. 서랍 속 이어폰을 꺼내 엉킨 줄을 풀고 싶어진다. 그 이어폰을 사이좋게 나눠 꽂을 누군가를 괜히 한번 떠올려보게 된다.</p> 
          </div>
          <p dmcf-pid="HHcVo9nbHU" dmcf-ptype="general">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editor@sisain.co.kr</p>
          <div dmcf-pid="X7lJmewM5p" dmcf-ptype="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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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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